[Review] 견디는 힘 - 견딘다는 건, 쉽지 않은 일

글 입력 2020.04.2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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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는 힘 하면 소위 세간에서 많이 쓰이는 '존버(존X 버티다, 주로 줄여서 부른 후 -타다로 많이 사용한다)'가 주로 생각난다.


게임을 할 때도 '존버'를 타 어떻게든 상대와의 격차를 좁혀 마지막 한 판을 따내기도 하며,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의 직위를 '존버탄다'고도 많이 사용한다. 예를 든다면 경력 때문에 이 직장에서 몇 년 존버탄다, 이 대학에서 조금만 존버타고 편입한다 등등. 사람들은 여러모로 어디서든, 무엇이든 열심히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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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현실을 버티며 살아갈 수 있는 견디는 힘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지만 결국에는 '나'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견딜 수가 없어 하는 이유는 나를 인정하지 못 하고, 남과 자신을 비교하고, 그리해서 자존감이 떨어져 위태위태한 것이라고.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힘든 삶을 버티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아닌 나인데,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사랑해서 버티게 할 수 있을까. 가족과 연인이어도 내가 나를 사랑하는 건 아마 천지차이일 것이다.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는 공허함을 가지기보단 '과연 성공이란 무엇인가'를 재정의하는게 어떨까. 더불어 남들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짓밟고 오르려는 사회적 괴물이 되어가기보단 스스로를 잘 대접하며 성공의 기운을 나누면 어떨까.



책에서는 친절하게도 나를 사랑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었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책을 여러번 정독하면서 내면을 갈고 닦는 것이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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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나를 사랑하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이런 에세이나 자기개발서를 많이 읽었지만서도 여전히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나를 아끼고 존중하고 사랑해야지, 나에게는 나밖에 없다 생각은 항상 많이 한다.


하지만 말과 생각은 그렇게 해도 정작 나를 힘들게 하는 일이 일어났을 때 나를 비하하지 않는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일이 실패하면 "내가 그럼 그렇지 뭐", 다른 사람의 기분이 좋지 않아보이면 "내가 뭔가를 잘 못 한건가?" 하고 걱정하는 일도 다반사.


특히 이는 나와 더 가까운 사람에게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조금이라도 책을 읽고 스스로 바뀌고자 노력해서 나았다는 것? 예전의 나는 나와 관련없는 사람들의 상태마저 살피려고 했던 안타까운 사람이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늘 그렇듯 주변인의 영향도 나는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를 좀 싫어하더라도, 주위 사람이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준다면 어느정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있지 않을까?


내가 중학교 시절 암흑기를 지낼 때에도 나는 지금의 가장 친한 친구 단 한명을 바라보고 버틸 수 있었듯이(그 당시엔 나의 자존감이 지금보다도 더 지하 바닥을 뚫을 정도였다). 물론 이 경우가 모두에게 해당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나와 같은 경우를 겪는 사람들에게 어느정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하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좋지 않은 모습을 개선하지 않는 것은 또 좋지 않으니.. 어쨌든 결론은 '나'로 돌아오게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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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서도 역시 주변인의 중요성은 빼 놓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게 마침 우연찮게도 책을 읽기 하루이틀 전, 대중의 곁을 떠난 유명인들의 이야기와 노래를 듣고 있던 참이었다.


그러면서 책을 읽고 나니, 그들은 아마 버티는 힘이 다 소모된 것이 아니었을까. "그들처럼 무너지지 말아야지" 같은 생각은 절대 절대 아니다. 그저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는 마음만 들 뿐이다.


그들과 나는 그저 연예인과 대중의 관계인, 제 3자의 관계이지만 그럼에도 TV에 나와 반가운 얼굴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은 눈물 짓게 만든다. 어이없고 화가 나는건, 그들을 버틸 수 없게 만든게 바로 나와 같은 제 3자였단 거겠지.


그만큼 버틴다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사람은 현실을 버티고 있다.

 


근시안을 벗어나 멀리 보려는 노력. 힘겹고 무겁게 들고 있는 근심과 걱정을 잠시 내려놓는 연습. 딴짓을 할 줄 아는 지혜. 그래서 결과적으로 '일'과 '일상'에 거리를 두고 나를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는 것.


 

 

견디는힘-입체.jpg

 

 



견디는 힘
- 불확실한 오늘을 잘 버티는 5가지 기술 -


지은이
스테르담

출판사: 빌리버튼

분야
자기계발

규격
128 x 188

쪽수: 288쪽

발행일
2020년 4월 1일

정가
14,500원

ISBN
979-11-88545-81-0 (03190)
 




저자 소개
 
 
스테르담(송창현)
 
오늘도 출근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해외영업마케팅을 ‘업業’으로 삼아 세계를 돌아다니는 열혈 직장인이다. 국내 대기업에 입사하여 ‘쟁이’라는 자기연민과 ‘장이’라는 자부심을 오가며 20년 가까이 일하고 있다. 소비적으로 사는 삶이 아쉬워 무언가를 생산해보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쓰기를 통해 힘든 시간도 묵묵히 견뎌내고, 좀 더 단단해지는 중이다.
 
저서로는 사회 후배들을 위한 진심 어린 조언을 담은 '직장내공', 직장인으로 버티는 시간을 담담히 그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삶의 가치를 모은'아들에게 보내는 인생편지', 유럽 주재원 시절 쓴 '일상이 축제고 축제가 일상인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가 있다.
 
 
[배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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