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담배와 영화

글 입력 2020.04.1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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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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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흡연을 멈추고
영화를 증오하게 되었나






<책 소개>



'시간의흐름' 출판사에서 새 시리즈 '말들의 흐름'을 선보인다. 어린 시절 누구나 즐겼던 놀이인 끝말잇기를 테마로 한 이 시리즈는 우리가 잊고 있던 문학의 즐거움을 다시 잇기 위해 사람과 사람을, 낱말과 낱말을, 마음과 마음을, 그리고 이야기와 이야기를 차근차근 이어나갈 예정이다. 놀이의 규칙은 간단하다. 첫 번째 저자가 두 개의 낱말을 제시하면, 두 번째 저자는 뒤의 낱말에다가 새 낱말을 이어 붙이면 된다.

 

이렇게 이어 붙인 이야기들은 어느 새 하나둘 모여 열 개의 이야기로 묶인다. 그리곤 우리 각자의 시간 앞에 놓인다. 

 

이 시리즈는 저자도, 출판사도, 디자이너도 끝을 모른다는 특징이 있다. 끝이 꼭 존재해야 할까? 하고 되물을 수도 있다. 그 누구도 끝말잇기의 마지막 단어를 예상할 수 없듯이, 이 시리즈도 그 끝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시리즈의 완성은 생각해볼 수 있다. 누군가 책을 읽다가 두 낱말을 떠올리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거나 편지를 쓰는 것. 그렇게 저마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이 시리즈의 완성일 터다.

 

 

'말들의 흐름' 두 번째 책

'담배와 영화'

 

이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은 서평가이자 작가인 금정연의 '담배와 영화'다. 이렇게 소개하니 조금 심심하다. 서평을 쓰지 않는 서평가, 실패를 잘 아는 '실잘알', 택시를 타지 않는 '아무튼, 택시'의 저자, 그리고 문학에 기쁨을 느끼지도 않는 '문학의 기쁨' 공저자이자 담배를 피우지도 않고 영화도 보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금정연의 작품이다. 

 

책은 129개의 꽁초 혹은 129개의 필름 클립들로 이루어져있다. 담배와 영화를 사랑하면서 또 증오한다는 저자는 한 흡연인이자 전 영화인의 애처로운 잡문집이라고 책을 소개한다.

 

저자는 담배를 끊는 데 실패했고, 영화를 증오하는 데 실패했으며, 브루스 윌리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데도 실패했다. 이런 실패의 연속을 읽다보면 누구나 문득 어떤 완전히 새로운 실패의 세계로 진입하게 된다. 그렇다, 바로 우리가 지나온 실패들의 세계다.

 

담배를 끊으려는 노력이, 영화를 완성하는 노력이 그렇다. 이 모든 게 실패라고 할지라도 그게 무슨 상관인가. 실패든 성공이든 모두 다 길의 종류일 뿐이다. 인생은 실적이 아니라 길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계속되는데, 그럼 자잘한 실패들이 모여 인생을 송두리째 실패의 구렁텅이로 밀어넣는 걸까? 

 

이런 고민이 들 때는 아무 생각 말고 저자가 소개해준 박솔뫼 작가의 말을 흉내내면 된다. 바로 이렇게.

 

취소, 취소, 취소.

아니, 아니, 세 번 빠르게.

취소취소취소.

 

하지만, 결국 이 책을 쓰는 데 실패하는 데 실패했으니 저자는 또다시 실패한 셈인가? 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작가의 실패가 참으로 기껍다. 인생의 자잘한 실패 역시 '취소!' 한 마디 외치고 호기롭게 돌아서면 되는 것. 어찌 알까, 누군가에게는 나의 자잘한 실패가 기꺼울지도.

 


소설 한 편을 만드는 것 또는 만들지 못하는 것, 실패하는 것 또는 성공하는 것, 그것은 하나의 ‘실적’이 아니라 ‘길’입니다. 사랑에 빠지는 것, 그것은 체면을 잃는 것과 그것을 용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잃을 체면이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길, 도정이지, 그 끝에서 발견하는 것이 아닙니다. 환상에 대해 탐사하는 것은 이미 그 자체로 하나의 훌륭한 이야기입니다. “시도하기 위해 희망할 필요도 없고, 지속하기 위해 성공할 필요도 없다.” (1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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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와 영화


지은이
금정연

출판사
시간의흐름
 
분야
문학
에세이

판형
120*200 (양장)
 
쪽 수 : 152쪽

출간일
2020년 4월 6일

정가 : 15,000원

ISBN 
979-11-965171-7-5 (04810)





저자 소개
 
금정연
 
서평을 쓰지 않는 서평가. 『서서비행』 『난폭한 독서』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 『아무튼, 택시』 등을 쓰고 『문학의 기쁨』을 함께 썼다.


[정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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