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그동안 몰랐던 미지의 출판세계 - 출판저널 516호

글 입력 2020.04.13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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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출판문화에 대해 깊이, 그리고 자세히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출판저널을 읽기 전까지는 독서전문가가 아닌 사무관 한 명이 10년 넘게 우리나라 전체 독서정책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도, 성인의 독서율이 떨어지는 이유가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 이용’이라는 것도, 책문화에 신문이 함께라는 것도 알지 못했다.

 

이번 <출판저널> 통권 516호는 ‘대학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특집좌담, 2019년 기준 국민독서실태조사를 비롯한 출판, 서점, 도서관의 책문화와 관련하여 현장 전문가들의 깊이 있고 진솔함 칼럼이 담겼다. 잡지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내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분야에 대한 흥미로움이 가득했다. 이번 리뷰는 <출판저널>을 읽으며 내게 생각거리를 던져준 기사를 위주로 작성해보고자 한다.

 

 

  

1. 성인, 독서하기 어려운 이유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 이용’(29.1%) 최다


 

2017년까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꼽았던 독서하기 어려운 이유 1위인 ‘시간이 없어서’를 밀어내고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 이용’이 새로운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이유다. 그리고 필자의 입장에 대입하여 생각해보았다. 생각해보니 아트인사이트 문화초대를 제외하고 읽는 책은 손에 꼽았다.


더불어 독서 외의 여가에는 무엇을 하는지 생각해 보았다. 이에 대한 답은 ‘스마트폰’이었다. 정확히는 스마트폰으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뜻한다. 넷플릭스, 웹툰, 유튜브, 뉴스 등 정말 수 많은 콘텐츠들을 즐기고 있었다. 특히 유튜브나 넷플릭스의 경우 잠자리에 들기 전 시청하게 되면 다른 동영상들도 함께 즐기고자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면서까지 보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들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콘텐츠의 유형은 동영상일 것이다. 보는 것을 통해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읽는 것을 보는 것으로 가져와 사람들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tvN의 예능 ‘책 읽어주세요’ 또는 도서리뷰 유튜버들이 그 예다. 원래대로라면 글을 통해 습득해야 할 책의 내용을 영상으로 만들어 소개해주고, 설명해주고, 후기를 남긴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책 한 권의 지식을 습득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직접 읽는 것보다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독서시간을 줄여줌과 동시에 새로운 지식을 전달해 준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2. 출판기획이란 무엇인가, 트랜스미디어 시대의 출판 콘텐츠 / 출판의 품격은 종수가 아니라 품질이다.


 


앞으로의 출판기획은 만들어진 작가와 콘텐츠를 찾아서 대중의 입맛에 맞게 큐레이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p.24)

 

트랜스미디어 시대에서 출판 콘텐츠의 성공은 큐레이션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p.27)

 

~ 도서 큐레이션이 제공되고 있지만, 우연한 도서 발견의 재미가 줄어들고 있으며, 유사 도서들 속에서 좋은 도서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이를 위해 도서의 다양성 보다는 도서의 품질에 맞춰 콘텐츠를 생산하고, 문제가 있는 도서를 선별하여 제공할 수 있는 환경과 노력이 필요하다. (p.54)


   

종종 ‘미래에는 콘텐츠의 싸움의 승자를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 싸움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이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유튜브’를 예로 들 수 있다. 1인 미디어를 통해 아이디어를 짜고, 영상을 만들고, 이를 사람들이 시청하게 되면서 광고수익으로 수입을 얻는다. 영상을 만들고 이에 붙는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고, 유튜브 시장에 뛰어들었다.

 

유튜브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임과 동시에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해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함께한다. 꾸준히 영상을 봐주는 구독자가 있음과 동시에 조금이라도 영상이 식상해지면 떠나는 시청자가 존재한다. 계속하여 신선하고 재밌는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유튜브에는 하루에 수 많은 영상이 올라오지만 사람들은 그 많은 영상들을 다 볼 수도 없을 뿐더러 자신의 취향인 영상을 고르는 것조차 힘들다. 그래서 빅데이터가 추천해주는 맞춤영상을 통해 자신의 취향의 콘텐츠를 소비한다.

 

회사에서 뉴스레터 업무를 담당하며 큐레이션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는다. 각 달의 주제를 정하고, 취재 아이템을 꾸리고, 각 현장에 취재원들을 보내고, 그들의 글을 수합하여 수정하고, 뉴스레터를 발행한다. 주제와 취재아이템을 정한다는 것은 쉬워 보이지만 어려운 일이었다.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있는 독자들이 다양한 행사와 사업들 중에서 독자들이 어떠한 내용을 궁금해하고 읽고자 하는지 파악하기는 결코 쉽지 않지만, 이 과정을 통해 필자도 나름의 큐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 큐레이션의 결과에 따라 독자의 반응은 달라진다.

 

큐레이션은 중요하다. 앞서 말했듯 현대인들은 너무도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고, 책 외에도 즐길 콘텐츠가 너무도 많다.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읽고자 하는 책을 찾기엔 1년에 출간되는 책들이 너무나 많다. 또한 한 가지 주제가 유행을 타면 그와 관련된 책들이 우르르 쏟아진다. 취향과 개성이 획일화되는 기분이다. 그렇기에 큐레이션은 출판세계에서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각각의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 책 또는 콘텐츠를 추천해주고 그 사람이 이를 즐겁고 흥미롭게 소비할수록 출판 콘텐츠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다.

 

 

 

3. "어떤 책이라도 이 세상에 있을 가치가 있다." - 오수완


 


단순한 세상에 책의 종류가 많을수록 좋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책이라도 이 세상에 있을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당신의 볼품없는 책이 출판사의 문턱을 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게 당신의 책이 이 세상에 있을 가치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이 이 지겹도록 천편일률적인 세상에 당신과 우리가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p.49)


 

어찌 보면 2번과는 반대되는 이야기일 수 있다. 2번은 독자의 입장에서 공감한 이야기라면, 3번은 그저 한 인간으로서 위로받은 이야기다. 아마도 오수완씨는 이 이야기를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말이겠지만, 내게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책이 아닌 사람으로 대상이 바뀌어 세상에 어떠한 사람이라도 이 세상에 있을 가치가 있다는 말로 다가왔다. 당신이 어떠한 문턱을 넘지 못하더라도 그게 당신이 이 세상에 있을 가치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오수완 작가의 말을 너무 감성적으로 받아들인 것일 수는 있으나 그럼에도 여운이 남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자 그의 말을 남겨본다.

 

*

 

3번을 마지막으로 <출판저널>을 통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사실 이 외에도 잡지를 통한 생각거리는 많이 남아있다. 마음 속에 박힌 말들도 많다. 칼럼을 하나하나 읽으며 생각지도 못했거나 새로운 분야의 글을 만났다.


출판물은 우리와 떨어질 수 없는 것들 중 하나다. 전자기기로 대체되어 종이가 없는 세상이 올 것이란 말도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현재 종이와 함께하는 삶을 살고 있다. 너무나 당연하게 우리 옆에 있던 출판물에 대해 새로운 생각과 시각, 사실을 알고자 한다면 한 번쯤은 <출판저널>을 읽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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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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