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어렸을 적 작가의 꿈이 떠오르다 - 출판저널 516호

글 입력 2020.04.05 00:5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작가의 꿈 되찾기


 

난 어렸을 적 꿈은 작가였다.


일기쓰기를 좋아했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시짓기를 좋아했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느라 밤새도록 푹 빠져 있던 시절, 나는 “해리포터 작가 J. K.롤링처럼 될 거야!”라고 말하는 순간, 부모님이 이렇게 답변하셨다: “작가는 돈 많이 못 버는데.” 부모님 말씀을 잘 따르던 나는 바로 꼬리를 내렸다. 그 한마디에 나의 작가 꿈은 자취를 감추게 되어버렸다.



[크기변환]어렸을적 작가꿈.jpg

 


독서는 좋아했지만 필요성을 못 느꼈었다. 중 고등학교 때는 학교 시험이 더 중요했고, 성인이 되고나서는 인터넷으로 대부분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가끔 집어든 책과 노트는 시간 여유가 있을 때나 향유하는 소일거리였다. 분명히 독서와 글쓰기는 (부모님 말씀이 성인이 되어서도 자꾸 머리에 맴돌았다) 돈도 안 되고 크게 실용적이지도 않아 보였다.

 

많은 성인들도 마찬가지로 책 말고 다른 수단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보인다. 이 현실이 <출판저널> 통권 516호에 소개된 ‘2019년 국민 독서 실패 조사’에 여실히 드러났다. 성인들이 독서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 이용(29.1%)’이라고 한다.


성인 독서율도 살펴보자. 2019년 조사 결과, 성인의 종이책 연간 독서율은 52.1%, 연간 독서량은 6.1권으로 그 이전보다 줄었다고 한다. 1년에 6권이라……. 나도 최근까지 서너 권밖에 안 읽었었다. 다시 말해, 통계 수치 상 ‘책 안 읽는 성인’에 작가지망생이었던 내가 속했던 것이다.

 

분명 성인 독서율은 높지 않은데, 서점 갈 때마다 끊임없이 나오는 신간과 다양한 품종에 나는 어리둥절했다. ‘(사)대한출판문화협회’의 최근 출판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신간 발행 종수는 약 6만 5천여이며, ‘한국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출판 산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2018년 하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 동안의 신간 발행 종수는 약 8만 2천여 종을 기록했다고 한다.


디지털 환경이 보편화됨에도 신간이 늘어나는 것을 보니 그만큼 ‘소신 있는’ 작가들이 늘어나는 뜻일까? 그들은 대부분은 일도 병행하면서 틈틈이 글쓰기와 꾸준한 독서 끝에 책 한권을 출간했을 것이다. 작가의 꿈을 포기하면서 책을 멀리하면 포기한 이유를 부모 탓 디지털 시대 탓으로 돌리는 내 자신을 되돌아보니 부끄러워졌다.



[크기변환]출판저널.jpg
위: 10pg, 아래: 53pg

 



<출판저널>에 대하여


 

<출판저널>은 1987년 창간된 잡지이며 현재 두 달에 한 번씩 발간된다. 시대에 맞춰 출판업계는 어떻게 변해야하는지, 도서 문화 활성화를 위해 개인(작가, 책방 주인, 북튜버, 북큐레이터 등)과 기업(출판사, 서점, 등)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소개한다.


이번 <출판저널> 통권 516호에는 출판사 팬덤북스의 박세현 대표의 인터뷰, 버찌책방이라는 책방을 운영하는 이야기, 도서관 사서였던 석정연 작가의 이야기, 등 책과 출판문화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

 


 

연중특별기획2 - 팬덤북스, 버찌책방, 그리고 도서관


 

출판사 팸던북스 대표 박세현은 출판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한다. 어떤 책을 출간할지 보다 어떤 대상에게 책을 팔지, 즉 ‘팬덤’을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디지털 시대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의 융합을 강조한다. 예를 들면, 온라인 매거진에 글과 만화를 융합하여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전에 ‘버찌책방’을 운영하는 책방지기 조예은의 이야기도 살펴볼 수 있다. 5년 간 세 번이나 직장 옮기면서 근무하다가 여행 이야기로 출판사와 원고 계약 후 바로 퇴직했다. 그러고 책방지기로서 직접 운영하는 독서모임, 북토크, 등 책을 사랑하는 그의 방식을 전해준다.


또, 주5일 14시간 학교 도서관에서 근무했던 석정연 작가의 도서관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독서의 중요성, 도서관인의 마음가짐, 그리고 도서관이 추구해야할 방향성에 대해 통찰을 얻을 수 있다.


 

516호 표지.jpg



 

<출판저널> 1987년 창간호에서 창간 의의


 


"도서 생산자와 독자 그리고 공급자 사이의 신속하고 유기적이며 성실한 소통의 회로로서 기능하면서, 책의 문화를, 그 취약한 틀에서 경쟁력이 강한 틀로, 불균형한 양의 팽창에서 체계 있는 질의 강화로 이끌어, 전반적인 구조의 개선에 기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 1987년 창간호에서 나온 창간 의의


 

도서 문화 활성화를 위해서 단순히 신간 혹은 책방을 늘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독서의 필요성이 점점 줄어드는 디지털 사회 탓을 돌리는 것도 맞지 않다. 작가, 출판업계, 책방, 소비자, 등의 다양한 집단의 유기적인 소통이 중요하다. 즉 도서에 대한 이상적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토론의 장이 필요하다. 이를 1987년부터 지금까지 <출판저널>이 그러한 역할을 맡아왔다.

 

 

*


출판저널 516호
- Publishing & Reading Network -
 
 
출간 : 책문화네트워크(주)

분야
문예/교양지

규격
182*257mm

쪽 수 : 224쪽

발행일
2020년 03월 10일

정가 : 24,000원

ISSN
1227-1802
 

 

editor.png

 


[한은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