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더 해빙(The having),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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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SNS를 뛰어넘어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의 합성어인 브이로그(Vlog)라는 것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사람의 일상을 엿볼 기회가 매우 많아졌다. 이전에는 명품과 외제차로 과시됐던 부의 형태가 이제는 집과 가족, 직업, 소비패턴 등 그들의 일상루틴에서 찾을 수 있다.
그들의 삶을 염탐자처럼 엿보며, 나는 부자가 되길 이미 포기했는지도 모른다. 이미 잘사는 사람은 너무나 많았고, 간접적으로 느껴지는 집안의 풍요로움을 변명 삼아 나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애초에 잘 살 수 없다고 단념하는 거랄까. 취업난이 극도를 달리고 있는 요즘 세상에 평범만 바랐던 내가, 이 책을 읽고 부자가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보았다. 희망보다 더한 구미를 주자면, 대부분의 사람은 300만 달러에서 700만 달러의 재산을 가질 수 있는 운이 있다고 한다. 300만 달러, 한화로 약 35억이다.
Having하다
평범한 사람이 부자가 되는 법으로 즉각 ‘짠돌이/짠순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를 만큼 돈은 쓰지 않고 무조건 모아야 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저자는 ‘해빙한다는 전제하에’ 오히려 소비를 장려한다. 돈을 쓰면서도 돈이 있다는 것을 ‘충만하게’ 느끼는 것. 즉, 소비하는 현재에 집중하며 행복함을 느끼는 마음가짐이 곧 Having이다.
타 자기계발서와 다르게 저자의 대화로 구성되어있고, 한 챕터가 끝남과 동시에 실제 Having을 행하는 부자들의 예시가 나와 있다. 부를 이미 창출했기에 Having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Having을 했기에 부자가 됐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자신의 소비수준을 뛰어넘는 낭비와는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분법은 이미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바로 ‘내면의 불안감’이다.
되돌아보면, 나도 의식하지 못했을 뿐 Having을 경험하고 있었던 것 같다. 시험 기간을 무사히 마친 보상으로 급히 신용카드로 결제한 제주 여행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금전적 걱정 없이 진심으로 즐겼다. 논리대로라면 다음 달 재정에 영향이 미쳐야 하는데 무슨 이유인지, 추가 용돈과 단기 일자리 등 예상치도 못한 수입 수단이 생겼었다. 반대로 새벽에 지름신이 강림해 지른 옷과 신발들은 다음 날 불안감과 죄책감을 안겨줬고 다음 달의 나에게도 고통을 안겨줬다.
모든 것의 Key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부와 행운’ 두 키워드를 정말 잘 뽑아냈다는 것이다. 단순히 부자가 되는 규칙을 차례대로 나열하는 시시한 책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부의 고착화가 진행되는 현실 아래에 처해있는 사람들의 상황과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는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 부를 창출하는 일차적 목표를 포함해, 인생을 온갖 행운으로 채워갈 수 있는 법.
“불안은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마치 배가 파도에 흔들리는 것처럼요. 지금 단기적인 재정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면 실컷 불안해하셔도 돼요. 다만 중요한 것은 불안에 빠져 목표를 잃어서는 안 된다는 거에요. 우리는 지금 부자로 향하는 항해를 하고 있어요. 목표 지점은 당연히 진짜 부자가 되는 것이죠. 항해하다 보면 때로는 배가 파도에 심하게 흔들릴 수도 있고 뱃멀미를 할 수도 있겠죠. 문제는 이러다 배가 난파하고 어쩌나 하고 불안에 굴복한다는 데 있어요. 배가 흔들리는 것도 항해의 일부라는 걸 잊으시면 안 돼요.” 200p.
"간절히 원하는 마음은 '결핍'에 집중하는 거에요. 나한테 지금 없다고 느끼기에 그런 마음이 생기는 거죠. (...) Having은 물살에 튜브를 타고 편안하게 흘러가듯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이지요. 자연히 순탄하고 편안할 수 밖에 없어요." 214p.
불안과 초조함,
과연 돈에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상이라는 커다란 공장 속의 작은 톱니바퀴와 같은 삶을 선택하게 되는 거에요. 자신의 잠재력은 일찌감치 족쇄로 채워버린 채, 평생 얼마를 벌 수 있을지 미리 한계를 그어버리고요. 자신의 욕망을 통제하고 오늘을 희생해야 비로소 가난을 정복할 수 있다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에요.” 327p.
“매트릭스 밖에 존재하는 진짜 세상은 지금껏 인식해온 세상과 달라요. 진짜 세상에서는 내면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재력을 해방시키고 세상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거든요. 이게 진짜 부자들이 해내고 있는 일이죠. 그들에게는 매일이 진정한 자신으로 살아가는 축제가 돼요.” 329p.
자신이 진짜 하고싶은 일을 뒤로하고
주어진 길 안에서 살아가는 것.
슬프지만 쉽게 반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매일을 족쇄로 채워진 죄수가 아닌 축제로 살 수 있다는 희망. 빠른 시일 내에 35억을 벌 것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조금이라도 다르게 행할 ‘용기’를 얻었다. 344페이지, 짧지 않은 장수지만 읽을수록 작게 시작된 희망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빠르게 완독할 수 있었다.
앞으로 Having 연습은 계속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이미 발견해버린 살아있는 가능성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처한 상황이 어찌하더라도,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더 해빙
- The Having -
지은이
이서윤, 홍주연
출판사 : 수오서재
분야
자기계발
규격
신국판변형(132*203)
쪽 수 : 344쪽
발행일
2020년 03월 01일
정가 : 16,000원
ISBN
979-11-90382-17-5 (03320)
[박수정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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