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전시]

글 입력 2020.03.10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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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OLINA_CELAS_4.jpg

 


어릴 때 부터 그림을 좋아했다. 그리는 것이든 보는 것이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대부분 어릴 떄 부터 칭찬을 듣고, 또 스스로 좋아하고, 그렇게 확신이 만들어져서 하게 된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일단 나는 그랬으니까.

 

중학생 때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생겼다. 한국은 김민지 작가, 그리고 일본에 몇 명의 작가들. 이미지 하나만으로도 나는 세상을 꿈꿀 수 있었고, 빠져들 수 있었다. 그래서 그들처럼 되고 싶어서 동경하는 마음으로 미술을 시작했다. 진로를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기 위해 애니과를 생각했으나, 회화가 더 풍부하고 개성있는 세계를 만들 수 있다고 설득 당해 서양화를 하게 되었다.


결국 더 철학을 만들고 표현하게 되면서 추상의 영역에 살짝 걸터앉게 됐지만, 나는 내 길을 후회하지 않는다. 하지만 궁금함과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 일러스트. 회화와 비슷하면서도 아주 조금 다른 영역. 사실 지금 시대에 전공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스스로 하기 나름인데.


ⓒKIM_SEULKEE_1.jpg


나는 동화 작가를 꿈꿨다. 내가 항상 보고 좋아했으니까. 찾아서 모으지는 않아도, 서점에 가면 그림책 코너에 머물렀고 어떤 책이라도 전부 다 좋았다. 그 다양한 개성들과 (회화와는 달리) 쉽게 접할 수 있는 접근성이 좋았다.

 

그래서 글쓰는 것을 배웠는데 예상과는 달리 나는 픽션 만드는 것이 재미있지는 않았다. 시와 소설을 창작할 때는 너무나 고역이었다. 있는 작품을 내가 해석하고 분석하고 정리하고 의견을 내고 관점을 제시하는 건 재미있었다. 그렇지만 비유를 보는 건 좋아지만 내가 가상의 스토리를 만드는 건 그만큼 즐겁지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더 있는 텍스트에 이미지를 입히는 일 - 일러스트레이터가 맞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 경험으로 깨닫고 나서는 한 때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자 출판 관련 학원을 알아보고, 현직 작가가 하는 수업도 들었다. 그런데 내가 왜 시도하고 시작하지 않았더라. 막막함과 두려움과 자신감도 낮아서 시작을 미루다가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디자이너로 일하게 되기까지.

 

평생의 숙제는 나를 알아가고 발견하고 찾아가는 일이다. 여전히 일러스트 작품들을 보면 가슴이 뛴다. 어떤 마음으로 그렸을지 어떤 기분인지 충분히 이입이 된다. 꿈꿀 수 있는 건 내가 현실로 이룰 수 있는 일. 언젠가는 나도 일러스트 그림도 그릴 거라고 나는 알고 있다. 많이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싶다. 지금은 우선순위가 아닐 뿐. 내 길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든다.

ⓒKIM_SEULKEE_2.jpg

동화책과 그림책. 대상이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림책'이라는 명칭이 좋다. 왜 동화를, 그림과 글이 합쳐진 그림책을 아이들 대상이라고만 생각할까. 전시는 어렵게 보면서, 우리 생활에 아주 가깝고 쉽게 볼 수 있는 그림책은 너무나 가볍게 볼까.


이런 나에게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을 안 갈 이유가 없다. 머리는 항상 상상을 하니까. 그림이란 세계는 정말 미쳤다(?). 화지/캔버스 라는 제약 속에서 무한함을 보인다. 그래서 지난번 독립애니메이션 축제인 <인디애니페스트>도 너무 재미있게 보았다.

 

그림은 뭐니뭐니해도 실제로 봐야한다. 아우라가 다르니까. 음악도 공연장에 가서 직접 들어야하고, 그림도 눈으로 직접 봐야한다. 세계적인 일러스트를 원화로 직접 볼 수 있다니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얼마나 풍부하고 다양하고 깊은 색채를 볼 수 있을까. 그림으로 세계를 보고 싶다.

 


ⓒ Vendi Vernic.jpg



최고의 일러스트 전시가 한국에 온다!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은 1967년부터 시작하여 2019년 53회째를 맞은 오랜 역사를 지닌 전시로 2019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자 76명의 작품 300여 점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어른들을 위한 일러스트 원화 작품들과 그림책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 일러스트계에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매력적인 일러스트 원화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영향력 있는 심사위원을 통해 선정된 실험적이고 창의적이며 세계의 트렌드를 앞서가는 작품들이다. 2019년 전시 수상작들과 2018년 수상자 ’벤디 베르니치‘ 특별전,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라가치상>수상 도서들도 함께 전시되어 최고의 작품들과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세계 일러스트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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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은 ‘볼로냐아동도서전BCBF’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권위 있는 전문가들에게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재능을 평가받을 수 있는 장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아동도서를 넘어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컨텐츠로 성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은 세계 각지의 젊고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에게 성공과 성장의 발판을 제공하고 있으며, 명실 공히 세계 최고의 일러스트 전시로 인정받고 있다.

 

알탄Altan, 무나리Munari, 이노첸티Innocenti, 퀀틴 블레이크Quentin Blake, 루자티Luzzati, 숀탠Shaun Tan 까지 오랜 시간 수많은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엄격한 심사를 통해서 전시에 참여했다. 전시는 이야기와 문화, 비전을 공유하는 특별한 장소가 되고 있다. 지금도 미래를 이어갈 수많은 차세대 아티스트들이 이 전시에 참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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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구성은 아래와 같다.


1) 메인전시 : 올해의 작가 76명의 일러스트 원화 300여점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2019>의 최종 선정 작가 76명의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의 전시

 

2) Vendi Vernić 특별전; 2018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우승자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은 SM재단과 함께 심사를 통해 매년 1명에게 최고상 2018 International Award for Illustration – BCBF / Fundación SM을 수여하는데 선정된 작가에게는 상금과 출판 그리고 다음해 특별전을 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2018>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작가는 벤디 베르니치Vendi Vernić (Croatia)으로 그녀의 책과 원화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전시도 만나볼 수 있다.

 

3) Masha Titova 특별전 ; <볼로냐아동도서전2019> 비주얼 아이덴티티 선정작가

볼로냐아동도서전에서는 매년 신진 일러스트 작가 한 명을 선정해 볼로냐아동도서전(BCBF)의 아이덴티티 이미지를 제작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이미지들은 BCBF의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전시장 인테리어와 포스터 등 홍보물을 위한 메인 이미지를 창작하게 되는데 그 원화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4) 어린이책의 노벨상 ‘라가치상’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볼로냐아동도서전의 ‘라가치상’. 2019년 수상도서 16권을 전시한다. 창작성, 교육적 가치, 예술적인 디자인을 기준으로 픽션, 논픽션, 뉴호라이즌, 오페라 프리마 등 4개 분야별로 대상 1권과 우수상(mention) 2~3권을 선정해 수여한다.

 

5) 보림출판사, 책을 품은 벽

보림출판사는 그림책 전문 출판사로 2017년 ‘볼로냐아동도서전BCBF_최고의 출판사상’을 수상했다. 도서 편집 혁신분야에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출판사들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한국 출판사로는 최초의 수상이라 그 의미가 더 특별하다. 1976년 창업 이래 40여 년간 새로운 그림책을 만들어 오고 있는 보림출판사의 세계적인 그림책들을 직접 만나보자.

 

6) 작은 볼로냐를 만나다!

‘빨간 도시’, ‘뚱보들의 도시’, ‘현자들의 도시’, ‘포르티코의 도시’, ‘부자 도시’ 등 볼로냐처럼 많은 별명을 가진 도시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다양한 매력을 지닌 도시라는 의미인데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2019>에서는 전시와 더불어 젊은 층을 위해 전시장 속에서 숨은 그림을 찾듯 다양한 요소를 찾는 미션도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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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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