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영혼리스의 감정 수업 – 민감한 사람을 위한 감정 수업 [도서]

글 입력 2020.03.0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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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감정 조절이 쉽고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 중 다수가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넘쳐나는 감정들로 버거워하기도 하며 힘들어한다. 누가 모든 인간관계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적어도 나는 그런 인간이 아니기에 이 책을 주저 없이 읽게 되었다.

 

감정수업-표1.jpg

 
 
 
나 진단하기

 

정서적 민감성


정서적 민감성에는 정서적 반응성과 정서적 회피라는 유형으로 구분된다. 정서적 반응성이 높은 사람은 생각보다는 감정이 우선해 일을 벌이고 시간이 흐른 후, 이를 후회한다. 그리고 정서적 회피형인 사람은 불편한 감정을 일으키는 상황을 피하고 싶어서 감정을 차단해버린다.

 

나는 후자에 속한다. 고등학생 때도 마찬가지로, 평소 말을 해도 영혼이 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진심을 담아 위로를 해도 너무 영혼리스 아니냐, 로봇 아니냐는 말이 되돌아왔다. 나는 딱히 내가 감정이 없어 보인다는 말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요즘에 들어 그때를 생각해보면 툭툭 던진 말들이 많았던 것 같다. 위로의 말을 해줄 때,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하기보다는 위로에 적절한 말을 찾다가 결국엔 상투적인 표현만 반복했던 그런 경우가 많았다.



힘겨운 감정을 완전히 모른 척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감정을 모른 척하는 것은 상당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므로 피로를 느낄 때가 많다.

 

- P. 49



책 속의 표현 그대로, 고등학생 때는 공부도 힘든데 친구들의 갈등까지 신경 쓰게 된다면 너무나 힘들 것 같아서 완전히 모른 척하고 그 관련한 문제에 신경 쓰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이 자연스럽게 신경이 쓰였고 이를 억누르기 위해 더 내면에서는 힘들었던 것 같다. 그들 사이의 방관자가 된다는 사실이 힘들었지만 나서서 무언가를 해주기엔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고등학생 때 스트레스로 흰 머리가 많이 날 정도였다.


지금 다 지나고 생각해보니 스트레스가 비교적 없는 지금과는 다른 점이 많다. 흰 머리가 보여 염색을 생각할 정도였고, 잘 때 이빨을 심하게 갈았고 먹는 것에 의존했다.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나를 진단해보니 심각한 정서적 회피 유형이었다. 살아가면서 오는 충격들에 대한 반응이 어떠한지, 그 반응의 원인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 파악하지 않고 숨으며 살았던 과거가 보였다.

 

 

단 한 가지의 감정에만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내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모든 감정을 잘 살핀다는 것은 강렬한 감정뿐만 아니라 강도가 덜한 감정에도 주의를 기울인다는 의미이다.


- P.129


 
어떤 일이 나에게 벌어졌을 때 강도가 센 감정들만 나를 덮쳐오는 느낌이 든다. 그 감정 하나로 내 머릿속이 가득 차는데 여기서 그 외에 다른 감정을 캐치하여 균형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면에 자리 잡은 또 다른 감정을 잡아본다. 이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나 성장하기

 

마음 챙김

이 책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마음 챙김’이다. 뚜렷이 이 마음 챙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감이 잡히지 않지만 다음과 같은 순서로 주기적으로 진행하면 정말 마음을 챙겼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1. 관찰한다. WATCH
2. 수용한다. ACCEPT
3. 분석한다. INVESTIGATE
4. 기다린다. WAIT


 

나는 그동안 내게 다가온 감정을 그대로 마주 보고 수용하는 것이 힘들어 관찰도 하지 않고 다른 것에 관심을 쏟고 이를 애써 외면했다. 그래서 지금도 이 마음 챙김 WAIT 전략에서 수용하는 것이 힘든 것 같다. 감정을 인지하되 저항하지는 않는 버릇을 들이기가 쉽지 않다. 감정이 태도가 되는 순간, 이 마음 챙김도 실패가 되는데 감정에 내 모든 것이 지배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감정을 분석하는 과정은 평소에 하지 않은 단계라 낯설었다.

 


감정을 파악하는 다양한 방법
감정 목록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

기쁨, 놀람, 분노, 수치심, 죄책감, 공포, 불안, 질투처럼 기본적인 감정을 종이에 적는다. 목록에 적힌 감정을 읽어 내려가며 자신의 것과 가장 흡사한 감정을 찾는다.


- P.174



5장에서는 감정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내게 있는 감정의 원인을 찾아 진단하라고 조언한다. 정확히 내 감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정의 내리는 것은 항상 어려운 문제다. 복잡한 내 마음을,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에 대해 끄적여 내려가는 것도 어려운 나는 이 책에서 제안한 방식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언젠가, 학교에서 성격 유형에 대해 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완벽을 강조하고 추구하는 완벽주의자형이었다. 그러면서도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힘든 유형으로 그래서 더욱 힘들어하고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완벽하지 않다면 끊어버리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를 고치기 위해서 수업도 듣고 스스로 돌아보며 노력하기도 했지만 타인에 대한 무의식적인 비교와 완벽을 향한 평가가 쉽게 고쳐지진 않았다. 그래서 이 책에 마지막 장, 요약에 남겨있는 말이 몹시 와닿는다.
 
정서적으로 예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이 책을 읽어보면 얻을 점이 많을 것이다. 차분히 나의 감정을 바라보는 것에 그동안 내가 얼마나 무지했고 서툴렀는지 알게 되었고 앞으로 마음을 챙기고 내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데 노력해야겠음을 다짐했다. 아직 책을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엄청난 큰 변화는 느끼지 못했지만 하루하루 해가다 보면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영혼 없다는 나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정서적으로 예민한 사람은 타인의 실수와 부족한 점에 성급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본질적으로 인간관계란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타인과 교류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데는 적극적인 노력과 시간, 끊임없는 연습, 그리고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P.348)
 

 




민감한 사람을 위한 감정 수업


지은이: 캐린 홀
 
옮긴이: 신솔잎
 
출판사: 빌리버튼

분야
인문학
심리

규격
130X200mm

쪽 수: 348쪽

발행일
2020년 02월 07일

정가: 16,000원

ISBN
979-11-88545-77-3 (03180)
 

 




지은이 캐린 홀
 

캐린 홀은 휴스턴에 위치한 변증법적 행동치료 센터(Dialectical Behavior Therapy)의 센터장이자 미국 경계성 성격장애 협의회(National Education Alliance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의 이사회 멤버이다. 버지니아 대학에서 아동 및 청소년 임상심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행동 및 인지치료협회(Association of Behavior and Cognitive Therapy)의 멤버이자 휴스턴의 정신건강 단체 NAMI의 교육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캐린 홀은 [The Power of Validation자기 확신의 힘(국내 미출간)]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며, 휴스턴에 가족 치유 컨퍼런스(Healing Hearts of Families)를 창립했다. 다양한 미디어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며, 민감하고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팟캐스트 <정서적으로 민감한 사람The Emotionally Sensitive Person>을 운영하고 있다.
 
 
[이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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