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소녀와 여성 - '작은 아씨들' [도서]

글 입력 2020.03.02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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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주로 영화로 알게 되어 책을 읽거나 책으로 알게 되어 영화를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 작품은 여러 종류로 출간되기도 하고 영화나 드라마로 여러 번 실사화될 정도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참고로 영화화는 6번이나 되었다.

 

처음 이 이야기의 시작은 미국 남북전쟁의 배경에 중산층 가정인 ‘마치’ 가족의 네 자매의 어린 시절로 상류층과 무도회를 좋아하는 미인 맏딸 메그, 남성스러운 성격의 작가 지망생 둘째 조, 내성적인 성격에 피아노를 잘치는 셋째 베스, 고집이 세고 멋대로지만 사랑받는 막내 에이미.


이 네 자매는 아버지가 전쟁에 나가시고 어머니는 이웃과 자신들을 돌본다. 네 자매도 환경상 넉넉친 않지만 생필품과 돈을 아껴가며 검소한 생활을 하고 이웃도 도와주는 등 나름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벗어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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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화 속 내용을 보면 전에 풍요로운 가정이었던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어도 네 자매의 가족들은 주변 사람들을 최대한 도와주려 하며 자매들은 투닥거리면서도 똘똘 뭉치며 따스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이 책에서 중요 인물인 로리와의 만남과 메그의 결혼까지 이어진다. 성인이 되어서는 각자의 길을 찾아가는 데 메그는 돈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가난한 로리의 가정교사와 결혼 후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생활을 이어간다.

 

조는 그동안 원하던 작가가 되며 사랑보다는 일을 우선시하지만 마음은 방황한다. 동정심 많고 착한 마음씨를 가진 셋째 베스는 이웃을 돕다 병에 걸렸지만 그대로 악화되어 하늘나라로 가게 된다. 막내 에이미는 상류 화가가 되고자 유학을 떠나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고 어쩌다 로리와 결혼하게 된다. 이렇게 각자가 원하는 대로 원하지 않은 대로 그 나름의 만족과 불만족, 방황과 불안을 겪으며 네 자매는 이렇게 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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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출판사에서 ‘작은 아씨들’을 출간하였지만 월북에서 나온 ‘작은 아씨들’은 젊은 번역가가 현대적으로 번역했다고 한다. 실제로 전에 읽어본 ‘작은 아씨들’은 읽기에 단어라든지 좀 더 어려운 문체들이 많았다. 하지만 월북에서 나온 이번 책은 두껍지만 한 파트 한 파트 씩 술술 읽히는 느낌이 있다. 청소년들도 읽기에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무리 없다.

 

또한, 유년기와 성인이 된 후 1,2부를 한 번에 엮은 점과 겉 표지도 귀여운 일러스트로 장식 되 이 책을 사게 될 큰 장점인 것 같다. 영화를 본 사람이나 책을 먼저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영화에 나오지 않은 부분들이나 화자의 섬세한 감정들을 더욱더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영화를 보면서도 원작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내용을 미리 알지만 서도 재밌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는 적다.

 

하지만, ‘작은 아씨들‘은 읽으면서 그만큼의 재미를 가져다준다. 개인적으로는 유년기 시절 네 자매들의 대화들과 로리와 조의 대화, 그리고 네 자매들의 성장이 보기 좋았다. 어른이 된 후에는 각자의 삶이 있기에 자매들끼리 서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줄어들기도 하며 미묘한 관계가 되기도 예상에 없던 이별을 맞기도 한다. 어른이 되면 바로 옆에 가까운 사람도 멀어지는 걸 보니 책 속의 인물이지만 네 자매의 어린 시절의 재잘거림이 그리워졌다. 하지만, 그런 현실적인 결말은 행복했던 순간도 앞으로의 행복을 위한 것이기에 이러한 네 자매의 성장은 이 책의 마무리와 어울리는 것 같다.

 

출간된 지 15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여성으로 써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여성 독자들을 더 사로잡았던 요소였던 것 같다. 이 책을 본 한 여성으로서도 그 시대에서 요구하는 여성상을 알 수 있었고 현시대의 여성상에도 닮은 부분에 공감하며 자매들 간의 우정도 느낄 수 있었다. 실제 작가의 삶과 이 책의 네 자매들과 닮은 점이 많은데 실제 자신의 모습을 ‘조’에 투영하였고 자신의 언니는 메그, 동생은 베스, 막내는 에이미의 성격에서 인용해 왔다고 하였다.


네 자매의 이름도 자신의 자매에게서 따온 듯 이니셜도 비슷하다. 작가 자신을 주인공의 삶에 그려서인지 주인공들의 섬세한 감정과 여성이자 작가의 삶을 잘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작가가 이렇게 자신의 자매들을 모델로 하며 주인공으로 내세운다는 점이 왠지 그들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이 담긴 것 같아 따스한 느낌까지 주었다. 네 자매처럼 청소년이나 성인기를 기점으로 두 번 읽으면 좋을 것 같아 꼭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작은 아씨들

- Little Women -

 

 

지은이

루이자 메이 올컷

 

옮긴이 : 공보경


출판사 : 윌북


분야

영미소설 / 고전


규격

124*178mm


쪽 수 : 968면


발행일

2019년 07월 30일


정가 : 15,800원


ISBN

979-11-5581-217-4 (0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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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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