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연극]

글 입력 2020.02.23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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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들의 이야기를 재해석해 풀어낸 페미니즘 입문 극이다. 각각의 여신들의 이야기에서 현대 여성들을 투영해 볼 수 있으며, 세 명의 여신들이 네 개의 의자를 번갈아 앉으며 이야기를 하고, 듣는 형태로 이어진다.

 

 

 

지금 우리에게 여전히 필요한 연극



연극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사랑과 질투, 욕망, 분노 등 삶의 원초적인 모습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닮아있음을 날카롭게 짚어내고 있다. 유쾌하고 거침없는 대화와 짜임새 있는 드라마, 재기발랄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은 연출로 현대 여성들의 속내를 시원하게 털어놓은, 지금 우리에게 여전히 필요한 이야기로 진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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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제우스의 명으로 올림포스의 12신이 소집된 날. 모임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게 된 헤라와 아프로디테, 그리고 아르테미스.

 

과거 아름답고 도도하기로 유명했지만, 제우스의 바람기 때문에 질투의 화신으로 전락한 헤라, 사랑의 여신으로 불리며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지만, 실상은 매일 밤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지는 욕정의 여신 아프로디테, 처녀성을 지키기 위해 살인까지 서슴지 않지만, 마음속으로 오리온을 깊이 사랑하는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

 

가벼운 참견으로 시작된 세 여신의 대화는 점차 서로에 대한 비난으로 변해가며 숨겨진 진실들이 드러나는데...

 

본인의 능력을 꽃피우지 못하고 남편 뒤만 쫓는 한심한 여신이 되어버린 헤라, 진실한 마음은 안중에도 없는 듯 색을 탐하는 데만 집중된 아프로디테, 본인의 욕망을 접어둔 채 처녀임을 고집하고 집착하는 답답한 아르테미스.

 

서로를 비난하던 그들이 마주하는 각자의 이야기 속에서, 그들은 과연 비난의 칼날을 거둘 것인가?



신화 속 세 명의 여신과 관련해 극의 흐름을 추측해보자면, 질투의 화신이자 가족의 여신이기도 한 헤라는 제우스의 바람기로 인한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바람, 가정,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배신감을 내비칠 것이며 무언가를 위해 그리고 누구를 위해 그녀는 싸우고 있는 것일까도 궁금해지는 바이다.


바람은 제우스가 폈지만 단지 그를 사랑하는 한 여인임에도 ‘질투의 화신’이라는 딱지를 붙여 오히려 그녀를 타박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아니, 오히려 이미 그녀를 낙인찍어 되려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온 건 아닐까.


아프로디테는 사랑의 여신이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이 아닌 가벼운 사랑만을 하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하는 사랑이 완전히 잘못된 것만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만이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는 과연 무엇일지. ‘사랑’이라는 것과 ‘육체적인 관계’의 상관성은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에, 어떤 식으로 해석해야 할지, 정답 없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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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는 수렵의 여신이기도 하다. 올림포스의 12신의 행렬에 가담했지만, 독신으로 있는 것을 부친으로부터 허락받아서, 그녀를 따라서 순결을 지킬 것을 서약한 일군의 요정 등과 함께 오로지 산야에 사냥을 하면서 지냈다고 한다. 본인과의 약속과 사람이기에 갖는 본능, 이 둘 사이를 그는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하다. 비혼주의자가 늘고 있는 요즘, 사람, 사랑, 결혼, 연애 등 감정과 이성, 본능이 얼기설기 얽힌 ‘복잡하면서도 이렇다 할 답이 없는’ 사회의 문제들을 드러낼 것 같다.

 

극은 제1회 한국 연출가협회 '젊은 연출가상', 제12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젊은 연극인상'을 수상한 대학로의 주목받는 연출가 이기쁨, 인간의 삶을 따뜻하면서도 날카롭게 바라보는 시선을 가진 작가 한송희, 믿고 보는 LAS라는 찬사를 받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함께 한다. 평일 저녁 8시, 그들의 말과 숨결이 스며든 공간 안에 함께함에 뜻깊은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


시놉시스를 보고도 짐작이 가지 않는다. 어떤 이야기와 말투로 다가올지, 서로를 비난하는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도대체 어떤 그리고 무얼 이야기할지를 말이다.

 

그리스 신화 이야기는 초등학교 때 이후로 본 적이 없다. 신화 속 이야기이자 가상의 이야기는 어린 내게, 그리고 지금까지도 별 관심 없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새롭게 재해석 한, ‘사람’에겐 떼어놓을 수 없는 ‘성’에 대한 이야기이자 사회의 이야기임은 분명하다. 가까운 누군가 혹은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부디 이 이야기가 내게 닿아, 좀 더 생각하고 의식하고, 넘겨짚을 수 있는 줏대의 발판이 되길 고대한다.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 페미니즘 입문극 -


일자 : 2020.02.29 ~ 2020.03.29

시간
평일 8시
주말 3시
월 쉼

장소 : 콘텐츠 그라운드

티켓가격

전석 40,000원

  

주최/주관

창작집단 LAS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연령
만 16세 이상

공연시간
90분



 

 

 

[서휘명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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