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예술가 칼더의 이야기 - 알렉산더 칼더 展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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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이자 현실주의자인 칼더의 전시회를 갔다 왔다. 추상적인 회화가 주를 이뤘던 칼더에게 현실주의자라니 웬 말이냐 싶겠지만 스스로를 현실주의자라 지칭했던 칼더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칼더에 대해서는 단순히 모빌의 창시자라 인식했던 나는 전시회를 직접 경험하고 나선 생각이 바뀌었다. 그 누구보다 미술에 대한 열정과 미술에 대해서 다양성을 추구한 그였다.
그것은 그의 연대기를 쭉 걸쳐 나열한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처음 시작할 때는 그는 단순한 순간을 포착하는, 말 그대로 사진과 같은 실제적인 현상의 짧은 순간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통해 회화의 세계에 입문한다. 그러면서 내가 아는 서커스로 보여주는 그러한 그의 일상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를 통해 그는 본격적인 공간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칼더의 서커스"라는 작업을 통해서 그는 갖가지 재료를 이용해 움직이는 미니어처 서커스를 선보인다. 그것으로 공연을 하며 유럽 여러 나라들에서 미술의 2차원적 작품 세계의 틀을 깨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그는 그의 그 자체로 불릴 수 있는 모빌이라는 움직임을 통한 작품세계가 여기에서 시초가 되지 않았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의 작품 세계는 몬드리안을 만나 방향성이 점차 더 확고해진다. 그는 몬드리안의 작업실을 처음 봤을 때 한 방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하면서 그의 작품을 보며 이것들이 전부 움직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칼더의 회화 작품들도 점차 단색을 섞어 사용한 추상적인 작품들로 변해간다.
그러한 추상적인 것들에서 더욱이 나아가서 그는 초현실주의와 마주하게 된다. 움직이는 것과 유기성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무의식과 꿈의 세계에 점점 더 빠져들었고 따라서 그의 작품들은 단순한 색감과 합쳐진 미생물의 모양을 띄는 것과 같은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이는 초현실주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나 오늘날의 초현실주의와는 또 다른 양상이라 분리되어 여겨진다고도 한다.
그의 작품의 세계에 들어가서 찬찬히 들여다보며 그의 얼마나 회화도 사랑했는지를 느낄 수가 있다. 단순히 움직이는 작품만을 보이고 싶어 했다고 보기엔 정말 많은 회화 작품들을 보면서 움직이는 것 외에도 끝까지 회화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으려 한 모습이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그가 말하는 부분부분마다 그가 그의 작품에 얼마나 빠져서 작품에 임하는지를 볼 수 있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예술가의 마인드가 아닌가 싶었다. 자신이 자기 작품을 경이롭게 바라보는 것을 통해 꾸준한 흥미를 놓지 않을 수 있어 계속된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되면서도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좋은 방안이지 않나 돌이켜보게 되었다.
또한 그는 상상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상상하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기 때문에 나 자신을 현실주의자라 여기는 칼더.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닌 무언가를 끄집어내어 표현할 수 있다면 그 자체가 현실주의인 것이다.
무엇보다도 예술은 재밌어야 한다고 외치는 칼더. 움직이는 작품 외에도 그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회화 작품을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알렉산더 칼더 展- Calder on Paper -
일자 : 2019.12.13 ~ 2020.04.12
시간오전 10시 ~ 오후 7시(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K현대미술관
티켓가격성인 : 15,000원청소년 : 12,000원초등학생 : 10,000원미취학아동 : 8,000원
주최K현대미술관관람연령만 3세 이상[허연수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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