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불편한 감정도 재활용이 된다면 - 불편한 감정 업사이클링 "감정도 재활용이 되나요" [도서]

불편한 감정을 끄집어내 마주해보기
글 입력 2020.02.04 03:28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x세대, y세대를 넘어 지금은 우리 세대는 z세대라고 불린다. 물론 z세대가 가장 최근의 세대는 아닐 것이다. z세대들도 이제는 20대 중반을 바라보는 적지 않은 나이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요새 20-30대를 아울러 설명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N포세대이다.

 

N포세대라 하면 N가지를 포기한 세대를 말한다. 말 그대로 무수히 많은 것을 포기한 세대라는 뜻이다. 많은 것을 포기하고 포기하다 못해 이제는 기력을 찾지 못하는 세대가 되어버린 청년들은 모든 면에서 소극적인 자세가 되었고, 이러한 점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 이 책은 씌여진 듯하다.

 

 

감정표지.jpg

 

 

책은 말 그대로 불편한 감정을 다시금 끄집어내 마주해보기를 사람들에게 그리고 청년들에게 권유한다. 그간 무시되고 경시되었던 그런 감정들을 다시 마주 보고 정확히 알고 짚어가기를 지향한다.

 

여기서의 작가는 다양한 정보와 참고 자료를 인용해 명확히 왜 그러한 감정을 마주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짚어주고 있다. 그러면서 독자들은 더욱 신뢰감 있게 감정 업사이클링의 필요성을 찾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작가는 작가와 함께 모임 활동을 진행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며 이 책을 엮었다. 책을 읽으며 청년들이 어떠한 상황에서 어떠한 말과 행동을 통해 불편한 감정을 느꼈는지가 여실히 보였고 이는 많은 청년들이 공감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p.67.jpg

 

 

책에서는 청년들이 직접 경험한 불편한 상황들이 나온다.


일한 지 얼마 안 된 여성으로서의 고충과 거기서 느껴진 유리천장, 개인적인 만남에서 자신의 일정한 범위를 넘어선 침범이라든지 동기와의 경쟁에서 느낀 태생적인 경제적 차이에서 오는 좌절감 등 바로 우리 곁에 있는 2030 청년들의 진짜 실태를 경험할 수 있다. 거기서 오는 불편한 감정들을 이 책에서는 가감 없이 표현한다.

 

이 책의 주된 목적은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보고 그러한 과정에서 감정의 재활용을 통해 다시금 자기 자신의 감정을 정화하고자에 의의를 둔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보면서 마주한 불편한 감정들을 독자들도 같이 되새김질할 수 있고 같은 과정을 겪게 된다.

 

여기서 작가는 또한 설명한다. 물이 빠지지 않고 고여있으면 썩어버리는 식물의 뿌리와 같이 우리 감정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이처럼 차갑고 부정적인 감정들이 몸 안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 무기력한 상태가 올 것임을 경고한다.

 

 

p.138.jpg

 

 

따라서 우리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감정을 변화의 동력으로 바꿔보기를 추천하고 있다. 이러한 힘을 통해서 개개인의 사소한 문제들을 직면할 수 있는 그리고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만들어주고 이러한 것은 작은 하나하나의 것들이 모여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마지막에서도 작가의 말은 청년 스스로뿐만이 아닌 청년을 위한 정책에 대한 주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단순히 개인의 감정에 치부하지 않고 더 나아가 사회적인 변화에서도 이러한 것을 강조하는 작가의 말이 돋보인다.


단순히 감정 업사이클링이 개인의 문제보다는 사회에서 구조적이자, 문화적인 차원에서 바라보게 된다면 좀 더 새로운 시각화가 되어 청년들에게 많은 보탬이 되지 않을까란 작가의 생각이 나에게도 전달되었다.

 

이처럼 이러한 소수의 작은 생각이 여러 사람에게 새롭게 다가오게끔 만들어주는 것은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부분도 놓치지 않고 언급해준 작가에게 고마운 생각이 든다.

 

눈치를 보고 남의 신경을 너무 많이 쓰느라 자신을 돌볼 여유가 없었던 청년들에게 힐링이 되고 여유가 되는 시간도 필요하겠지만 이따금 불편한 감정을 들추어내보고 감정 업사이클링 하는 것의 필요성이 중요하다고도 느낀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히 내 안의 작은 변화뿐만이 아닌 더 큰 변화, 가정과 그리고 사회 변화의 바람을 불어올 것이라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p168.jpg

나는 이제 모른 채 하지 않기로 했다.

 

 

[허연수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