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10대의 시선에서 바라본 경쟁과 생존 - XXL 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공연]

글 입력 2020.02.0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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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학생이라면 혹은 학생이란 추억이 있다면, 친구들 간의 경쟁과 어른들이 만든 규칙에서 벗어날지 혹은 따라야만 할지 고민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지금까지도 어른들이 만든 세계에서 살아가며 끊임없이 발버둥 치고 버텨보고 있을 수도 있다.

 

나는 ‘XXL 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이란 연극을 소개받자마자 어렸던 나를 위로하고 공감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아마 내가 어른들이 만든 규칙에서 벗어나고자 한 학생이었기 때문에 더욱 끌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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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은 청소년 시기의 고민과 그리고 불가피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는 환경 그리고 그들의 진실한 삶을 보여준다고 한다. 이 작품은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다.

 

준호는 입시경쟁의 불안과 초조함을 여성용 레오타드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는 독특한 취향으로 심적 안정을 찾는다. 하지만 자신이 속해 있는 과외모임 엄마들의 과도한 통제와 친구들의 선입견 때문에 자신의 취향을 비밀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레오타드를 입은 준호의 사진이 얼굴이 모자이크 된 채로 올라오고 준호는 그것을 올린 사람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희주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체육 수행평가에서 짝을 구하지 못했던 희주가 준호의 사진을 빌미로 체육 수행평가 과제를 함께 준비하자고 제안한다.
 
준호와 희주의 평소와 다른 모습에 주변 친구들로부터 의심과 의혹을 받게 된다.


*


주인공인 준호의 심정 안정을 찾는 방법은 비록 독특하지만, 우리에게 평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다름이 아닌, 우리의 심정 안정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다시 말해,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하는 자신의 감정과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이 누구나 있다는 것을 말한다.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사진제공_대전예술의전당 (5).jpg

사진 제공 - 대전예술의전당


 

돌이켜보면, 필자도 타인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고 특별한 방법만이 부정적인 감정을 제어할 수 있다. 특히 10대라는 시간을 고려했을 때, 이는 가장 고민이 많은 시기이자 현실과 자신의 희망을 타협해야 하는 시간으로 더욱 비밀이 많아지기 쉽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씩 경험한다는 수험생이란 시간은 학생들이 준비 여부에 상관없이 불현듯 찾아온다. 세상에 존재하는 직업이 많듯이 그들 역시 모두 다른 사람이자 독특한 사람이지만, 어른들은 경험해야 하는 필요충분조건으로 수험생이란 타이틀 속으로 그들을 맞추고 교육한다.


그렇다면 그들의 본보기가 되는 어른들은 모두 같은 위치에 같은 힘을 가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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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평등한 사회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차이로 각 학생의 본보기는 그 위치도 영향력도 다르다. 따라서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도 그리고 해결하는 방법도 모두 학생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현실은 일반적인 해결방법에서 벗어나는 학생은 날라리란 편견을 받게 된다.

 

다문화 사회, 다양한 문화 등 최근 다양성을 테마로 많은 문화가 생기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양성의 존재가 중요하다면 한 사람의 개성도 필요하지 않을까? 어른들의 세계는 학생들에게 좀더 나은 삶을 위해 만들어진 체계와 규칙을 주입하지만 사실 앞으로의 시간을 이끌어갈 학생을 위해 그들의 개성도 인정해줘야 할 것이다.

 

물론 체계와 규칙이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획일화란 상황만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문화의 다양성을 이루기 위해서 그리고 다양성을 이루기 전, 미래를 이끌 학생들의 다양성을 지켜 줘야 한다.

 

이 모든 메시지는 글을 쓰는 필자보다 연극의 10대 학생들의 대사로부터 듣는다면 더욱 감명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제 10대 학생들과 이야기 나누다 보면 말로는 ‘너희의 삶을 살아라’,’여기서 지는 게 앞으로의 도전에 대한 결과가 아니야’라 하지만 그들의 진정한 고민을 해결해주지 못한다. 단순히 위와 같은 말은 그들에게 짧은 위로일 뿐이다.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사진제공_대전예술의전당 (4).jpg

사진 제공 - 대전예술의전당


 

연극으로부터 우리가 보지 못한 10대의 과도한 경쟁과 그 속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며, 어른들이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말이 그들에게 도움이 될지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더불어 입시라는 체제 안에서 그들의 다양성을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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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 부모의 세계에 갇힌 아이들 -


일자 : 2020.02.06 ~ 2020.02.09

시간
목요일 오후 8시
금, 토, 일 오후 4시, 7시

장소 :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티켓가격

전석 20,000원

  

주최/기획

극단 돌파구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연령
중학생이상 관람가

공연시간
80분



 



[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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