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시각적 즐거움을 맛보다. 디자인 매거진 CA #248

시각적 즐거움과 내용적 배움
글 입력 2020.01.28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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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다양한 디자인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디자인 매거진 CA. 이전에도 한번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 좋은 기회로 다시 한번 읽게 되었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고 첫 발간된 호인, 2020년 1-2월 호를 읽었는데 이번 주제는 ‘아이디어, 패키지, 잡’으로 여러 브랜드의 패키지 디자인과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한 아이디어 등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개인적으로 이번 호는 잡지를 읽기 전부터 나에게 흥미를 끌었으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디자인 감각이 뛰어난 사람을 아니지만, 제품의 패키지 디자인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간혹 서점에 가서 책을 구경할 때도 내용보다는 책의 표지를 더 많이 보고, 기본적으로 표지 디자인이 눈길을 끌어야만 책을 들춰보는 편이다. 그만큼 제품을 보여주는 패키지 디자인에 흥미를 느낀다.

 

그리고 현재 홍보 일을 하고 있는 나로서, 디자인적으로는 아니지만 아이디어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서 아이디어의 영감을 어디서 받는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구현하는지 등을 공감하고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잡지를 읽기 시작했고, 내용에 공감이 가는 부분을 몇 개 소개해보려고 한다.

 


 

▶서울 에디션; 레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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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의 트렌드 중에서 단연 ‘뉴트로’가 대세였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열풍이 불었었다. 뉴트로는 NEW + RETRO의 합성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말한다. 이 베이스에는 옛날의 감성을 떠올리게 하는 레트로가 있고,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유행과 전통이 공존하는 ‘서울 에디션’을 주제로 하여 레트로한 매력을 선보였다.

 

매거진에서는 콘크리트 빌딩과 아파트로 채워진 산업화의 서울 속에서 과거의 추억과 감성을 고스란히 지켜낸 서울의 수많은 골목과 거리의 간판에서 영감을 얻어온 현대적인 레트로 스타일을 소개했다. 이와 관련한 간판 이미지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뭔가 투박하지만 간결하고 옛날 감성이 느껴지지만 세련되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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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레트로, 뉴트로 감성을 다루고 있는 글을 보자니, 요새 뉴트로 감성으로 대대적 브랜딩을 하고 있는 한 브랜드가 떠올랐다. 바로, ‘진로 소주’. 어른들에게는 익숙할 수 있는 ‘진로’는 20대인 나에게는 아주 생소하고, 낯선 브랜드였다.


소주를 떠올리면 ‘처음처럼’, ‘참이슬’, ‘좋은데이’만 떠오르던 나였는데, 이제는 ‘진로’도 함께 떠올르는 브랜드가 되었다. ‘진로’는 옛날부터 대표적인 캐릭터인 두꺼비를 메인으로 내세워 ‘진로이즈백’을 외치며 레트로한 폰트와 세련된 영상미를 합쳐 광고를 만들었고, 뉴트로 감성을 담은 팝업스토어까지 오픈하며 젊은 층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브랜드에서 레트로에 기반을 둔 뉴트로 감성을 공략하기 시작했고, 디자인페스티벌의 주제도 레트로를 담고 있는 만큼 정말 열풍이 불었다는 생각이 들었던 페이지였다.


 

 

▶아이디어 IDE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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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꼭지에서는 디자인 과정에서 아이디어의 본질을 지키고, 이를 훌륭한 작품으로 이어지게 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다. 해당 내용은 디자인 과정에서의 아이디어를 위주로 이야기하지만 꼭 디자인 분야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분야를 막론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구현해야 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은 내용이었고, 그중에서 공감이 갔던 문구를 가져왔다.

 


“내 아이디어가 얼마나 기발한지 가늠하고 싶다면 아이디어를 몇 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면 됩니다.”



최근 어떤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한 아이디어 회의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며 문득 그때의 경험이 떠올랐다. 브랜드를 보여줄 수 있는 컨셉을 잡아야 했고, 한 브랜드는 그 브랜드를 나타낼 수 있는 단어를 조합하여 초반부터 명확하게 컨셉을 구상했다. 다른 브랜드는 앞선 브랜드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을 했지만, 아이디어를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에서 계속 다른 단어가 등장하며 난항을 겪었었다.


그 결과 명확히 설명할 수 있었던 브랜드는 좋을 결과를, 난항을 겪었던 브랜드는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이 경험을 토대로 내용을 읽어 보면 좋은 아이디어는 간결하게 요약을 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아이디어를 찾겠다고 인터넷을 뒤지면 절대로 안 됩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하면 검색어와 관련된 정보만 접하게 되면서 시야가 좁아지거든요. / 관련 없는 분야의 책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날 길이 열립니다.”



이 부분은 너무나 공감이 갔다. 어떤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 한 가지 단어나 생각에 꽂히면 그 생각에 갇혀서 다른 내용은 전혀 떠오르지 않고 그와 관련된 내용만 머릿속에 뱅뱅 돈다. 아무리 새로운 것을 떠올려 보려고 애를 써도, 결국 그 생각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았다.

 

다양한 영역과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생각을 떠올려야 더 많은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탈출하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로 잡지를 읽었던 적이 많았다. 다양한 내용과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이 소개되고 있기 때문에 비슷한 분야의 타 브랜드는 어떻게 했는지도 알 수 있고, 전혀 다른 분야를 보고 우리 브랜드에 접목할 수 있는 것들을 보기도 하며 참고할 수 있어 도움을 받았었다. 내가 사용한 방법이든, 그 외의 방법이든 한 가지 아이디어에 갇혔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아봐라. 아주 효과적일 것이라고 경험과 책의 내용을 토대로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식음료, 패키지 디자인


 

디자인매거진 CA#248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앞서 글을 시작하면서 말했듯, 나는 패키지 디자인을 보는 걸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제품을 압축적이지만 명확하게 소개할 수 있는 디자인, 그리고 시각적으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인데. 그런 것이 잘 드러나는 분야는 음료라고 생각한다.

 

매거진에서는 음료 산업은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고 설명한다. 오늘날은 소비 생활의 많은 부분이 취미와 기호에 의해 성립되지만, 먹고 마시는 것은 아직 생필품의 영역이다. 그렇기에 소비자의 시선과 식욕을 잡아끌기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느낌, 맛이 좋을 것이고 만족할 것이라는 느낌을 진열대에서부터 강력하게 풍겨야 한다.

 

이 내용을 읽으면서 패키지 디자인만 보고 처음 보는 주류에 도전했던 경험이 함께 떠올랐다. 지인과 함께 한 가게에 들어갔다가, ‘서울의 밤’이라는 술을 처음 보았고 패키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주문을 했었다. 블랙과 골드를 사용하여 간결하고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깔끔하고 약간의 단맛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했었는데, 예상과는 달리 굉장히 도수가 높아 놀랐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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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꼭지 뒷부분에서 이런 내용이 나온다. “패키지 디자인은, 브랜드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첫인상을 좌지우지하는 요소이다. 그러나 디자인은 디자인일 뿐, 결국은 제품과 서비스의 질이 많은 영향을 끼친다.”


패키지 디자인만 보고 선택을 했고, 제품의 맛이 나와 맞지 않아 그 이후로는 구매한 적이 없던 나의 경험이 이 부분에 아주 잘 설명이 되어있었다. 굉장히 다양한 브랜드들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할 때  그 제품이 어떻게 디자인되어 있는지도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새로운 것을 접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패키지 디자인인 만큼 첫인상을 결정할 수 있는 것도 그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패키지 디자인은 제품을 위해 고려해야 하는 큰 부분이다.

 

그렇지만, 정말 이 제품을 지속적으로 긍정적이게 생각하게 하고 떠올리게 만드는 것은 결국 제품의 질이다. 아무리 첫인상이 좋아도 내용물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사람들은 빠르게 외면한다. 선택지가 많은 곳에서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이는 내 경험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패키지 디자인은 제품이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제품의 질이 기본으로 되어있을 때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

 

*

 

위에 소개했던 내용들 외에도 아주 많은 내용을 접할 수 있었다. 다양한 디자이너들과 그들이 작업하고 있는 감각적인 패키지 디자인, 그리고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생각까지. 시각적으로 흥미롭고 내용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많이 포함되어 있으니,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혹은 시각적 즐거움을 경험하고 싶을 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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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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