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뮤지컬로 재탄생한 도스토예프스키의 명작 –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도스토예프스키의 걸작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이 무대화되다
글 입력 2020.01.26 18:5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131.jpg

 

 

 

뮤지컬로 재탄생한 도스토예프스키의 걸작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도스토예프스키의 걸작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원작으로 탄생한 창작 뮤지컬로, 2018년의 성공적 초연 후 2020년 2월, 2년 만에 대학로를 다시 찾는다.

 

 

시놉시스

 

러시아 지방의 지주인 표도르 까라마조프는 평생 방탕하게 욕정을 쫓으며 살아온 호색한이다. 첫 번째 아내로부터 드미트리, 두 번째 아내로부터 이반과 알료샤를 얻었으나, 모두 내팽개치고 자신의 아들로 추정되는 사생아 스메르쟈코프를 하인으로 부리며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표도르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다.

 

표도르와 유산 문제로 다투다 아버지를 자기 손으로 죽이겠다고 공언하고 다닌 드미트리는 유력한 용의자로 수감되고, 모스크바에서 유학 중이던 이반, 견습 수도생인 알료샤, 하인 스메르쟈코프까지.

 

아버지를 향한 증오와 혐오가 있던 네 형제는 점점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하는데...

 

 

나는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의 제목을 보자마자 화들짝 놀랐다. 제목을 통해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를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는데, 2,000페이지 가까이 되는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100분의 짧은 뮤지컬로 압축하려는 시도 자체가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읽기 시작하다가 그 어마어마한 분량 때문에 중간에 포기했던 과거의 경험은 내 충격을 가중하는 데 일조했다. 책의 3분의 1정도 읽는 데에도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걸렸던 것 같은데, 1시간 40분 안에 그 책의 스토리를 다 담어낼 수 있다니!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가 궁금하다


 

처음 뮤지컬의 제목을 마주했을 때의 충격은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의 시놉시스와 기획노트를 읽어보고 2018년 초연 당시의 긍정적인 후기들을 찾아보는 과정에서 서서히 뮤지컬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변했다.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어떤 방식으로 굉장한 분량을 자랑하는 책을 10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담아냈을까? 삶과 죽음, 사랑과 증오, 선과 악, 이 모두가 혼재하는 ‘인간 본성’이라는 책의 추상적이면서 복잡한 소재는 어떤 모습으로 무대화될까? 각 등장인물은 어떤 뮤지컬 넘버를 어떤 방식으로 불러 관객들에게 자신의 내면을 표현할까?


 

캐스트공개용사진_최종.jpg

 

 

가장 궁금한 부분은, 배우들이 표현하는 표도르와 그의 네 아들 드미트리, 이반, 알료샤, 스메르쟈코프가 내가 책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등장인물들의 모습과 비슷한 모습일지, 그리고 비슷하다면 얼마나 비슷할지다.


탐욕스러운 아버지 표도르, 다혈질이고 정열적인, 그러나 사랑하는 여인을 향한 순정을 가진 장남 드미트리와 철저한 무신론자이자 합리주의적인 이반, 수도원에서 생활하는 독실한 신자 알료샤, 그리고 사생아로 취급되며 하인으로 일하는 병약한 청년 스메르쟈코프까지, 내 머릿속에 있는 그들의 모습이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의 무대 위에서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또한, 책을 읽다보면 너무나도 다른 네 아들이 오묘하게도 서로 닮은 듯 느껴지는 '카라마조프 가의 공통점' 또는 ‘카라마조프스러움’이 있는데,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이러한 카라마조프 형제들의 오묘한 공통점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지도 흥미로운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의 연출을 맡은 오세혁의 연출은 “초연에서는 서로의 생각과 말이 전염되어 서로가 서로를 닮아가는 과정에 집중했다면, 재연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닮아가는 과정 에서도 자신의 말과 생각을 지켜내려고 끊임없이 투쟁하며 진짜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하며 내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네 형제의 닮은 모습, 즉 '카라마조프스러움'을 부각하면서도 각 형제의 외면적, 내면적 차이점을 확실히 보여준다는 의미일까? ‘자신의 말과 생각을 지켜내려고 끊임없이 투쟁하며 진짜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이 어떤 순간일지, 그리고 그 순간이 무대에 어떻게 연출될지 정말 궁금하다.

   

*

 

원작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이 담고 있는 심오하고 추상적인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에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가 더해진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원작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욕망의 모습을 짧은 공연 시간 동안 압축적으로 제시하며 관객들에게 어떤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해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 The Brothers Karamazov -


일자 : 2020.02.07 ~ 2020.05.03

시간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3시, 7시

일 2시, 6시

월 쉼


장소 : 대학로 자유극장

티켓가격

전석 60,000원

 
주최/기획
과수원뮤지컬컴퍼니

관람연령
만 13세 이상

공연시간
100분
 

 

[김태주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1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