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색으로 맞이하는 새로운 일상 - "컬러의 힘" [도서]

다시 돌아보고 활용하기
글 입력 2020.01.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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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의 힘』은 색이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우리가 색을 선택함으로써 일상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설명해준다. 색은 시각을 가진 지적 존재로서 인간에게 있어서 늘 관심의 대상이었다. 특히 역사적으로 철학과 과학, 심리학에서 주로 논의되어 왔으며, 규율과 상징 속에서 각각의 색상은 다양한 의미를 가졌다. 현대에는 생활 속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색은 그 특유의 심리학적, 과학적 영향으로 인해 우리에게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하였다. 색을 적절히 활용해 삶을 더욱 다채롭게 할 수 있는 오늘날, 『컬러의 힘』의 저자 매런 할러는 색을 더욱 복합적으로 이해하고 우리의 생활을 더욱 풍부하게 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

 


 

우리가 인식해온 색

 

『컬러의 힘』은 ‘색’이라는 대상에 대한 모든 지식을 아우르고 있다. 색에 대한 과학적, 철학적, 심리학적 고찰들은 서로에게 크고작은 영향들을 주며 균형있게 발전하여, 인간에게 있어서 색이 가진 영향력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과학적 관점에서는 색은 특정 파장의 빛이라고 이해할 수 있으며, 색이 시각세포를 통해 인식되면 자극은 시신경을 통해 뇌와 시상하부로 옮겨 간다. 시상하부는 인간의 신진대사, 식욕, 체온, 성기능, 수면 등에 관여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결국 서로 다른 색은 실제로 인간의 신체 기능과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궁극적으로 색과 인간의 기질을 연관시키는 고대 철학적 관점, 각 색이 가진 심리적인 효과를 설명하는 심리학적 관점이 설득력을 얻고, 색이라는 현상을 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편으로 문화권에 따른 색에 대한 인식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 역시 본 책에서 드러난다. 이 사실은 서양권과 대조되는 녹색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시각에서 흥미롭게 나타난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서양권 국가들과는 달리 신호등의 초록색 불을 ‘파란 불’이라고 지칭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실제로 역사적으로 “녹색”을 파란색과 구별하여 인지하지 않은 탓이다. 일본에서 녹색을 지칭하는 표현은 ‘미도리’인데, 서기 1000년경까지는 초록색과 파랑색을 ‘아오’라는 하나의 단어로 지칭했다고 한다. 1900년대 초반에 일본에 크래용이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파란색과 녹색을 독립적인 단어로 지칭해야할 필요성이 생겼고, 이로 인해 ‘미도리’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색에 대해 각 문화권이 가지고 있는 인식 차이는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색이라는 것은 빛의 명도와 채도 차이에 대해 서로 다른 이름을 붙인 것이다. 그런데 명도와 채도는 연속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색에 이름을 붙이는 과정에서 연속적인 빛의 농도에 임의로 경계를 설정하게 된다. 위의 예시에서 1000년대 일본은 초록과 파랑을 같은 경계 속에서 언어화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위의 예시와는 반대로, 나미비아 힘바 부족의 언어인 힘바어에서는 색을 지칭하는 표현이 다섯 개밖에 없지만, 밝기가 밝은 초록색과 어두운 초록색을 구분하여 지칭할 수 있으며 다른 종족이 구분하지 못하는 녹색의 농도 차이를 구별해낼 수 있다. 이렇듯 색을 언어화하는 방식의 차이는 결국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에 차이를 일으킨다.
 
색에 대한 문화 차이가 불러오는 영향을 통해 볼 수 있는 것처럼, 언어와 인식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 색은 빛을 통해 나타난 시각적인 현상을 언어를 통해 분류한 것이다. 따라서 색은 언어가 자체의 특성에 영향을 받게 된다. 언어학에서 문화적인 인식 방식 차이가 언어가 분화되는 정도에 영향을 미치고 다시 언어의 세분화가 언어권 사람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색에 있어서는 색에 대한 표현 역시 필요에 따라 생겨나며 색에 대한 표현에 의해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는 쌀 문화와 관련된 어휘가 ‘모’, ‘벼’, ‘쌀’, ‘밥’ 등으로 다양한 데 비해, 밀 문화인 영어는 쌀을 지칭하는 표현이 ‘rice’ 단 하나뿐이다. 이러한 문화의 차이는 언어의 차이로 이어지며, 언어의 차이로 인해 각각의 문화에서 한 작물의 성장이나 유통 등에 대한 인식 수준이 달라진다.
 
『컬러의 힘』에서는 색을 지칭하는 기본어휘 11개에 새로운 어휘 2개를 포함하여 총 13개로 늘려야한다는 주장이 소개된다. 색에 대한 현대인의 인식이 더욱 세부화되었으니 이를 표현하는 어휘도 학술적인 영역에 포함시키자는 것이다. 만약에 우리가 색과 관련된 다양한 어휘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면, 다양한 색을 구분하는 감각도 발전할 것이며 색의 영향력을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색을 인식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삶에 유의미한 변화가 생긴다는 것은 아래에서 이어서 설명하게 될 것이다. 저자 캐런 할러는 색이 가진 다양한 힘에 대해 소개하며 우리가 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일상 속에서 색 활용하기

 

색에 대한 기호(嗜好)는 천차만별이다. 누군가가 단순히 노랑색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노랑색은 온화한 느낌을 줄 수도 있고 다른 누구에겐 조바심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한 색에 대한 서로 다른 평가는 아주 지극히 타고난 성격에서부터 기인할 수도 있고, 그게 아니라면 개인적인 경험이나 문화적 상징에 의해 결정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색은 개인의 감정이나 혹은 수행능력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저자 캐런 할러는 개인의 성격에 기초하여 각각의 인간은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색을 활용하는 방식을 조언한다. 그녀는 (봄/장난스러움), (여름/고요), (가을/대지), (겨울/미니멀리즘) 4개의 토널 색체 팔레트를 이용해 각자에게 어울리는 색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토널 색체 팔레트는 다양한 명도와 채도의 색을 4개의 군으로 분류한다. 한 군에 속한 색끼리는 잘 어울리며, 개인은 자신의 성격이 어느 군에 속하는지 파악하여 해당 군의 색을 활용하게 된다. 자신의 성격에 맞는 군을 찾고, 해당 색들을 조화롭게 활용할 때, 심리적, 육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같은 색상이라도 성격에 따라 에너지를 주는 색이 될 수도 있고, 혹은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색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스스로의 성격을 정확하게 파악해 패션이나 인테리어에 활용하는 것이 좋다.
 
『컬러의 힘』은 독자들이 색의 힘을 이해할 수 있게 하며, 색을 활용해 스스로의 일상을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색과 신체, 심리의 유기적인 관계를 설명해주지 않았더라면, 이 책의 내용은 ‘혈액형 담론’처럼 심심풀이를 위한 농담으로 전락했을 것이다. 색을 이해하기 위한 심리학적, 생물학적인 설명은 예술계의 전유물로서의 색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고 독자들이 이를 일상 속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더 나아가 독자는 스스로의 경험을 소개하며, 자신에게 맞지 않은 색이 스스로의 활동성을 저해시키고 타인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독자는 색을 더욱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색은 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작은 도구가 될 수 있다. 삶을 구축하기 위해, 혹은 개선하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는데, 대부분은 학력이나 직장, 사회관계, 재산 등 큰 규모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이러한 대상들이 주목받기 마련이다. 삶의 거시적인 계획과 결정 역시 중요하지만, 평소에 작고 사소하다고 여겼던 부분에서부터 우리 삶을 변화시켜나가는 것 역시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색은 시각적인 자극으로서, 인간을 이루는 기본적인 감각의 일부이다. 따라서 색을 떼어놓고 우리의 일상을 생각할 수 없으며, 어쩌면 그래서 이렇게 중요한 색이라는 존재에 대해 우리가 더욱 무심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우리를 이루는 가장 작은 것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되듯이, 색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짐으로써 독자들이 더 나은 일상, 새로운 생활을 맞이할 수 있길 바란다.
 
 
*
 
컬러의 힘
- 내 삶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언어 -
 
 
지은이
캐런 할러
 
옮긴이 : 안진이

출판사 : 윌북

분야
미술일반/교양
예술에세이

규격
145*220

쪽 수 : 284쪽

발행일
2019년 12월 20일

정가 : 14,800원
 
 

컬러의 힘_입체.jpg

 



[한승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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