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세계에서 호평받는 '기생충' [영화]

영화 '기생충'이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글 입력 2020.01.1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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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더니, 이번에는 2020년 1월 5일 미국에서 열린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거머쥐었다. 감독상과 각본상 부문에도 후보에는 올랐으나, 아쉽게도 수상은 불발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한국 영화가 이루어낸 대단한 성과이다.

 

 

 

골든 글로브 수상이 값진 성과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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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매년 미국의 영화와 TV드라마를 대상으로 시상하는 행사로, 1944년부터 시작되었다. 현재는 ‘오스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우는 아카데미 시상식과 미국 배우 조합상과 함께 가장 높은 권위를 가진 미국의 시상식이기도 하다. 그리고 영화계의 중심이 미국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작금의 상황에서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미국 영화계에서만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영화계에서 함께 주목하고 있다.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기생충’이 대단한 이유는 엄연히 이 시상식이 자국을 중심으로 한 국내시상식이라는 데에 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3대 영화제(칸/베를린/베니스)는 국제 영화제로, 세계의 완성도 있는 영화들이 경쟁하는 반면,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미국 영화들을 중심으로 하여 시상을 실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의 청룡영화제나 대종상영화제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실제로, 비영어권 영화는 애초에 작품상 부문에 후보로 오르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기생충’의 경우, 미국 내에서 큰 호평을 이끌어 냈지만, 감독상 부문까지만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같은 성과가 더욱 대단하다고 평가할 만하다.


과거 청룡영화제에서 ‘곡성’으로 남우조연상 부문에 이름을 올리고, 수상까지 거머쥔 일본의 배우 ‘쿠니무라 준’의 사례를 생각해보자. 우리는 그 당시 국내영화제에 이름을 올린 해외 배우인 그를 보며 대단하다고 느끼지 않았던가.

 

 

 

'기생충'은 어떻게 세계인의 호평을 받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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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글로브 수상 이외에도 ‘기생충’이 가지고 온 또다른 희소식이 한 가지 있다. 이는 ‘기생충’이 미국 TV 채널 중 하나인 ‘HBO’에서 드라마로 리메이크 된다는 것이다.


영화 ‘빅 쇼트’와 ‘바이스’를 연출한 아담 멕케이와 원작자인 봉준호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는다고 한다. ‘HBO’가 그간 ‘왕좌의 게임’과 같은 웰메이드 드라마를 많이 선보인 만큼, 드라마로 다시 한 번 만들어질 ‘기생충’ 역시 양질의 완성도를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기생충’은 어떻게 해외에서 수상을 하고, 리메이크가 될 정도로 세계인의 호평을 이끌어 낼 수 있었을까? 아마 경제적 계급구조를 다룬 영화의 주제가 안타깝게도 비단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봉준호 감독이 인터뷰에서 ‘부자와 빈자의 이야기는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것이고, 모두가 하나의 거대한 자본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다’는 말마따나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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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이제껏 많은 매체에서 제시한 부유한 자는 악인으로, 가난한 자는 선인으로 설정하는 선악 구도를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신선함을 느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간에 영화 속에서 지속적으로 옳지 못한 행동을 행하는 이들은 가난한 ‘기택’의 가족이다. 오히려 부유한 ‘박 사장’의 가족은 직접적으로 다른 이들을 가난하다는 이유로 차별하지는 않는다.

 

물론, 영화 내에서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장르가 급전환되는 점이나 효과적으로 이루어진 소품의 활용, 현지에 맞게 이루어진 마케팅 방식 등도 영화의 큰 힘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

 

단순히 수상의 유무로 작품의 완성도를 논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데에는 동의하는 바이지만, 어찌 되었던 간에 수상이라는 것은 독보다는 득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기 얼마 남지 않은 때에 열린다. 최근 들어 연관성이 낮아지는 추세라고 하나, 골든 글로브 시상식이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야제나 미리보기 정도로 평가되기도 하는 만큼, 외국어 영화상과 주제가상 부문에 이름을 올린 ‘기생충’이 다시 한번 수상의 영예를 거머쥐는 것을 기대해 볼만하다.


머지않아 ‘기생충’이 다시 한 번 좋은 결실을 맺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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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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