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의 메인 전시실로 들어가기 전 미니언즈나 슈퍼베드에 대한 이야기와 제작 과정을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덕분에 사전에 이 시리즈를 보지 않아 이 캐릭터에 대해 잘 몰랐던 나도 흥미로운 관람이 가능했다.
몇 년 전 놀러 갔던 오사카 유니버셜스튜디오에서 미니언즈 테마존에 사람이 너무 많아 놀이기구 탑승이 어려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해리포터존과 더불어 미니언즈존은 제일 붐비기로 유명한 양대 산맥이었는데 테마존 곳곳에 “Bello! Poopaye”와 같은 바나나어를 외치는 미니언즈들이 돌아다녀 하루 종일 그 인삿말이 머리 속에 맴돌았던 경험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여기저기서 바나나어를 들을 수 있었다. 반가움을 느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그루스 랩에 입장을 하니 직접 무기(방귀 총)를 만들어 성능을 시험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우리를 웃게 하였으며, 직관적인 영상 관람이 가능한 각종 스크린 등 많은 시각 요소들이 나를 순식간에 사로잡았다.
점점 기분이 업 됨을 느꼈다. 그리고 눈앞의 작은 노란색 악당들이 오래되고 친근한 친구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특히나 걸스 룸은 알록달록하고 강렬한 원색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덕분에 어린아이들은 시각 발달과 집중의 효과를, 어른들은 방방 뜨는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화려하고 예쁜 색감의 인생 샷을 다수 건질 수 있는 것은 추가로 딸려오는 덤이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은 관객이 직접 채색하여 스크린에 자신의 작품을 띄울 수 있는 곳이었는데 너무 흥미로웠던 탓에 한참을 머무르며 떠나기가 어려웠다.
예전에 인터랙티브 전시에 관심이 생겼을 당시 잠실과 오다이바에서 하던 팀랩월드를 각각 한 번씩 놓친 이후로 항상 이런 류의 전시회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증폭되어 가고 있던 나였다. 다음에 기회에 생기면 꼭 가봐야지 생각만 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경험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디즈니랜드에서는 콘센트나 전자기기 같은 현대적 물건들을 최대한 가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미키 마우스 등의 캐릭터 탈을 쓴 직원들은 숨겨진 통로를 이용하여 최대한 눈에 띄지 않도록 이동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눈앞의 디즈니랜드가 진짜라고 믿고 있을 어린아이들의 동심을 최대한 지켜주기 위한 나름의 방침인 셈인데 오늘 본 미니언즈 특별전에서 기사를 읽을 당시와 비슷한 감동을 느꼈다.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본 많은 이들이 이번 전시를 찾았듯이, 전시를 먼저 본 나는 반대로 미니언즈 시리즈를 주말에 순차적으로 감상할 예정이다. 사전 지식을 먼저 익힌 나에게 미니언즈와 슈퍼베드 시리즈가 얼마나 더 친근하게 다가올지 돌아올 주말이 기대된다. 하나의 콘텐츠에서 파생되는 연결고리의 힘은 역시 강력하다.
<미니언즈 특별전 관람 포인트 4가지>
1. 미니언즈와 슈퍼베드 시리즈를 미리 보고 가면 더 좋다 : 아는 모습이 나올때 마다 격한 반가움을 느끼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
2. 노란색이 포인트로 들어간 옷을 입고 가는 센스를 발휘하자 : 노란색 미니언즈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다.
3. 치마보다는 바지를 추천 : 거대한 대형 바나나와 공으로 가득 찬 볼 풀장에 주저 없이 뛰어들기 위해서는 활동성이 편한 옷이 좋다.
4. 혼자 가는 것보다는 지인과 함께 : 포토존이 정말 많다. 셀카만 찍기에는 너무나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