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JYP 말고, 딴따라 박진영 [사람]

글 입력 2020.01.1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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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사생활이나 사적인 논란은 잠시 잊고, 가수 박진영으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 JYP? 박진영?


 

언젠지 기억 안 나지만, 아주 어릴 적부터 그의 노래가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춘기 땐, 여러 예능에 나와서(힐링캠프, K팝스타 등등) 말한 자신의 가치관이나 가수를 계속하기 위해서 매일 하는 습관들을 들었을 땐, ‘저러니까 성공하는구나’ 싶었다.

 

전에, 책에서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출처 : 무지개 원리_차동엽)

 


첫째, 생각을 조심하라. 그것이 너의 이 된다.

둘째, 을 조심하라. 그것이 너의 행동이 된다.

셋째, 행동을 조심하라. 그것이 너의 습관이 된다.

넷째, 습관을 조심하라. 그것이 너의 인격이 된다.

다섯째, 인격을 조심하라. 그것이 너의 운명이 되리라.


 

아마도 박진영 씨는 뭘 해도 성공했을 것이다. 그의 꿈이 가수가 아닌 다른 거였어도 그는 그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성실히 최선이란 경험을 모아서 실력을 쌓고, 이 실력으로 그 분야의 탑에 섰을 거다.

 

2012년 기준으로, SBS ‘힐링캠프’에서 그가 가수 생활 17년 차 때 이런 말을 했다. 춤출 땐, 안무 동작을 크게 하면서 예쁜 춤 선도 만들기 위해 매일 스트레칭을 한다고. 이른 아침엔 발성 연습을 매일, 체력을 위해 운동을 2시간씩 매일, 17년을 하고 있었다. (지금은 25년이겠지만)


그의 기상 직후부터의 스케줄은 『8시 기상, 15분 식사, 30분 스트레칭, 30분 발성, 2시간 운동, 옷은 5분 만에 입음』이다. 이 모든 걸 기상 직후부터 순식간에 해낸다. 이 중 하나라도 못 하면 팬들에게 미안하다면서 이런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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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게을리하면 바로 노래를 못하고, 바로 춤을 못 추고, 그래서 안 좋은 무대를 보이면 팬들에게 부끄러워요.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자유가 제일 소중해요.


 

내가 그를 가수로서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특히 좋아하고 또 존경하는 부분은 이런 성실함이다. 또 다른 이유는, 자신의 노래를 낼 때 이제는 ‘JYP’로 낼 법도 한데, 여전히 가수 ‘박진영’으로 활동하는 점이다. 예를 들면, 빅뱅의 GD 같은 경우, G-dragon 혹은 GD 등 필명이 하나가 아니다. 근데 그는 현재 JYP로 더 유명함에도 불구, 여전히 ‘박진영’이다.


자기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이자, 대중음악에 영향력 있는 이름값이란 걸 알기 때문이 아닐까? 혹은 프로듀서 박진영과 가수 박진영이 다르다는 걸 말하기 위함인 걸까? 이것도 아니라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낸 노래인 만큼, 당당하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걸까? (그렇다고 GD는 이렇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저 이해를 돕기 위한 예일 뿐입니다)

 

이유야 어떻든, 난 ‘박진영’이란 이름으로 가수 활동을 하는 그에게 가수로서의 매력을 느낀다.


 

 

#. FEVER


 

'2019.12.01.'에 나온 가장 뜨끈한 그의 노래. 원래 무대나 영상을 보는 편이 아니라서 언제나처럼, 평소와 같이, 음원만 듣고 너무 좋아서 바로 다운받았다. 스윙재즈 느낌이 나면서 흥겹고, 어렵지 않은 곡이라서 듣기에도 편했다. 1972년생, 2020년 기준으로 49세(만 47세, 13일이 되면 만 48세)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이번에도 ‘역시 박진영!’이란 소리가 절로 나왔다.

 

원래 예능을 안 보는 편인데, 12월 말쯤 TV를 켜니까 JTBC 채널이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봤던 채널이 JTBC였겠지. 평소 같았으면 다른 채널에선 뭐가 하려나~ 하면서 편성표를 봤을 텐데…. TV를 켜서 본 프로그램이 예능 ‘아는 형님’이었고, 박진영 씨와 트와이스 멤버 중 2명이 함께 나왔던 화를 재방송하던 중이었다. 난 채널을 돌리기 위해 리모컨을 잡지 않았고, 그대로 내려놨다. ‘아는 형님’에서 딴따라로 불리고픈 박진영이 자신의 노래에 맞춰 공연하고 있었기 때문!

 

감탄 그 자체였다. 반 100세나 마찬가지인 그가 격렬하면서도 부드럽게 춤을 췄고, 공연이 마치 한 편의 뮤지컬 같았다. 그리고 가수 박진영만이 할 수 있는 여자 백댄서들과의 합도 멋있었다. 예전에 여자 백댄서들이 너무 야하게 옷을 입고 나와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박진영 씨는 무대에선 여전히 여자 댄서분들은 노출 있는 의상을 입고 터치가 있는 안무를 소화한다.


근데 가수 박진영이 하니 야해 보이지 않는다. 란 컨셉에 어울리는 의상과 무대였다. 내년이면 50세가 되는 남자 솔로 가수 중 이런 무대를 할 수 있는 이가 박진영 씨 말고 또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굳이 꼽자면, 가수 싸이인데 비교하진 않겠다. 둘의 음악 세계가 비슷한 듯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많이 다르기에.


 

Fever춤.jpg

 

 

 

 

#. 사랑이 제일 낫더라


 

개인적으로 가수 박진영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다. 이 노래 말고도, 원래 자신이 부르려고 만들었는데, 가수 세븐이 YG였을 시절에 세븐에게 준 노래인 <내가 노래를 못해도>란 곡도 있다.


<내가 노래를 못해도>와 <사랑이 제일 낫더라> 두 개의 가사 내용을 보면 그의 고민과 경험, 그리고 진심이 느껴진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 이 두 노래의 가사는 그가 아니라면 나올 수 없다. 뻔한 사랑 노래에 자주 쓰이는 감정 없는 가사는 와닿지 않으니까.

 

어릴 적부터 가수 박진영의 노래를 좋아했지만 ‘사랑이 제일 낫더라’는 몰랐었다. 6~7년 전쯤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어떤 남자 손님이 박진영의 ‘사랑이 제일 낫더라’를 틀어달란 부탁을 받아서 그때서야 알았다. 일하면서 노래를 듣는데 참 박진영스러웠다. 난 항상 믿는다. 진심은 통한다는 말을.



Money, Fame, Love... now I see..

재벌은 되지 못 했지만 세상 좋은 것들 맛 봤고

최고라곤 할 순 없지만 박수도 많이 받았지

조금만 더 가면 행복이 있을 것 같아서

부지런히 오르고 올랐지만

돈 명예 사랑 중에 사랑이 제일 낫더라

사랑이 제일 낫더라

사랑이 제일 낫더라

채우면 채울수록 왜 빈 공간은 더 커지는지

가까이 가면 갈수록 왜 점점 더 멀어지는지

마음이 뭘 원하는 건지 왜 나도 모르는지

부지런히 찾고 찾아보지만

Love

wanna live for love

wanna live for love and everlasting love

Love

wanna live for love

wanna live for love and everlasting love

 

열정이 시키는 대로 살았지 무엇을 얻게 될지도 몰랐던 땐

트로피 와 감투 몇 개의 적금 그르렁대는 외제차에 올라탔네

돈과 명예 그 연기 같은 매력에 매료돼 결국 마음에 매연이 돼 그을려진 내 모습은

짐승과 인간 사이 어디쯤.

머리부터 발끝까지 씻겨줄 당신의 품 I need that


 

끝에 밑부분은 래퍼 개리가 피처링 한 부분이지만, 나머지 가사를 보면 진심으로 사랑이 제일 중요하고, 가치도 있고, 돈과 명예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란 걸 느낄 수 있다. 정상에도 올라가 보고, 돈도 크게 벌어보고, 명예도 쌓아봤단 가사는 박진영의 경험담이고. 그래서 진심이 들어가지 않은 곡이 없다.


 

 

#.


 

프로듀서 박진영은 중독되는 가사와 귀에 꽂히는 가사 위주로 곡을 만들어서 같은 회사 소속 가수들에게 준다. 특히 아이돌그룹. 하지만 정작 가수 박진영이 부르는 노래는 그 상황에 박진영 씨가 어떠한 생각을 했고, 어떤 경험을 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진실한 가사를 쓴다. 근데 중독성까지 있다.


아래 사진은 ‘사랑이 제일 낫더라’가 수록된 10집 앨범의 재킷 사진이다. 가수 생활만 25년 한 사람이 아직도 한결같이 앨범 작업에 이렇게 적극적이고, 열정이 가득하다. 아마 10집을 낼 무렵, 그는 사랑에 빠져있던 것 같다.


이 10집 앨범에 실린 대부분의 노래가 ‘사랑’과 관련돼 있고, 그 주인공이 현재 그의 아내기 때문이다. ‘너뿐이야’란 곡은 아내에게 프로포즈할 생각으로 만든 곡이다.

 


사랑이제일낫더라.jpg

 

 

‘어머니가 누구니’란 노래도 박진영이기에 가능했던, 박진영이기에 탄생한 대표곡 중 하나다. 이건 내가 위에서 말한 그의 가사와는 다르게 완전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든 노래다. 그렇다고 위에 있는 곡들이 상업적이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그렇단 뜻이다. ‘어머니가 누구니’ 곡은 ‘FEVER’과 비슷한 이유로 가수 박진영이기에 가능했던 곡이다. 이 노래에 맞는 과감한 안무들이 많고, 반주 비트가 굉장히 흥겹다.

 

나는 가수가 늙으면 무슨 노래를 할지 궁금했다. 어릴 적에 내가 알던 나이 많은 가수는 다 트로트를 불렀다. 그래서 지금은 세련되고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 곡을 소화하지만, 나이가 들면 춤추기도 벅찰 텐데, 그럼 지금 이 가수들은 나이가 많으면 어떤 노래를 부르게 될까? 댄스 가수가 갑자기 발라드를 부를까? 근데 이렇게 커서 보니, 내가 괜한 편견을 가지고 한계선을 긋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주로 최근 노래 위주로 글을 썼지만, ‘날 떠나지마’, ‘Honey’, ‘Swing Baby’, ‘난 여자가 있는데’, ‘엘리베이터’ 등등 예전 노래도 상당히 좋아한다. 그리고 지금도 이 노래들은 오디션에서 참가자들이 부르거나 예능에 나온 다른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들이다.

 

음악은 시대를 초월한다지? 명곡은 몇 년, 몇십 년이 지나도 좋다. 박진영 씨는 항상 자긴 ‘딴따라’라고 말한다. 맞다. 그는 진정한 딴따라다. 무대를 좋아하고, 노래를 즐기며, 춤추는 걸 사랑하는 가수 박진영. 무대에서 놀자판을 벌이는 게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대한민국의 대표 딴.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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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서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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