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미술의 유행 앞에 - 툴루즈 로트렉展

현대 포스터의 아버지
글 입력 2020.01.0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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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 천재들이 역사적인 패러다임을 구상해내면서 세계는 변화해왔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이유다. 하지만 거대 사건 중심의 시대에서 네트워크 시대로 옮겨왔다.


패러다임 주의는 사건의 연속성을 완전히 무시하며 ‘현재’를 직관한다. ‘역사’라는 학문의 존재가치를 상실시키는 방법일 수밖에 없다. ‘역사’는 연속적이며, 동떨어진 크고 작은 패러다임을 엮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새로운 흐름을 형성해 나가면서, 미래를 ‘현재’라는 시간 속으로 끌어당긴다.


미술이 일반 대중들의 인테리어 곳곳에도 스미기 시작했고, ‘유행’의 흐름을 가지게 되었다. 현재는 인상주의 앙리 마티스(Henri Matise, 1869 – 1954)의 작품들이 카페 인테리어에 필수품이다. 그 이전에,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 – 1987)의 프린팅 팝아트가 미술을 소비할 수 있는 주체가 대중임을 명시했다.

그리고 그 앞에선,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Henri de Toulouse-Lautrec, 1864 – 1901)이 있었다. 현대 미술의 주된 정체성은 포스터, 즉 상업성에서부터 출발했다. 그리고 로트렉은 현대 포스터의 아버지로 일컫어진다. 이렇게 ‘현재’는 네트워킹 되었다고 볼 수 있다.

 
At the Moulin Rouge, The Dance.jpg
At the Moulin Rouge, The Dance

 

 
몽마르뜨는 댄스홀 물랑 루즈와 함께 프랑스 파리의 세기 전환의 상징이다. 로트렉은 물랑 루즈에 지정석을 두고 매일의 모습을 그림으로 담았다. 사람의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눈과 빠른 손놀림은 거칠면서도 감각적인 드로잉에서도 드러난다.

단선적인 드로잉보다 얇고 날카로운 선으로 채색과 아웃라인을 동시에 표현한 특성으로 생동감을 부여한다는 것을 말을 모델로 한 페인팅에서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유전적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던 로트렉은 귀족의 대표적인 취미인 승마를 연마할 수 없었던 동경을 그림으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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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Jockey

 


그 필체를 그대로 파리의 화려한 밤 문화를 화폭에 옮겼다. 대량 예술품 제작 기술의 개발에 발맞추어 예술의 향위계층이 넓어졌고, 로트렉은 몽마르뜨를 광고하는 포스터로 상업미술과 순수미술의 벽을 허물어버리며, 대중과 다른 예술가, 비평가의 인정을 한 번에 받았다.

펠렉스 페네옹(Félix Fénéon, 1861-1944)은 “감초를 사용해 민망한 쾌락을 느끼게 만드는 엉터리 그림들보다, 훨씬 활력있는 툴루즈 로트렉의 포스터를 손에 넣으라.”며 그의 포스터를 파리의 벽에서 떼어 가질 것을 부추기기도 하였으니.


Jane Avril.jpg
Jane Avril

 

 
한편, 로트렉은 솔직하고, 노골적이고, 과감했다. 소비자를 현혹시키기 위한 완전 목적을 가지고 있는 상업미술이 유혹보다 비판을 그려내기도 했다. 가식적이고 형식적인 귀족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그렸다.

특히 로트렉의 아버지 알퐁스 로트렉 백작이 샌드위치를 마구 꿀꺽꿀꺽 삼키는 모습의 일러스트에 노골적인 캡션 “천박해!! 진짜 천박해!”를 붙인 작품은 블랙 유머를 구사하는 일러스트와 삽화들을 대표한다.

인쇄미술의 기학적 발전으로 매거진 저널리즘의 황금기가 도래한 19C 말 프랑스에서 로트렉은 풍자와 상업을 넘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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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the Moulin Rouge

 

 
대중은 점차 깊은 예술을 탐구하고 있다. 대중 예술 전환점의 한 가운데 선 로트렉의 작품은 기대할 수밖에 없다. 로트렉은 화폭 안의 피사체를 귀족의 요구에서 벗어나게 했고, 향유계층 또한 폭을 넓혔다.

상업미술이 작품성을 다시 중요하게 여기게 된 지금, 상업성으로 시작되었으나, 벨 에포크(La Belle Époque, 아름다운 시대)라고 불리는 19C 말 파리의 대표주자인 로트렉은 기대할 수밖에 없다.

로트렉을 통해서 현재의 시간을 한 발 떨어진 곳이지만, 연결된 실을 끊어내지 않은 시야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포스터1.jpg

 





툴루즈 로트렉展
- Henri de Toulouse-Lautrec -


일자 : 2020.01.14 ~ 2020.05.03

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6시)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1,2전시실

티켓가격
성인 : 15,000원
청소년 : 12,000원
어린이 : 10,000원

주최
현대씨스퀘어
 
주관: 메이드인뷰, 한솔BBK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박나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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