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삶의 모든 것이 되어주었던 드로잉으로부터, 화가 '툴루즈 로트렉 展'

글 입력 2020.01.0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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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삶의 모든 것이 되어주었던 드로잉으로부터, 화가 '툴루즈 로트렉'


 

Ambassadeurs. Aristide Bruant Dans Son Cabaret.jpg

 

 

'툴루즈 로트렉(Henri de Toulouse Lautrec)'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이미지가 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 2011) 속에 등장하는 다리가 짧고 잰 걸음으로 걷는 신사, 물랑루즈(Moulin Rouge; 프랑스어로 '붉은 풍차')의 문지방이 닳도록 자주 찾았던 화가, 그리고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친구. 그렇다. 필자는 '화가 툴루즈 로트렉'으로 알기 이전에, 더욱 유명한 화가의 반 고흐의 친구로, 물랑루즈를 찾았던 화가 중 한 명으로 그를 알게 되었다. 때문에 그를 알게 된 십여 년 전에는 이름과 유명한 그림 정도를 알고 있는 화가에 머물러 있었고, 로트렉 보다는 다른 물랑루즈의 화가들을, 벨 에포크(belle époque) 시절 파리의 또 다른 문화예술에 관심을 기울였었다.

 

세월이 흘러, 로트렉을 주목하게 되었다. 그에 대해 조금만 궁금증을 가졌었다면, 왜 그의 다리가 유독 짧은지, 그가 물랑루즈를 그리도 자주 찾았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로트렉과 반 고흐가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에 대해 쉽게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야 로트렉에 집중하게 되었고, 이러한 집중은 한국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로트렉의 첫 번째 단독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부인하지 않겠다. 때문에 필자는 전시 관람에 앞서 필자는 언급한 몇가지 궁금증들을 먼저 해소해 보고자 했다.

 

우선 그의 다리와 관련해서는 예상할 수 있듯 장애로 인한 것임을 알게 되었지만, 그러한 연유가 가문의 계속된 근친혼의 영향으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장애와 14살, 15살때 넘어지면서 좌우 허벅지 뼈가 차례로 부러져 성장이 멈추게 된 데 있음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그는 이때 이후로 평생을 137cm 정도의 키에 하반신이 과도하게 짧은 모습으로 평생 지팡이에 의지하며 살아가게 된다. 이때 얻은 장애로 인해 로트렉은 귀족 혈통임에도 승마, 사냥 등의 귀족 생활은 하지 못하게 되었고, 오직 그림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유유상종이라 하지 않던가. 반 고흐와 로트렉은 장애와 불운을 그림으로 이겨낸 인물들로, 두 친구 모두 한때 정신병원에 격리되는 상황을 겪기도 했다. 이들이 처음 만난 것은 1886년으로, 코르몽이라는 화가의 화실에서 처음 만난 로트렉과 반 고흐는 이후 반 고흐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4년여간 서로에게 굉장한 영향을 미친다. 처음 만났을 때 로트렉은 22살, 반고흐는 33살로 이 시기 사람들은 반 고흐를 미치광이 정도로 생각했지만, 로트렉은 고흐를 존경했고, 그로부터 감동했다. 로트렉이 1887년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빈센트 반 고흐 초상화>가 남아있기도 하다.

 

물랑루즈와 관련해서는 '몽마르트의 화가'로 불렸던 로트렉에 대해서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로트렉은 파리의 매춘부와 같은 몽마르트의 여인들을 즐겨 그렸는데, 이들을 희극적/비극적으로 그림으로써 그는 많은 위선과 가식으로 똘똘 뭉쳐있는 상류사회를 조롱하고자 했다. 로트렉에게 물랑루즈는 새로운 삶의 터전이었고, 아뜰리에였으며, 그곳에서 쳘쳐진 공연과 공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그의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때문에 로트렉은 지정석을 마련해 매일 밤 물랑루즈를 드나들면서 눈에 들어오는 모든 이들을 화폭에 담았다. 그는 파리의 유명한 카바레 스타인 제인 아브릴(Jane Avril, 1868~1943), 싱어송라이터 겸 샹송가수 아리스티드 브뤼앙(1851~1925), 배우이자 가수인 이베트 길베르(Yvette Guilbert, 1868~1944) 등 무대에서 공연하는 스타들을 자신 만의 감각으로 그려냈고, 이들은 이 포스터 덕분에 일약 스타가 되기도 했다.


로트렉에 대해 필자가 처음 알게 되었던 면들과 그로 인한 몇 가지 궁금증을 우선적으로 해소해 보았다. 전시를 본 이후에 진정한 소감을 남기게 되겠으나, 사실 그의 작품의 진가는 수천 점의 드로잉에 있다. 로트렉은 늘 연필을 가지고 다니면서, 만나는 사람, 장소, 상황마다 떠오르는 영감을 끊임없이 드로잉 했으며, 연필과 펜 드로잉을 판화/유화를 위한 준비작업으로 여겨 평생의 원칙처럼 지켰다. 로트렉의 드로잉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연필을 놀려 사물을 묘사해내는 것이 특징으로 이러한 기법을 통해 그는 순간적으로 펼쳐지는 상황들을 특유의 화풍으로 묘사해내고 있다.


그의 기법은 로트렉 특유의 것으로, 그는 나비(Nabi)파 화가인 피에르 보나르, 에두아르 뷔야르, 후기인상주의 화가인 반 고흐 등과 어울렸지만, 어떤 예술 유파에도 속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했다. 그러나 그는 에드가 드가를 존경한다고는 밝히고 있다.


2007년부터 그리스, 미국, 이탈리아 등지에서 순회를 시작한 로트렉의 단독전은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으며, 이번 서울 전시회는 14번째 로트렉 순회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그리스 아테네에 위치한 헤라클레이돈 미술관(Herakleidon Museum)이 소장하고 있는 15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작품들은 모두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라고 한다. 미술 애호가와 미술 작가들, 미술 전공자 이외에도 19세기 서양화에 관심이 있는 많은 이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가장 사람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에 방문해볼까 한다.

 

뒤늦게 주목하게 되었지만, 한국에서의 더딘 흐름과 달리 로트렉은 명실 상부한 19세기말 파리 대표 화가이며 37년이라는 짧은 생애를 살았음에도 그가 남긴 작품들은 5,000여 점에 이를만큼 실로 방대하다. 이제는 로트렉이다. 늦게 관심을 갖게 된 만큼 더욱 집중하여, 그와 연관된 다른 인물들과 배경지식들을 보충자료 삼아 로트렉을 진중하게 만나보려고 한다. 무엇보다도 화가는 작품으로 말을 해야 한다. 실제로 만난 그의 작품들이 건네올 이야기들에 무한한 기대감을 가지며, 프리뷰를 마친다.

 

 



툴루즈 로트렉展
- Henri de Toulouse-Lautrec -


일자 : 2020.01.14 ~ 2020.05.03

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6시)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1,2전시실

티켓가격
성인 : 15,000원
청소년 : 12,000원
어린이 : 10,000원

주최
현대씨스퀘어
 
주관: 메이드인뷰, 한솔BBK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김민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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