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2) 은하계 제국에서 랑데부 [연극, 연우소극장]

글 입력 2019.12.3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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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계 제국에서 랑데부
- 잘 들리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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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시놉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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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를 받고 부모님께 용돈을 드린 수연, 매일 만화방을 드나들며 라면을 먹던 호현, 조카와 함께 잠을 깨며 아침 뉴스를 본 선우, 더운 나라에서 거실을 가득 메운 흰개미 떼를 만난 윤경. 이들은 각자의 기억들로부터 이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이 공유하는 공동의 기억으로 옮겨간다.

 

이 과정 중에 세월호 참사, 산업 재해, 노조파괴, 해고, 농성, 시위 등의 이야기들, 평소에는 잘 들리지 않지만 이 사회에 분명 존재하는 이야기들을 하나씩 체화해 발화해본다. 각자 다른 삶을 살던 우리는 잠시 서로 ‘랑데부’하여 건강한 사회적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그리고 완전한 타인의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혹은 그래야 할 필요가 있을까?






<기획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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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 삼성전자는 반도체 직업병 피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조정위원회의 중재안을 수용하며 '반올림'과 중재판정 이행합의 협약을 맺었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사과와 보상으로 모든 상황이 해결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들과 우리가 기억해야하는 것은 무엇일까?
 
연극 '은하계 제국에서 랑데부'는 2018년 초부터 삼성전자 산업재해 피해자들, 노동조합 탄압 피해자들, 그리고 피해자 가족들을 인터뷰하고 연대하면서 만들어졌다. 2018년 여행자 극장에서 초연을 올린 이후 2019년 4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재연을 개막했다. 이후 '2019 연우무대 프로파간다 시리즈'에 선정되어 2020년 1월, 연우소극장에서 세 번째 공연을 앞두고 있다.
 
사회의 수많은 부조리와 잡음으로 치부되는 소수자의 목소리. 사과와 보상만으로 모든 소리들을 봉합할 수는 없다. 문제가 풀렸다고 하여 기억에서 지우거나 과거로 밀어버리는 행위는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다.
 
연극 '은하계 제국에서 랑데부'는 '기억해야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초연 당시와 사회적 상황은 달라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이야기하며 관객들까지 기억의 주체로 끌어들인다. 그 과정에서 일련의 사건들은 공동의 기억이 되고, 공동의 기억으로 승화하지 못한 조각들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간다.
 
한편 1월 5일 일요일 공연 후에는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활동가 공유정옥, 이상수, 그리고 공연진이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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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은 것들이 모여 만들어진 이야기
 
'은하계 제국에서 랑데부'는 삼성전자의 산업재해 피해자, 피해자 가족, 노동조합 탄압 피해자들과의 현장 연대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공연이다. 현장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생각했다. ‘왜 누군가는 내가 필요한 물건을 만들다가 병에 걸려야 할까?’ ‘왜 누군가는 병에 걸려 죽어가면서도 가족에게 돈을 벌어다 주지 못한다고 미안해해야 할까?’ 우리는 누군가가 아프고 죽어갈 수밖에, 죽어가면서도 미안해할 수밖에 없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 듯하다.
 
이 공연이 처음 제작되기 시작한 2018년 초와 지금의 상황은 다소 다르다. 회사는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보상을 시작하였고, ‘반올림’은 천일 넘게 유지된 강남역 8번출구 앞 농성장을 철수했다. 사내에는 노조가 생겼으며, LCD 공장에서 일하다 뇌종양에 걸린 한혜경 님은 10년 만에 산재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이들, 망가진 몸, 남겨진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겪은 시간들. 이 공연은 되돌릴 수 없는 기억의 조각들, 지금까지 나의 것이 아니었던 이야기들과 출연자들의 이야기들이 모여 만들어졌다.
 
- 연출의 글






은하계 제국에서 랑데부
- 잘 들리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이야기 -


일자 : 2020.01.02 ~ 2020.01.12

시간
평일 8시
토 3시, 7시
일 3시
(화요일 공연 없음)

장소 : 연우소극장

티켓가격
전석 20,000원

제작
스페이스몽키

후원
서울문화재단
연우무대

관람연령
12세 이상

공연시간
80분


[정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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