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문화적 권리, 평등한 문화예술을 위해: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은 평등한가요?(prologue) [문화 전반]

글 입력 2019.12.3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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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권리, 평등한 문화예술을 위해: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은 평등한가요?(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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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등하교의 문제로 학교에서 가까운 서울에 거주하게 되었다. 본가 역시 서울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수도권이지만, 광역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려야 하기에 항상 학교에 도착할 시간을 예상하기가 어렵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하지만 서울 안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지역이 지하철로 연결되어 있어서, 가고 싶은 곳은 대부분 1시간 이내에 모두 도착할 수 있었다.

 

서울에 살게 되니 자연스레 평소에 가 보고 싶었던 문화시설들을 하나둘씩 찾아보았다. 공연장, 미술관, 갤러리, 다양한 서점 등 서울에는 아직까지도 가 보지 못한 곳들이 너무 많았고, 계속해서 또 여러 가지 행사가 생겨나고 있었다.


얼마 전에는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일환으로 진행된 세운상가의 플리마켓에 방문해서, 평소 좋아하는 작가님의 작품들도 구경할 수 있었다. 본가에서는 등하교 시간 때문에 생각하지 못했던 곳이 이곳에서는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이었다. 하루 날을 비워서 방문해야 했던 곳들이 조금 더 편해지니 문화를 접하는 횟수도 자연스레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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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가끔 여행을 가게 되면 항상 느끼는 생각이 있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풍요로운 문화가 일상일테고,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예술적 감성을 함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미술관을 한 번 가려면 몇 시간 동안 차를 타야 하는 곳에 사는 사람과, 문화적 자산이 손쉽게, 그것도 무료로 제공되는 곳에 사는 사람의 경험은 분명히 다를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또 신기했던 점은, 그곳이 도시든,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이든 간에 지역만의 고유한 문화시설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독일에서 교환학생을 하며 여러 지역들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유명한 미술관과 박물관을 찾아볼 수 있었다는 사실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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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우리나라의 상황으로 돌아와 본다면, 서울에서는 계속해서 새로운 문화시설들이 생겨나고, 다양한 행사들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서울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미술관 한번 제대로 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일 때가 많다. 어떤 지역에서는 서울에서 그 흔한 갤러리나 미술관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지역 간 문화적 불평등 문제는 많은 연구에서도 지적된 바 있는데, 국토연구원은 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방안 연구를 통해 지역 간 문화격차의 실태를 파악하고 해소방안에 대해 논하고 있다.

 

국토연구원에서 지역 간 문화격차를 알아보기 위해 면담조사를 시행한 결과, 군급지역에는 지역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인 영화관마저도 거의 없는 실정이었다. 문화시설의 부재라는 중요한 문제 이외에도, 지역 주민들은 어디서 언제 문화행사를 하는지에 대한 정보 역시 손쉽게 얻기 어려웠다.


문화정보가 적절히 홍보되어 있지 않고, 다원화되어 찾기 어렵다는 사실 역시 문화시설에 접근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인터넷이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정보들이 제공되는 서울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다음 편에서부터는 지역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공공과 민간의 다양한 노력들을 소개하고, 지역 간 문화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보고자 한다.

 

 

참고문헌

국토연구원 (2015). 국토정책 Brief N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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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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