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출판저널 514호, 출판인뿐만 아니라 독자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매거진

글 입력 2019.12.27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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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콘텐츠가 쏟아지는 시대다.


TV 드라마는 물론이고, 넷플릭스, TVing 등 스트리밍 서비스 및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많은 전문인력이 협력해 만든 영상 콘텐츠들, 이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있는 흥미로운 영상 콘텐츠들이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각종 포털 싸이트들에서는 다양한 웹툰, 웹 소설들을 방문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 콘텐츠들의 공통점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접근이 가능하단 것이다. 별다른 과정 없이 핸드폰의 잠금을 풀고 특정 사이트에 접근하기만 하면 양질의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이런 시대에서, 책 읽기란 쉽지 않다. 현관문 앞에선 이미 이런저런 짐들로 무거운 가방에 책을 넣을지 말지 항상 고민하게 되고, 챙겨 나가서도 사람들로 북적거려 한 버스나 지하철에서 책을 꺼내기보다는 항상 휴대전화기를 집어 들게 된다. 그나마 최근에는 오디오 북, e북 등 무거운 책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책들이 많이 나와 이런저런 시도를 해 보는 중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책의 물성이 주는 매력을 포기할 수는 없다. 책을 펼쳤을 때 느껴지는 종이 냄새라던가   한 장씩 책을 넘길 때마다 느껴지는 감촉 같은 것들이 결국 책의 큰 매력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출판저널 514호에는 나와 비슷한 독자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많이 다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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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에는 전반적으로 변해가는 독서문화에 관한 이야기가 중점을 이루었다. 앞서 말한 e북과 오디오 북처럼 책의 출판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들은 물론, 북튜버에 대한 이야기와 서점의 도서관화 같은 이야기들은 책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주목하고 있을 만한 현상이었기 때문에 출판을 다루는 잡지에서 그 이슈들의 장단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볼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

 

북튜브의 경우, 내가 이전까지는 접할 수 없는 책을 간접적으로 접하며 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좋지만, 한편으로는 책의 저작권에 대한 문제, 북튜브 역시 유튜브라는 동영상 플랫폼을 기반으로 탄생한 콘텐츠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책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동영상을 소비한 것일 뿐이라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서점의 도서관 역시 이로 인해 다양한 책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어 좋지만, 결국 이때 훼손된 책이 출판사의 부담으로 넘어가게 되고, 그것이 출판사의 책을 구매하는 독자의 부담으로 돌아오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 역시 존재했다.

 

이처럼 [출판저널]은 출판이라는 소재에 다루고 있으므로 출판인들에게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을 것으로 짐작하게 되지만, 책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출판에 대한 이슈에서 떨어질 수 없으므로, 출판에 관심이 없던 독자 역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매거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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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화에서 흥미롭게 읽은 콘텐츠는 특집좌담의 출판인재 양성의 현재와 미래였다. 영국의 옥스퍼드브룩스대학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스탈리 대학교 등 외국에서는 전문화된 출판 관련 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출판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책의 전반에서 다루고 있듯, 책을 소비하는 문화가 변화하면서 출판 업계 역시 큰 변혁을 맞을 것이고, 그에 따른 전문적인 인력의 교육이 부족하다는 것은 앞으로의 출판업계는 물론 책의 즐거움을 더욱 다채롭게 누리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아쉬운 지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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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게 해준 콘텐츠가 있는가 하면, 나의 고정관념을 깨게 해 준 콘텐츠도 있었다. 이는 바로 청소년 독서교육에 관한 이야기다. 청소년의 독서는 중요하다. 이때 무작정 주어지는 독서가 아니라 스스로 읽고 느끼는 주체적인 독서가 가장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장도서’가 익숙한 독서교육환경에서 자라온 나는 구체적으로 어떤 독서가 청소년에게 좋은 독서인지 깨닫지 못하고 지금까지 좋은 평가를 받아온 책들을 읽는 것이 청소년들에게 좋은 독서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출판저널]에서 청소년 독서토론전문가 지윤주 저자와의 인터뷰를 읽어보면서 그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무조건 타인이 좋다고 하는 책, 심오한 개념을 다룬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그 뒤에 책의 내용을 어떻게 잘 흡수하는지가 중요했다.

 

이외에도 [출판저널]에서는 ‘이달의 책’을 선정, 소개해 다양한 종류의 책을 접할 수 있게 도와줄 뿐만 아니라 출판계 이슈 등을 통해 출판계의 전반적인 동향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출판저널]은 단순히 출판에 관심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책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만한 알찬 책문화 매거진이다.

 


[권묘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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