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관계와 자존감에 대한 따뜻한 진단 "그림 처방전" [도서]

글 입력 2019.12.07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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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2월이다. 일년 동안 뭘 했나, 생각해 보면 숨가쁘게 달린 기억밖에 없다. 사람이 좀 멈춰 서서 주변을 둘러보며 쉴 줄도 알고, 나를 살필 줄도 알아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아마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밖에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멀쩡히—사실 멀쩡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하고, 잘 웃고, 사교적인 사람으로 잘 지내다가도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에만 들어오면 ‘더 나아지지 못하는 나’를 미워하거나 여러가지 관계로 힘들어하는 사람들… 정말 정말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신적, 신체적 에너지가 뚝뚝 떨어져서 충전이 시급한 사람들 말이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들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기는 쉽지 않다. 위로 받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지만, ‘내가 너무 유난스러운 것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망설인 경험, 다들 한 번쯤은 해 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들도 다 똑같이 힘들고 지친 상태인데 나만 못 견디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 털어놓으려고 하다가도 마음을 접어 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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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처방전>을 읽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그림으로 심리 상태를 읽어준다는 것이 흥미롭게 다가왔고, 나는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알고 싶었다. 아무에게도 말한 적 없는, 혹은 말하지 못했던 내 마음 상태를 콕 집어 진단하고 위로해 줄 수 있을지 궁금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어떤 그림에 시선이 머무르는지 알고 싶었다.


책을 읽으며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키워드는 ‘관계’와 ‘자존감’ 이다. 타인과의 관계와 자존감은 뗄 수 없는 존재다. 관계라는 것은 내가 타인과 맺게 되는 것인데, 이 관계가 긍정적인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관계의 구성원들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 긍정적인 마음은 자존감에서부터 시작된다. 관계라고 해서 타인과의 상호작용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나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좋은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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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로즈의 <초록 거울>

 

작가는 내면을 돌아보고

그 속에 무엇이 비치는지

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작품을 준비했다고 이야기한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쉬울 것 같지만 사실 절대 쉽지 않다. 나 역시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나를 사랑하는 것이 올바른 관계의 시작이다. 관계를 맺고, 유지하고, 떠나 보내고, 무너진 마음을 다스리는 모든 과정 속에서 나를 온전히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고, 나를 사랑하는 것, 높은 자존감을 가지는 것이 그 베이스가 된다.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어 채찍질을 가하고, 스스로를 미워하고 조여 버리거나 탓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면, 그 마음을 조금은 풀어 둘 필요가 있다. 극단으로 달리는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상태에서 맺은 관계는 그다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지 못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마음을 다하는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는,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우선 공허한 내 마음을 살피자고. 나를 잃지 말자고.

 





<책 소개>
  
 
"눈앞에 있는 그림을 바라보세요.
그림으로 당신의 아픈 마음을 읽어 드립니다."
 
사람은 누구나 사회 속에서 수많은 '역할'을 행하며 살아간다. 가족, 친구, 연인, 동료…. 나를 이루는 그 무수한 관계 속에서 사람에 상처받고 사랑에 아파하고 삶에 치이며 몸부림치는 것 역시 사람이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얽히고설킨 관계가 힘들 때, 사람이 아닌 그 어떤 것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
 
<그림 처방전>은 자신을 둘러싼 관계가 서툴고 버거워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나조차도 어쩌지 못하는 내 마음이 가장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그림 처방책이다. 2015년, 그림으로 소통과 변화의 힘을 전하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그림의 힘>의 저자이자 트라우마 전문가, 미술치료계의 권위자로 평가받는 김선현 교수가 20년 넘게 미술치료 현장에서 쌓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55점의 그림을 통해 독자들의 심리를 읽는다.
 
저자는 "눈길이 머무는 그림이 있다면, 내 마음을 점검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이야기하며 그림으로 독자들의 현재 심리 상태를 들여다보고 마음의 결핍에 대해 다룬다. 숱한 관계 속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아픔에 주목, 심리적 관점에서 그림을 바라보고 해석하며 독자들이 자신의 마음을 직시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끔은 백 마디 말보다 한 점의 그림이 우리의 마음에 더욱 위로가 된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피상적인 위로가 아닌 그림을 통해 눈으로 한 번, 마음으로 한 번 직관적으로 와닿는 명확한 위로를 전한다.   
 

 
*

그림 처방전
- 나는 왜 이 그림에 눈길이 머무는 걸까? -


지은이
김선현

출판사 : 블랙피쉬

분야
인문>심리

규격
150*210mm

쪽 수 : 264쪽

발행일
2019년 11월 06일

정가 : 17,500원

ISBN
978-89-6833-234-0 (03180)
 

 




[김보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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