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멋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영화]

글 입력 2019.12.0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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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그래서 악마는 누구고 프라다는 내가 아는 그 명품 프라다가 아닌 거야?’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필자가 들었던 생각이다. 0.5초간 생각을 정리한 후 필자는 이 작품을 칼럼의 제목인 ‘멋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패션에 관심이라곤 1도 없는 주인공 ‘앤드리아’는 패션 매거진 ‘런웨이’에 똑똑해 보인다는 이유로 덜컥 합격한다. 자신이 원하던 일은 아니지만 본래의 꿈인 저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딱 1년만 버티기로 한다. 영화에선 패션을 통해 인간의 삶과 현 위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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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앤드리아는 패션 매거진엔 어울리지 않는 평범하고 단정한 옷을 입고 와 편집장에게 꾸지람을 듣는다. 하지만 금세 고수했던 스타일을 벗어던지고 ‘런웨이’에 물들어 간다. 그 모습이 프로페셔널 해 보여 멋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본래의 꿈을 잊고 겉모습만 화려해지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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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필자에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삶이 가장 멋진 삶’이라는 교훈을 남긴다. 어떤 삶이 자신이 원하던 삶인지. 눈에 보이는 화려함에 무엇을 잃고 살았는지 금방 깨닫는 앤드리아의 모습에서 말이다.
 
앤드리아는 ‘런웨이’에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시키고 편집장에게 인정을 받는다. 하지만 자신의 길이 아님을 깨닫고 그곳에서 돌아선다. 명품 옷과 하이힐을 모두 벗고 ‘앤드리아’의 스타일로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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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치 않은 일을 하게 되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하지만 그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고, 어울리지 않는 색에 물들지 않으려는 것. 그것이 자신을 위한 더 나은 상황을 마주할 수 있게 한다. ‘앤드리아’처럼 말이다.
 
결국 앤드리아는 자신이 원하던 일을 할 수 있는 신문사에 면접을 보러 간다. ‘런웨이’면접 당시엔 무시당하던 대학신문 편집장 시절 썼던 기사를 그곳에선 인정해준다. 앤드리아가 런웨이 합격보다 뿌듯한 미소를 짓는 모습에 필자 역시도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사이즈에 맞춰 억지로 입었던 옷, 사회적 기준에 맞춰 선택했던 일. 앤드리아는 두가지 모두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했다. 우리는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지 않은가. 부디 자신을 잃고 남들에게 물들어 가는 것을 두려워하길 바란다.
 
우리는 하루하루 악착같이 살아가지만 정작 그 목적을 잊을 때가 있다. 다시 한번 돼새겨보자. 우린 결국 ‘나’ 자신으로 살기 위해 지금을 버티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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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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