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글, 어떻게 해야 잘 쓰는 건데? - 문장의 일

나도 글 잘 쓰고 싶어!
글 입력 2019.11.30 20:5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01 현대인들에게 읽기와 쓰기


 

"성인 40%, 1년에 책 1권도 안 읽어..."

현대인들에게 '읽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되었다. 긴 글을 마무리할 때에는 '3줄 요약'은 매너가 되어버렸고, 짧고 자극적인 글 위주의 SNS를 소비하며, 직접 책이나 영화를 보는 것보단, 책을 요약해주는 유튜버, 영화 리뷰 유튜버 등을 찾아보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글을 읽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그리고 그 말인즉슨, 읽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또한 아무리 긴 글이어도, '진지충', '3줄 요약 좀' 등의 냉담한 반응이 이어지지 않는 글들이 있다. 그리고 이 경우, 사람들에게 읽고 읽히는 글은 온갖 자극적인 콘텐츠들 사이에서도 살아남은 글이기 때문에, 높은 확률로 '잘 읽히는 글'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그런 글들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나도 아트인사이트와 블로그를 비롯해 꾸준히 글을 남기는 사람으로서, 언젠가는 '잘 읽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에,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서.

 

 

KakaoTalk_20191130_224150250.jpg

 

 

 

02 문장 이야기


 

"문장의 일"

 

이 책의 제목이 주는 느낌은 강했다. 평소에 책을 잘 읽지 않는 나에게, 제목만 보고 '아, 읽어야겠다.'라고 생각한 책은 지금까지 몇 없었으니까.


하지만 책은 생각한 것보다 조금 어려웠다. 번역되었기 때문인지, 서술어가 어색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고, 옮긴이의 해석은 필요 이상으로 길었다. 그 덕분에 문장의 흐름을 놓친 적도 있었다. 물론 내가 이 책을 논할 실력도 위치도 아니기에, 아마 좋은 글을 못 알아보는 나의 모자란 독해 능력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책은 10개의 주제를 다룬다. 각 주제에 맞는 좋은 문장을 예시로 들어, 문장을 나누고,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고, 문장 간의 선후 관계가 얼마나 잘 이어져 있는지 등을 설명한다. 마치 수능 국어영역에서 문법이나 비문학 지문을 공부할 때가 떠올랐다. 그때에는 애써 잘 만들어진 문장을 왜 저렇게 난도질하지..라며 정말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책을 읽다 보니 글을 해체해 하나하나 파헤쳐 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한 가지는 확실하게 느꼈다. '명문장이 괜히 만들어지는 게 아니구나..' 아마 지금까지 내가 쓴 글은 문장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것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단어를 남용, 어쩌면 오용까지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03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


 

가장 재밌게 읽었던 부분은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에 대한 이야기였다. 책에서 저자는 첫 문장의 각도는 앞으로 기울어있다고 말했다.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한껏 담아 이미 방향을 틀어버린 상태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 글을 쓸 때에 어떻게 해야 주의를 끌 수 있는 문장일까 고민을 거듭할수록 뒤에 이어지는 글들은 수월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첫 문장보다 마지막 문장이 더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책에서 말한 것처럼 마지막 문장은 가능성 면에서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잘 요약하는 것은 물론이고, 갑작스러운 느낌이 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마무리 해야 한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트인사이트 리뷰를 작성할 때가 생각났다. 리뷰의 마지막 문단이 시작되면, 마지막 문장에 대한 부담감이 최고조에 달한다. 프리뷰의 경우 공연에 대한 기대로 마무리를 하면 되지만, 리뷰의 경우는 느꼈던 점을 본문에 쓰고 나면 더 이상 쓸 말이 없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결국 고민 끝에 '에이, 마지막 정도야...' 하며 아무렇게나 끝을 맺을 때가 많았는데, 책에서는 이렇게나 상세히 첫 문장만큼이나 공을 들여 글과 마지막 문장의 관계를 재정비하는 것을 보니, 그때의 내가 발가벗겨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루아침에 고쳐지기는 어렵겠지만, 책을 읽은 이상 앞으로 그런 일은 없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04 결국 그렇게도 어려워하는 마지막 문장


 

책을 덮으며 들었던 생각은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글을 잘 써야겠다는 욕심,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좋은 문장을 만들기 위한 방법과 그 과정은 책에서 충분히 설명했다. 잘 만들어진 문장들을 선별해 다시금 곱씹어 보고, 모방하는 연습을 통해 좋은 문장은 만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연습이라는 과정은 온전히 좋은 글을 쓰려는 의지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심, 그리고 실천력이 없다면 문장을 연습하는 일 또한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분명히 여러분의 작문 실력에 도움을 줄 것이다. 단, 문장을 연습하고자 의지만 있다면 말이다.

 

 

문장의 일_표1 띠지 최종.jpg

 

 

[전예연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