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어떻게 너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 겨울왕국2 [영화]

살아있는 눈사람, 올라프의 재발견
글 입력 2019.11.2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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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겨울왕국’은 대한민국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겨울왕국’은 역대 애니메이션 영화 중 최고 흥행작으로 꼽힌다. 관객 수만 1000만 명을 넘겼고 약 1조 이상의 수입을 거뒀다. OST 인기, 주인공 엘사의 드레스, 영화 관련 패러디까지 다방면으로 파급력이 컸던 터라 2편이 나온다는 소식만으로 모든 매스컴의 주목을 받는 것은 충분했다.

 

본편보다 더 나은 다음 편은 만들어지기 힘들다는 평이 많다. 1편의 성공이 워낙 대단했기에 나타난 우려였겠지만 기대감과 함께 부정적인 시선이 훨씬 넘쳐났다. 겨울이 배경인 전편과 결국은 같은 흐름이 아니냐는 지적과 디즈니의 천편일률적인 가치관인 사랑, 우정, 권선징악이 같은 등장인물로 재방송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또 가장 큰 비교점은 전작의 ‘Let It Go’를 잇는 주옥같은 OST가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적한 우려가 기우였음을 영화는 깔끔하게 보여줬다.

 

   

 

겨울왕국은 겨울에서만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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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이라는 제목이 주는 차가움은 영화에서 유지되었으나 계절이 겨울에 한정되지는 않았다. 메인이 되는 아렌델 왕국은 가을을 배경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낙엽이 주를 이루는 붉은빛 왕국의 환상적인 비주얼이 스크린에 담겼다. 겨울왕국. 그 안에서 겨울의 상징이라면 눈, 얼음, 차가움, 추위를 막아주는 여러 겹의 옷차림이 대표적일 것이다.

 

겨울왕국 2편에서는 가을을 배경으로 물의 움직임에 공을 들였다. 물이 얼면 얼음이 되고, 얼음이 모이면 얼음층, 육지를 덮는 빙하가 된다. 그렇게 배경은 가을이지만 겨울과의 연결을 가져갔다. 주인공인 엘사, 안나, 크리스토퍼, 올라프, 스벤이 모험을 떠나면서 맞이하는 어려움으로 차가운 분위기를 느껴갈 수 있었고, 가을 계절 내에서 숲과 낙엽, 바람 등이 얼음과 어우러져 주인공의 패션은 신선함을 더했다.

 

결국 겨울처럼 여러 겹을 더한 옷차림이 되어 전편에서 이어지는 연장선이 되었다. 올라프는 마법의 힘으로 녹지 않는 눈사람이 되어 겨울이 아닌 곳에서도 존재할 수 있었다.

 

 

 

디즈니 특유 가치관의 확장·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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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에 제기된 문제는 항상 동일했던 가치관이다. 사랑, 우정, 권선징악을 강조하는 가치관은 현대 흐름과는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사랑, 우정은 우리가 서로 간에 지켜가야 할 관계가 맞다. 권선징악 역시 바람직한 진리이다. 하지만 점차 다양한 생각들이 모이고 영화에서 나타나는 주제가 특정 몇 가지에 제한되지 않는 포스트모더니즘 현대에서는 단순한 주제는 아쉽다는 평이 컸다.

 

2014년 탄생한 겨울왕국 1편은 디즈니 특유의 모티브인 예쁜 공주 주인공이 풀어가는 스토리로 진행되었다. 두 자매의 모험과 우애, 연대를 통해 사건을 전개해나갔고 화려한 배경과 주옥같은 음악과 조화를 이루었다. ‘겨울왕국2’에서는 비슷한 주제가 반복되는듯 했지만 변화를 더했다.

 

영화 주제로 목표에 대한 성취가 나타나고 1편에 비해 성숙해진 등장인물들의 철학적인 대사가 등장한다. 영화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문제에 직면했을 때 반드시 이겨내야 할 장애물들이 나오는데, 힘들 때라도 포기하지 않고 당연히 일을 해결하며 성취감을 느껴가는 장면이 펼쳐진다. 1편에서 그저 귀여움이 컸던 등장인물들은 2편에서 성장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교훈을 준다.

 

사회에는 욜로(YOLO) 가치관이 넘쳐난다. 인생을 즐겨감이 결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자칫 해야 할 걸 포기한 채 일상을 선택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과거에 비해 많아졌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영화를 통해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나는 문제에 직면해 일을 잘 해결해 나갔는지 본인에게 질문하는 계기에 해당하지 않았을까.

 

 

 

인상적인 OST의 부재? 영화를 이끄는 올라프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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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의 ‘Let It Go’나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처럼 가볍고 주옥같은 음악이 없어서 아쉽다는 평이 컸다. 2편의 메인 음악인 ‘Into the Unknown’로는 1편만큼의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반응이 있지만, 그 부재를 올라프가 대신해서 괜찮다.

 

올라프는 쉴새 없이 떠든다. 수다쟁이 면모만이 전부는 아니다. 아무런 말을 하는 까닭에 영화에서 진행되는 갈등의 긴장을 낮춰 관객에게 편안함을 주고 영화를 이끌어가는 균형까지 맞춰 간다. 스토리는 여러 등장인물 사이에서 진행되었지만 어쩌면 영화가 끝나고 기억에 남는 것은 귀여운 올라프의 잔상이 클 수도 있다. 새로운 귀요미인 도롱뇽, 브루니의 등장도 활력을 더한다.

 

올라프가 부르는 'When I Am Older'는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생각에 빠지게 만든다. 가사는 모두에게 여운을 남긴다. 귀여운 올라프는 1편에 비해서 성장했다. 본인의 철학적 고민에 빠져 있다. 여기서 디즈니의 상상력을 볼 수 있고, 2편을 제작하며 등장인물에게 어디서 성장통을 주려고 했는지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올라프는 개그를 담당하는 것 같지만 모든 대사에 뼈가 있었다. 1편에서 2편으로 시간이 흐르는 동안 성숙해졌다는 뜻이겠지.

 

OST 파급만으로 1편과 2편의 성공을 비교할 순 없다. 또한 ‘Let It Go’처럼 인상적인 한 곡이 없는 까닭에 영화에 등장하는 곡들은 개개인의 고민과 깨달음을 나타내는 것에 관객들을 집중시키는 효과도 있다. 등장인물이 주는 여운과 존재감만으로 2편의 영향력은 충분했다.

 

 

 

어떻게 너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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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1편에서 귀엽기만 했던 어린 올라프는 몇 마디 명언을 남겼었다. 사랑은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고, 비록 열에 녹는 눈사람이지만 친구를 위해서는 녹을 수 있다고. 결국 희생을 의미하는 말이다. 1편을 보면서 희생은 사랑과 우정의 정의에 대한 정답이라는 생각을 했었고, 이는 나뿐만 아닌 많은 사람에게 공감과 여운을 주었던 대사였다.

 

추상의 정의. 단 몇 마디로 깊은 감동과 존재감을 남겼던 올라프는 이번 2편에서 작정하고 매력을 발산한다. 성숙과 성장을 노래하고 삶의 의미와 깨달음을 전달하는 올라프를 보면서 ‘어째서 너를 좋아하게 되었을까’라는 의문을 가질 필요는 없어졌다. 올라프는 성장을 통해 수많은 명언을 남기면서 더욱 강력해진 현명함과 귀여움을 장착했다.

 

쿠키 영상에서도 출연하며 존재감을 강력하게 각인시킨다. 103분은 올라프의 매력에 눈을 뗄 수가 없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어떻게 너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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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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