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여류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 그녀의 희곡이 연극 <라 뮤지카>로 재탄생하여 국내를 찾아왔다.
뒤라스는 동명의 영화로 유명한 소설 『연인』, 역시 영화화된 시나리오 『히로시마 내 사랑』 등으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아왔다. 그녀의 작품들은 상처받은 개인과 그러한 개인들이 그려내는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내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연극 <라 뮤지카>는 이런 그녀의 작품들 중 하나를 연극으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 뒤라스 특유의 문체와 분위기를 서초동의 씨어터 송에서 연극으로 감상할 수 있다.

연극이라는 매체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거창한 사건이나 배경이 아닌 누구나 평범한 일상 속에서 한번쯤 겪고 고민해봤을 소재를 통해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싶었다.
- 변혜훈 연출
전부터 뒤라스의 작품을 접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연극 <라 뮤지카>에서 그려낼 이야기가 더욱 신선하게 느껴질 것이다. 소설 『연인』과 시나리오 『히로시마 내 사랑』에서 그려내는 이야기는 모두 전형적이지 않은 상황들이다.
소설 『연인』은 베트남이라는 이국에서 프랑스 여자와 중국 남자가 우연히 만나 각자의 파격적인 가정배경을 뒤로하고 만들어내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또한 『히로시마 내 사랑』 역시 일본의 영화촬영지에서 프랑스 여배우와 일본인 남성이 만나 헤어짐을 전제하며 그려내는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두 작품과 비교했을 때, <라 뮤지카>의 이야기는 지극히 일상의 일부로 느껴진다. <라 뮤지카>는 특별하지 않은 각각의 전형적인 인물이 우연히 만나 그려내는 이야기이다. 그들이 만나는 장소 역시 완벽한 타지(他地)가 아닌, 그들이 과거에 함께 지냈던 시골마을의 호텔이다.
기존에 우리나라에 소개되었던 뒤라스의 작품들이 낯선 분위기 속에서 피어나는 비현실적인 사랑을 통해 감상자에게 사랑의 의미를 전해왔다면, 이번 연극은 지극히 평범한 개인들이 현실적인 언어와 감정 속에서의 사랑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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