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정리하지 못한 사랑과의 재회, 라 뮤지카(La Musica)

글 입력 2019.11.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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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그리트 뒤라스는 1914년 인도차이나에서 태어나 1996년 사망할 때까지 소설, 에세이, 시나리오, 희곡 등 다방면으로 활동한 프랑스 작가다.

 

뒤라스가 생전 남긴 작품은 마흔 여권에 달하는데 국내에는 '연인', '모데라토 칸타빌레' 등 소설 여러 편과 에세이, '히로시마 내 사랑' 시나리오가 번역 출간되었다. 하지만 뒤라스가 쓴 세 편의 희곡은 아직 한국어 번역본을 찾을 수 없다. 뒤라스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아쉬울 뿐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이번 11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닷새간 서초 씨어터 송에서 뒤라스의 희곡 <라 뮤지카>를 공연한다는 소식에 단번에 문화 초대를 신청했다. 뒤라스가 타계한 지 23년. 오랜만에 본 '마르그리트 뒤라스'라는 이름이 참 반가웠다.

 

 

[크기변환]포스터.jpg

 

 

<시놉시스>

 

헤어진 남녀가 이혼 판결을 받은 후 역설적이게도 신혼 시절 살았던 작은 시골 마을의 호텔 로비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함께하는 동안 결코 공유할 수 없었던 서로의 고통, 오해, 진실을 알게 되며 정리되지 않은 사랑의 감정과 욕망, 갈등이 펼쳐진다.

 

"시작일까... 끝일까?"


 

두 남녀와 사랑, 욕망이란 주제가 나온다니 시놉시스에서부터 진한 뒤라스의 향기가 풍긴다. 그녀의 작품은 대게 두 명의 등장인물들이 서로 독백 같은 대화를 통해 인간 고독의 심연과 욕망의 감정을 수면으로 끌어올린다. 이 인물들의 대화 한 문장 한 문장이 시처럼 아름답고 강렬해서 읽고 나면 가슴에 긴 여운이 남는다.

 

<라 뮤지카>의 작품소개는 이런 뒤라스의 개성을 잘 설명한다.

 

 

<작품소개>

 

<라 뮤지카>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떠한 외형적 사건이 없이 오롯이 두 남녀의 대화로만 이루어진 작품으로 연극적 언어와 신체적 언어로만 인물의 내면 심리를 파헤치는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모데라토 칸타빌레', '히로시마 내 사랑' 등 전작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뒤라스는 항상 절제되고 고요한 태도로 사랑을 통해 인물 내면의 욕망이 파도치는 모습을 그려내려 한다.

 

그 진지한 시도가 한 인간/여성의 짙은 안개 낀 속마음을 밝히는 가스등처럼 반짝거리기 때문에 뒤라스의 작품은 시간이 지나도 힘을 잃지 않는다.

 

그녀의 작품 속 사랑은 행복하거나 감정에 도취하지 않는다. 인물들은 겨울철 추위를 견디려는 두 고양이처럼 서로 기대고 눈밭에 난 자기 발자국을 되밟듯이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느낀다.

 

 

[크기변환]131.jpg

 

 

과거의 추억이 서려 있는 시골마을에서 재회한 두 남녀. 한 때 열렬히 사랑했으나 지금은 법적 남남이 된 등장인물은 과연 서로에게 무엇을 느낄까? 눈에 익은 호텔 풍경 속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원할까? 정리되지 않은 사랑과 과거를 두 남녀는 어떻게 마주할까.

 

복잡미묘한 심리적 갈등과 욕망을 오직 대화만으로 풀어내는 뒤라스의 작품이 신예 연출가 변혜훈과 만나 또 어떤 고요하고 아름다운 무대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라 뮤지카

La Musica

 

 

일시 : 2019년 11월 27(수) - 12월 1일(일)

 

평일 8시

토 4시, 7시

일 4시

 

러닝타임 : 약 70분

 

만 13세 이상 관람가

 

장소 : 씨어터 송

(서울 서초구 법원로3길 22)

 

제작 : 변혜훈

 

출연 : 김기범 정혜선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티켓 : 30,000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생애 첫 지원 연극 분야 선정 작품

 

 

[김나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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