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유튜브, 잘 사용하고 계신가요? [문화 전반]

글 입력 2019.11.1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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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적어도 하루에 한 시간 이상은 유튜브를 이용한다고 할 수 있다. 얼마 전에는 구독료를 내는 대신 유튜브를 보기 전에 반드시 봐야 했던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되는 유튜브 프리미엄에도 가입했다. 시간을 맞춰 동영상을 올리길 기대하는 유튜버가 있고, 대중교통을 탈 때, 누군가를 기다릴 때, 길에서 걸어갈 때까지 유튜브를 본다. 유튜브를 보느라 자는 시간을 놓칠 때도 종종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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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뿐만 아니라 유튜브는 어느새 최근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앱이자 플랫폼이 되었다. 많은 사람이 영상 매체의 소비에 익숙해졌을 뿐만 아니라, 촬영장비나 편집 프로그램 등도 보편화되면서 영상 매체를 직접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기도 쉬워졌기 때문이다.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나 공중파 프로그램의 클립처럼 공식적인 단체나 회사에서 만들어 올렸던 동영상이 대부분이었기에 사용자에게 노출되는 동영상이 다소 획일적이고 그 종류가 제한적이었던 초창기에 비하면, 현재는 먹방, 일상을 찍는 브이로그, 북튜브, 웹드라마, 뷰티, 키즈, 영화리뷰 등 종류와 영상의 스타일도 다양하다. 그만큼 유튜브의 영향력도 강해졌다. 많은 회사가 유튜브 광고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특정 정치세력에서는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배포하기도 한다.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는 대신 유튜브에 검색하는 게 더 익숙하다고 하는 세대가 등장할 정도다.

 

이와 같은 유튜브의 영향력은 유지되거나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앞으로는 단순히 영상을 즐기는 사람뿐만 아니라 유튜버로써 영상을 올리는 사람들도 더욱 많아지면서 과거 누구나 블로그를 운영했듯이, 또 지금 누구나 SNS 계정을 가지고 있듯이 개인마다 하나씩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수 있다. 단순히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아니라, 개인이 영상을 올릴 수 있는 형식의 동영상 플랫폼이 보편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금 우리에게는 이처럼 동영상 위주의 플랫폼이 보편화가 될 경우 나타날 변화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물론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우선,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주면서 성소수자, 장애인, 열악한 환경에 있는 노동자,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빠르게 변화할 수 있다.

 

실제로 닷 페이스와 같은 뉴미디어 언론사는 기존의 언론에서 다뤄지지 않던 다양한 소수자들의 모습을 조명하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다양한 정보들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지면서 계층 간 정보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최근 유튜브에는 흥미 위주의 동영상뿐만 아니라 코딩, 인문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에 관련한 영상도 올라오고 있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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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만큼 우려할 점도 많다. 개인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될 경우 받을 수 있는 악성 댓글이나 도를 넘는 비난 등은 만약 그 개인이 소수자일 경우 그 수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사용패턴에 따라 사용자들에게 맞는 동영상을 추천하는 유튜브 알고리즘에 따르면, 정보의 편향성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역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더불어 조회 수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조회 수를 얻기 위해 자극적이거나 비도덕적인 영상을 올릴 때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아동학대 논란이 있었던 키즈 tv나, 카페 레시피를 유출해서 문제가 됐던 브이로그 영상, 업로드 후에 범죄와 연관이 되었던 자극적인 왁싱샵 영상까지. 동영상 플랫폼으로 인한 악영향의 선례는 많다.

 

물론 플랫폼 자체에서도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꾸준히 하고 있다. 현재 유튜브에서는 과하게 자극적이거나 비도덕적인 영상, 아이가 등장하는 영상 등에는 수익창출이 어려운 소위 ‘노란 딱지’, 즉, 경고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채널을 제재하기까지 하는 등의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노란 딱지’가 AI, 즉 프로그램에 의한 것으로 기준을 알기가 쉽지 않고, 때로는 엉뚱한 이유로 경고를 받는 등의 부작용도 꽤 잦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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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건강한 영상플랫폼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인식이 변화해야 한다. 인스타그램 같은 사진 중심 플랫폼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어느새 우리의 주변에 사진을 위한 공간, 사진을 위한 음식, 사진을 위한 문화가 생겨났다는 건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로 인해 예쁘고 좋은 사진을 찍을 기회가 많아졌지만, 한편으로는 그 구성 내용은 빈약하지만 사진만 잘 나오는 물품이나 공간, 음식, 공연 및 전시가 많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건강한 영상플랫폼 문화를 구축하는 데 실패한다면 생길 일상의 불편함은 어떤 양상일지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더욱 건강하고 다채로운 영상 플랫폼 문화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모두 노력해야 한다.

 

 



[권묘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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