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당신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있나요? - 연극 "9월" [공연]

우리가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극이 되다.
글 입력 2019.11.14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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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상대가 필요해요.

난 어때요?

비밀, 지켜줄 수 있어요?

그럼요.

어떤 것도?

 

 

9월재공연포스터이미지파일 _ 세로.jpg

 

 

열기에 바람이 지나듯, 올해도 9월이 지난다. 풍경도 계절도 거짓말처럼 모두 다.

 

우리의 거시사는 끊임없이 단순하게 정의되고 바뀌지만, 나의 미시사는 여전히 거칠고 답답하다. 역사와 뉴스는 계절처럼 나와는 아무 상관없다는 듯 자꾸 변해만 가고, 그 속의 나는 그저 또 매일을 살아낸다.

 

 

2019년 연극 <9월>이 다시 우리에게로 찾아온다. 이번 연극<9월>은 ‘공론장’이라는 연극적 공간 안에서 배우와 관객이 공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것은 2018년 연극 <9월>에서 보여주었던 기차역에 머무는 인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역무원과 관객에게 얘기하는 것으로 이루어졌던 것과 차이가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연극은 객석에 앉아 무대 위의 배우들의 연기를 바라보는 관찰자 입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우리가 연극을 볼 때의 익숙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연극에서는 그 경계를 허물고 배우와 관객이 참여하는 극을 만들어가는데 이러한 시도는 관객으로 참여하게 될 나에게도 어떠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연극 <9월>은 다른 사람과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 자체가 이야기가 되는 연극이라고 말하고 있고, 문제의 정답이나 해석이 필요하지 않으며, 우리가 만드는 것들 모든 것이 가능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배우도 관객도 어떠한 이야기가 진행될지 모르는 정해진 정답이 있다거나 그것을 찾는 것이 아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시간 속에서 잠깐 시간을 내어 만나는, 그 순간 그 장소에 모인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듣고 공감하며 함께 만드는 극을 만들어갈 것이다. 그 공간에 모인 사람들은 무슨 이야기를 만들어가게 될까? 어떠한 사연을 가지고 있을까?

 

짐작하건대 누구나 들키고 싶지 않은, 감추고 싶은 비밀들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 비밀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나와 자주 마주치는 사람들에게는 터놓기 힘든 이야기일 수도 있다. 물론 처음 보는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를 꺼내놓는 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일 수 있다. 그렇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극이 끝나면 사라지면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과 다시 만나기란 쉽지 않다는 점이 오히려 연극 이 이루어지는 동안에 얘기하는 나의 내면의 이야기를 드러내는 것이 더 쉬울지도 모른다.

 

연극이 이루어지는 순간에 함께 모인 사람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고 이해하는 뜻깊은 시간으로 남기를 기대해본다.

 





9월
- 2019 유망예술가 후속지원사업 -


일자 : 2019.11.21 ~ 2019.11.24

시간
평일 오후 8시
토/일 오후 4시

장소 : 언더스탠드에비뉴 아트스탠드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기획
907
 
후원
서울문화재단
신한은행

관람연령
만 13세 이상

공연시간
90분





극단 907


907은 주변의 상징과 은유를 찾아,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합니다. 소중한 만남과 대화의 자리가 그러하듯, 당신과 만나는 지금 이곳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정윤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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