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의 태도가 나를 결정한다. - 인간 본성의 법칙 [도서]

나 자신을 먼저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하기
글 입력 2019.11.1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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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꺼운 책을 좋아한다. 글을 겨우 뗄 무렵부터 틈만 나면 어머니 책장에서 가장 두꺼운 책을 골라내 방으로 들어와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책을 내 멋대로 소리 내선 읽다가 머리맡에 두고 자거나 베개로 쓰고는 했다. 어렸을 적 기억 속 어머니를 떠올리면 안경을 쓰고 늘 두꺼운 책을 보고 있는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그 당시에는 그 모습이 멋져 보여서 따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글씨가 작으면 작을수록, 사진이 없을수록 좋다. 그런 책을 보고 있으면 나도 저절로 똑똑한 사람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로버트 그린의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도 별것 없는 이런 이유 때문이다. 스무 살에 들린 서점에서 우연히 두꺼운 책을 발견한 것이 화두였다. 그날 낑낑거리며 들고 온 현대판 군주론이라 불리는 ‘권력의 법칙’을 본 후 번역도 매끄럽고 술술 읽히는 문장과 내용이 좋아 로버트 그린의 책들이 출시될 때마다 읽어 봤고, 이 글은 그중 2019년 올해 출간되었던 신작 ‘인간 본성의 법칙’에 대한 글이다.

 

여태 출간되었던 ‘권력의 법칙’ ‘마스터리의 법칙’ ‘전쟁의 기술‘ ’유혹의 기술‘은 주제가 확고했다면 9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이 책은 여태 집필했던 책들을 총망라한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읽으면서 가끔은 아이처럼, 바보처럼 굴었던 내 지난 행동들의 근원을 찾을 수 있었고, 이해 못 할 타인의 행동들과 상처를 받았던 그들의 행동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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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인간고유의 본성 이해하기


 

 

당신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한다고 믿고 싶을 것이다. 최선을 다해 내가 내 인생의 궤도를 의식적으로 설계하고 있다고 믿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감정이 얼마나 뿌리 깊이 당신을 지배하고 있는지 몰라서 하는 생각이다. 감정은 당신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쪽으로 생각의 방향을 튼다. 그리고 당신이 이미 믿기로 마음먹은 것을 그대로 재확인할 증거를 찾아낸다. 감정은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보고 싶은 것을 보게 만든다. 그렇게 현실과 단절되어 있기 때문에 당신은 계속해서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부정적 패턴을 반복한다.

 

- 비이성행동의 법칙 중

 


인류가 탄생함과 동시에인간행동 양식은 고유한 패턴이 있었으며 지구가 빙하기 온난기를 반복 순환하는 사이클이 있는 것처럼 인간행동 양식도 특정한 시대상에 맞는 얼굴을 했다가 사라지고 또 얼마 후 다른 얼굴을 하며 나타나는 등 이른바 유행이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마녀사냥과 스탈린의 공개 재판, 중국 대혁명 같은 수많은 박해 사건들이 이를 설명하며, 21세기인 지금 오히려 과거보다 무당, 미신, 사이비를 믿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결국 인간의 평범하거나, 나약하거나, 이상하고 파괴적인 모습과 이해 못 할 행동들은 인류의 탄생 시점이나 지금이나 별반다르지 않은 원초적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그 때문에 이 책에서는 역사가 기록이 시작된 시점부터 최근에 발생한 희대의 사건을 예시로 들며 인간의 본성을 낱낱이 해부한다.


이성과 윤리는 자각과 노력을 통해 성취하는 것이지, 결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이성과 윤리를 갖추기 위해서는 ‘성숙’이라는 과정이 필요하며 끊임없는 자아 성찰과 노력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 이미 오래전 이를 터득한 정치가를 비롯한 일부 사람들은 이미 수백, 수천 년 전부터 사람들의 마음을 가지고 놀 줄 알았고 광고 회사들은 사람들의 잠재의식에 효과적으로 작용하도록 설계된 메시지를 융단폭격처럼 퍼붓는다.

 

지금 우리가 사고한다는 것들은 알고 보면 누군가에 의해 설계된 것들일 수 있으며, 다양한 미디어의 출현은 이를 더욱 가중시켰다. 편향된 생각에 치우치지 않게 한발 물러서서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여유와 안목을 길러야 한다.

 

 


2. 나를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하기, 그리고 관대해지기


 

 

누구나 세상을 바라보는 자기만의 방식이 있다. 주위 사람들의 행동과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이 있다. 이게 바로 ‘태도’다. 태도는 우리 삶에 일어나는 수많은 일을 결정한다. 기본적 태도가 ‘두려움’인 사람은 매사에 부정적인 것을 본다. 기회를 붙잡지 못하게 자기 자신을 막아선다. 실수를 하면 남 탓을 하고 교훈을 얻지 못한다. 내가 적대감이나 수상함을 느끼면 함께 있는 다른 사람도 같은 감정을 느낀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환경을 만들어내서 직장생활과 연애를 망친다. 그러나 인간의 태도는 고칠 수 있다. 더 긍정적이고 열려 있고 타인에게 관대하게 태도를 바꾸면 전혀 다른 인생이 펼쳐진다

 

- 자기훼방의 법칙 중

 

 

우리는 살면서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만나면 기분 좋은 사람이 있지만 왜 저렇게밖에 행동하지 못할까 싶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도 종종 마주친다. 일상에서 만나는 어렵고 불편한 사람들을 피할 수 없다면 나만의 단단한 내면을 만들어야 한다. 나를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한다면, 그로 인해 관대해지고 열린 마음이 생긴다면 인생에서 많은 변화를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을 스스로 돌아볼 여유조차 없는 바쁘고 정신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나의 경우도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돌아볼 여력이 대학 시절까지만 해도 없었고 그저 이끌리는 대로 삶을 살았었던 시절이 있다. 나를 이해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책은 먼저 나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나에 대한 혹독한 이해가 끝나면 (사실 끝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매 순간, 그리고 죽는 순간까지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그리고 사람을 대하라고 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을 한 권의 암호 책이라 생각하며 상황별로 다양한 사람을 만났을 때의 이해방법과 대처법을 제시하고 있다.

 

 

[꾸미기][크기변환][포맷변환]KakaoTalk_20191112_201549406.jpg

로버트 그린

1959년 

미국

위스콘신대학교메디슨캠퍼스 고전학


 

방대한 분량 때문에 책의 내용을 녹여내는 것이 곤란해서 부분적으로 기억에 남아 내 삶의 지침서가 될만한 챕터 중심으로 소개를 해봤다. 물론 어디까지나 사람이 쓴 글이기 때문에 무조건 적으로 믿는 것이 위험할 만한 부분도 있으니 이 책을 지침서로 활용하되 언제까지나 해석은 개인의 몫이고 평생의 숙제일 것이다.

 

아래 동영상은 로버트 그린이 인간 본성의 법칙을 출간한 후의 인터뷰로 30분이나 되는 긴 영상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인간 본성이 법칙을 집필하며 느꼈던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사람을, 현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 는 로버트 그린의 말이 모든사람들의 마음속에 남기를 바라며 오피니언을 마무리한다.

 

 

 

 

[전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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