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판'소리 말고 '딴'소리는 어떠세요? : 광대 탈놀이 "딴소리 판"

광대 탈놀이 <딴소리 판>
글 입력 2019.11.1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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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솔직해지자. 판소리라는 분야가 이상하게 낯설고, 익숙하지 않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기도 한 우리 소리인데 왜 이렇게 거리감이 느껴지는 걸까? 낯설고 익숙하지 않다는 건 그만큼 내가 판소리를 많이 접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에게 전통 악기와 소리들은 어렵다.

 

내가 처음 그 판소리를 접했던 건 학교 교과서를 통해서 일 거다. 글로 쓰인 소리들에 색색 볼펜으로 줄을 긋고, 암기해야 할 부분에 동그라미를 표시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이가 몇이나 있을까. 그때부터 소리는 연희가 아닌 숙제가 되었다.

 

 

‘판소리’라는 말은 ‘여러 사람이 모인 장소’라는 뜻의 ‘판’과 ‘노래’를 뜻하는 ‘소리’가 합쳐진 말이다. ‘판소리’는 한 명의 소리꾼과 한 명의 고수(북치는 사람)가 음악적 이야기를 엮어가며 연행하는 장르이다. 장단에 맞추어 부르는 표현력이 풍부한 창(노래)과 일정한 양식을 지닌 아니리(말), 풍부한 내용의 사설과 너름새(몸짓) 등을 구연되는 이 대중적 전통은 지식층의 문화와 서민의 문화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소리꾼 송보라, THE광대최영호 (출연_고수 역).JPG

 

 

연희는 말과 동작으로 여러 사람 앞에서 재주를 부리는 것을 뜻하는 단어로, 연극의 또 다른 말로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쯤 설명을 듣고 나면, 떠오르는 영화가 하나 있다. 바로 ‘왕의 남자’. 영화 속에서 남사당패의 광대 장생과 공길은 연산군과 그의 애첩인 녹수를 풍자하는 놀이판을 벌여 한양의 명물이 된다. 남사당놀이는 말 그대로 ‘남자들로 구성된 유랑광대극’으로서 원래 유랑예인들이 널리 행하던 다방면의 한국 전통 민속공연이다.

 

남사당놀이의 여섯 종목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농악대(풍물), 가면극(덧뵈기), 조선줄타기(어름), 꼭두각시놀이(덜미), 땅재주(살판), 사발돌리기(버나) 영화 속 장생과 공길이 연산군의 눈에 처음 띄었던 것은 가면극과 꼭두각시놀이 때문이다. 이들의 몸짓은 마음속 슬픔을 씻어내리고 유쾌함으로 감싸준다.

 

그리고 2006년부터 지금까지 풍물, 탈춤, 남사당놀이의 흐름을 이어오고 있는 이들이 있다. 연희 집단 The 광대는 한국의 민속 연희를 바탕으로 그들만의 개성을 입힌 창작 공연을 꾸준히 발표하고, 전통예술 대중화에 힘써오고 있다. 이들은 11월 22일부터 23일 양일간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신작 ‘광대 탈놀이 <딴소리 판>’으로 관객들에게 창작연희극과 전통예술의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습사진2.JPG

 

 

1장. 춘향가의 판을 깨다.

2장. 심청가의 판을 깨다.

3장. 적벽가의 판을 깨다.

4장. 수궁가의 판을 깨다.

5장. 흥보가의 판을 깨다.

6장. 다시, 춘향가의 판이 시작되다.

7장. 결(結)

 

 

이들의 딴소리는 총 7개의 판으로 흘러간다. 1장에서 춘향의 앞에 거지 몽룡이 나타난다. 사랑구걸 대신 밥구걸을 하는 몽룡의 모습에 당황한 춘향은 곡절이나 들어보자고 광대거지들을 다그치기 시작하고, 이들의 딴소리는 춘향을 비롯해 5가지 판을 깨기 시작한다. 그들이 다시 춘향의 판으로 돌아왔을 때, 춘향은 딴소리들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풍요 속 빈곤과 공허함에 허덕이는 우리네 삶을 ‘딴소리 가득한 판소리’와 ‘해학적이고 유쾌한 탈놀음’으로 시원하게 위로하는 ‘광대 탈놀이 <딴소리 판>’은 관객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가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향유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공연 당일 거지 코스프레 인증 시 공연 무료, THE 광대의 전통연희강좌 무료 수강 등 연희집단 The 광대만의 유쾌한 특별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티켓예매는 인터파크, 문화N티켓을 통해, 공연 문의사항은 연희집단 The 광대를 통해 가능하다.

 

 

연희집단 The 광대.jpg

 

 

연희집단 The 광대는 2006년 창단된 연희극 창작단체이다. 풍물, 탈춤, 무속, 남사당놀이 등 한국의 전통 예술을 전공한 이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연주와 춤, 재담 등 전통 연희의 각 분야에서 최고의 기량을 가진 단원들이 모여 수준 높은 창작 연희를 보여주고 있다.

 

연희집단 The 광대는 단원 개개인이 연희의 명인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시대와 함께 가는 예술가로서 광대의 모습을 만들어나가면서, 평범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그들의 기쁨과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던 옛 광대들의 예술과 삶의 자취를 기억하며 그 길을 이어가고자 한다.

 

 




딴소리 판
- 판소리와 탈놀이의 유쾌한 만남 -


일자 : 2019.11.22 ~ 2019.11.23

시간
금요일 8시
토요일 5시

장소 : 서울남산국악당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관
연희집단 The 광대
 
후원
서울문화재단
형광팬(The광대 후원회원)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공연시간
70분



 

 

 

[장소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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