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MBTI 성격 검사에 숨겨진 의의에 대하여 [사람]

글 입력 2019.11.0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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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심리학 개론’이라는 강의를 수강하고 있다. 배우면 배울수록, 단순히 신문에서나 보던 ‘심리 테스트’와는 다르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어 흥미를 키워나가고 있다.

 
심리학에는 다양한 분파가 있는데, 그 중 내가 특히 흥미를 가졌던 분야는 바로 ‘성격심리학’이다. 성격심리학은 1930년대즈음 주요 이론들이 생겨나기 시작하여 다른 심리학 분파들에 비해 그리 오래된 분파는 아니지만, 본인의 성격을 정확히 아는 것 자체만으로도 인생에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고 할 수 있다.
 
어떤 학문을 공부할 때 핵심적인 주제의 정의를 보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다. 성격 심리학 학자이자, 성격 심리학에서의 ‘성격’을 정의할 때 주로 사용되는 정의를 내린 학자 ‘Allport’는 성격이란, ‘환경에 대한 개인의 독특한 적응을 결정하는 개인 내의 정신-신체적 체계들의 역동적 조직’이라고 일컫는다. 즉 성격은 개인의 상황에 대한 적응을 말하며, 정신과 신체 두 분야를 아우르는 무엇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성격에 대해서 프로이트, 에릭슨 등 여러 학자들이 연구하고 체계를 수립해 왔지만, 현대인에게 신빙성 있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역시나 직접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성격을 들여다볼 수 있는 ‘성격 검사’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니즈의 증폭으로 일반성격검사, 단일특질검사, 임상검사, 투사검사 등이 만들어졌다. 나는 현재 우리에게 ‘성격 검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MBTI’검사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MBTI 검사는 C.G. Jung(칼 융)의 심리 유형론을 근거로 Katherine Cook Briggs와 Isabel Briggs Myers가 보다 쉽고 일상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자기보고식 성격유형지표이다.  MBTI 검사를 해본 사람이라면 들어본 적이 있겠지만 총 4가지의 성격 유형에서 하위의 2개의 성격 특질 중 자신에게 더 맞다고 생각하는 하나의 알파벳을 고르고, 알파벳 4개가 모이면 자신의 성격특질을 그것의 조합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MBTI 성격 검사를 만든 모녀 심리학자 Katherine과 Isabel은 인간의 성격을 16가지로 분류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각 성격 유형의 알파벳이 뜻하는 바이다. 굉장히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서 ‘내가 이 상황이라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데, 이것을 곰곰히 생각해보는 과정에서 본인이 진정으로 지향하는 가치나 좋아하는 것, 본인만의 판단 기준에 대하여 솔직하게 판단해볼 수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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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개인의 판단 지표를 평가하는 사고형 (S)와 직관형 (N)의 판단 기준들은 다음과 같다.
 
사고형 (S)
 
•실태파악에 능하며, 오감에 의존함 •‘지금’에 주목한다  (현재에 초점) •실제 경험을 중시한다 •사실적이고 구체적이다 •일관성과 일상성을 중시한다 •사건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관례를 잘 따른다 •가꾸고 추수하는 사람이다 •나무만 보고 숲은 못 본다
 
직관형 (N)
 
•통찰, 즉 육감(직감)에 의존한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이면의 세계와 미래가능성과 비전을 본다(미래에초점) •풍부한 아이디어가 많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영감적이다 •변화와 다양성을 좋아한다 •사실을 비유적,상징적으로 묘사한다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씨를 뿌리는 사람이다 •나무는 안보고 숲만 보려고 한다.
 
각 단계에서 자신의 판단기준, 내/외향성, 사고방식, 작업스타일들을 솔직하게 생각하고 점검하는 MBTI 검사를 살펴보았다. 그러나 심리학자들은 MBTI 검사를 개인이 더 나은 삶을 위해 활용하고자 한다면, 개인의 성격은 쉽게 바꿀 수 없는 것임을 깨닫고 자신의 성격을 인정하고 그 성격의 범주 안에서 현명한 대처 방식이나 행동양식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항상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 예를 들어 외향적이거나, 결단력 있는, 우직한.. 등의 성격 범주에 내 자신을 맞춰 넣으려고 애쓰며 살아왔던 듯 하다. 그러나 MBTI 검사를 해보고 그의 의미를 배우고 나니, 나 자신의 성격 그대로를 인정하고, 가지고 있는 나의 특징에서도 충분히 인생을 현명하게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을 인정하고 나니 그동안 스스로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상당수의 고민이 해결되는 느낌이 들었다.
 
스스로의 본모습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싶거나 MBTI 검사가 분류하는 자신의 성격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MBTI 검사를 해보기를 적극 권장한다. 검사 결과지를 받아들고 유념해야 할 위의 문단도 꼭 기억하길 바라며.

 

 

[황혜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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