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미니멀리즘(Minimalism). 군계일학보다 군학일계. 개성을 위해 화려함을 버리다. [패션]

남들보다 튀기 위해서, 자신만의 개성을 위해서 화려함을 쫓는 사람은 많다. 반대로 수수해지는건 어떨까?
글 입력 2019.11.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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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Minimalism)
개성을 위해 화려함을 버리다


 

 

아직 평범하다는 것이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렴풋이는 아마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패션도 대부분의 사람은 비슷하게 입고 유행을 따라간다. 최근에는 스트릿 스타일이 유행을 타기 시작하면서 거리에서 보이는 옷들이 점점 더 화려해진 기분이다. 개성 넘치는 사회가 되어 가는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의문이 든다. 다들 화려한데 나도 화려해지면 그건 개성 있는 걸까 그냥 남을 따라가는 걸까 하는 질문 말이다.

 

 

WHAT IS MINIM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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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CREDIT: Pinho via UNSPLASH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미니멀리즘이라는 단어를 최근에 꽤 자주 들어 봤을 거다. 정확한 의미까지는 잘 모르더라도. 미니멀리즘은 아주 적거나 최소한을 뜻하는 미니멀(minimal)과 사상이나 풍조를 뜻하는 ism으로 분리 할 수 있는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less is more’. 적을수록 좋다는 사상이다. 하지만 무조건 줄이기만 한다고 해서 미니멀리즘은 아니다.


미니멀리즘은 최소한의 표현과 구성으로 근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도 실용성에도 중점을 두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무턱대고 줄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치장 목적의 장식은 거부하고 필수적인 요소만 사용한 구성을 바탕으로 실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면서도 절제된 미를 살리는 것이 미니멀리즘이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미국과 사회적 혼란을 겪고 있던 영국 사이에서 예술가들의 이주가 활발해졌고, 이와 비슷한 시기에 독일이나 러시아에서 아방가르드와 같은 전위 예술이 넘어오면서 다양한 미술 장르를 만들어냈는데 미니멀리즘도 이 중 하나였다. 이렇게 태어난 미니멀리즘은 1960년대 이후 다양한 기술과 사회의 발전을 등에 업고 좀 그래함(John D. Graham), 리처드 월하임(Richard Wollheim), 바버라 로즈(Barbara Rose)와 같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패션 분야에도 영향을 줬다.


패션에 있어 미니멀리즘은 다소 보수적인 면이 있다고 해도 될 것 같다. 사치와 화려함을 피하고 깔끔한 선과 실루엣으로 구성한 간결한 라인만으로 의복과 신체 사이의 관계를 강조하는, 소위 ‘단순한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오직 색과 선으로만 모든 것을 표현하는 것이 미니멀리즘의 핵심이다. 그렇기에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디자인에서는 태슬, 리본, 주름 장식, 번잡한 프린팅 같은 요소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혹여 차용하더라도 구조의 안정성을 극대화하려는 경우에만 허용한다.

 

 

 

WHY MINIMALISM?


 

사람마다 패션을 통해 추구하는 가치는 다양하다. 멋, 상대방의 호감, 비즈니스적인 성공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나라는 사람의 시각적 표현’이다. 정장을 입은 사람을 보면 왠지 깔끔한 성격일 것 같고, 라이더 재킷을 입은 사람을 보면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처럼, 내가 입은 옷을 봤을 때 ‘아, 이런 사람이구나’라는걸 보여주는 게 나의 패션이고 곧 개성이다.


요즘 여러 패션 커뮤니티나 SNS를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을 뽑자면 ‘개성=화려함/독특함’이라는 공식이 퍼져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점이다. 옷을 잘 입으려면 무조건 남보다 튀고, 더 비싸고, 더 화려하게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개성은 나만의 특성이기에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모두가 화려하고 튀게만 입는 상황에서 나도 화려하고 튀게 입으면 그 사람과 뭐가 다를까? 진짜 내 모습이 무엇인지 생각도 해 보지 않고 무작정 따라가기만 하면 그건 개성일까 유행에 집어 삼켜지는 걸까? 네오 우라하라, 익숙한 말로 스트릿 장르가 유행을 타면서 화려한 복장으로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잔디밭에 놓인 꽃 한 송이는 시선을 끌지만, 꽃밭에 꽃 한 송이가 더 놓인다고 해서 크게 티가 나지는 않는다.

 

미니멀리즘의 특징은 형태/감각/색채의 최소화, 동일한 모티브를 반복하는 구성, 신체를 부각하는 단순한 구조, 단추/주머니 등 필수적 요소를 활용한 디테일 등이 있는데 요약하자면 ‘최소화’와 ‘실용성’이다. 불필요한 디테일이나 장식은 빼고 필요한 요소만 써서 패션의 미를 살려내는 것이 핵심이라는 뜻이다. 화려함으로 치장한 이들이 지천으로 널린 상황에서는 되려 심플한 멋을 살리는 게 남을 따라가지 않고 나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화려함에 집어 삼켜진 사람들 속에서 무작정 트렌드만 쫓는 것을 거부하고 역행하여 심플함으로 더욱 깊은 멋을 뽐내는 것. 거기에 나만의 개성을 담아 나를 돋보이게 하는 것. 아마 그게 내가 예전과는 달리 미니멀리즘이라는 장르에 끌리는 이유인 것 같다.

 

 

THESE ARE MINIM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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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CREDIT: KHAITE, VOGUE

Khaite FALL 2019 READY-TO-W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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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CREDIT: PRADA, VOGUE

Prada FALL 2019 READY-TO-W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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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CREDIT: Jil Sander, VOGUE

Jil Sander FALL 2019 READY-TO-WEAR

 

 

 

HOW TO MINIM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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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저-Bershka. 블라우스-MANGO. 팬츠-Bersh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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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ZARA. 셔츠-MANGO. 팬츠-ZARA

 

 



[김상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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