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평범한 우리네 일상을 음유하다,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글 입력 2019.11.04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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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1.jpg

 

 

故 김광석의 노래를 알게 된 건 8년 전이다. 수능이 끝난 겨울, 친한 친구가 노래가 정말 좋다며 들려줬다. 당시 들었던 노래는 ‘서른 즈음에’로 서른은 안 됐지만, 수능이 갓 끝난 허탈감과 이제 또 정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이 노래를 들으면서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의 노래는 눈물샘을 자극하는 게 있어, 가을이 오면 종종 듣곤 한다. 지금은 두바이에서 사는 그 친구가 마지막으로 같이 보자고 했던 뮤지컬이 바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하 바람)이다. 그 당시엔 심적으로 여유가 없어 그 제안을 거절했는데, 종종 후회하곤 했다. 그 이후로 <바람>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뮤지컬 <바람>은 김광석의 명곡을 소재로 한 뮤지컬로, 그의 고향 대구에서 시작했다.

 

 

시놉시스

 

제19회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팀 금구대학교 동아리 밴드 '바람' 멤버들은 밴드 활동을 하며 대학시절 꿈과 사람 그리고 우정의 시간을 함께 보냈다.


멤버들에게는 자신들의 인생에서 꿈을 꾸고 노래를 하던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다. 멤버들은 밴드 활동을 평생 하겠다고 약속하지만 군대, 취직, 결혼, 육아 등의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자 바람 밴드는 자연스럽게 유명무실화된다.


20년이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나고 무미건조한 일상에 완벽하게 적응해 살고 있는 멤버들은 문득 자신들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을 돌릴 수도 되돌아갈 수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바람 밴드 멤버들은 누군가의 편지가 라디오 DJ의 목소리로 나오는 것을 듣게 된다. 그리고 라디오에선 지금은 폐지된 MBC 대학가요제를 추억하는 DJ의 이야기와 함께 제19회 대학가요제 대상곡인 바람 밴드의 '와장창!'이 흘러나온다.

 


故 김광석의 가사에서 느낄 수 있는 우리네 평범한 세상사와 삶의 풍경을 무대로 옮긴 이 뮤지컬은, 제18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밴드 ‘바람’의 멤버들을 조명한다. 평생 음악으로 벌어먹고 살겠다 다짐하지만, 취직과 결혼 등 현실적 문제를 겪으며 밴드는 유명무실해진다. 20년이 지난 어느 날, 밴드 ‘바람’의 멤버들은 라디오에서 자신들의 곡인 ‘와장창!’을 듣는다. 그들은 다시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발견하고, 현실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노래한다.


이 뮤지컬은 꼭 엄마와 보러 가겠다 마음먹었다. 얼마 전 엄마에게 “나를 낳은 거 후회 안 해?”라고 물어봤다. 엄마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안 해.”라고 대답했다. 엄마도 나를 낳기 전 원하는 꿈이 있고, 삶이 있었을텐데. 늘 내 꿈만 중요하게 생각했다. 엄마는 늘 좋은 엄마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원하는 삶이 있었을텐데. 내가 생각하는 꿈과 현실, 그리고 엄마가 생각하는 게 다를 것 같기도 하다. 뮤지컬 <바람>을 통해 엄마를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바람 공연 사진.jpg


 

광고계에 들어온 지 3년째. 광고라는 꿈을 함께 꾸었지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꿈을 포기한 친구들이 많다. 어떤 친구는 몸이 상해 퇴사 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어떤 친구는 연이 끊겼다. 두 번째 퇴사를 하고 광고계에 돌아오지 않으려고 했다. 잘하려고 했던 마음에 부렸던 욕심이 화살처럼 돌아왔기 때문이다.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결론을 냈다.

 

프리랜서로 일하며 에디토리얼과 같은 긴 글을 썼다. 다시 광고를 해야겠다 마음먹었을 때, 선물처럼 기회가 왔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임하다 보니, 이전보다 덜 욕심부린다. 숨 돌릴 틈 없이 바쁜 요즘, 옛날 음악을 많이 듣는다. 주로 조덕배나 산울림 노래를 많이 듣는데, 랜덤 재생한 목록에 故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이 흘러 나왔다. 너무나 절절하기에 담백하게 말할수 있음을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2019년은 개인적으로 변화가 많은 해다. 광고계를 떠나려 했지만, 다시 돌아왔고 새 출발을 위한 아주심기도 하는 중이다. 뮤지컬 <바람>의 프리뷰를 작성하며, 다시 고인의 노래를 꺼내 들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나온다.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 불안한 행복이지만 / 우리가 느끼며 바라본 / 하늘과 사람들 / 흥겨운 날들도 있지만 / 새로운 꿈들을 위해 / 바람이 불어오는 곳 / 그곳으로 가네’ 지금 내 심정을 이렇게나 잘 표현한 가사가 있을까 싶다.

 

일도 삶도 잘 되어가고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다. 이 세상에 영원한 건 영원이란 단어밖에 없다. 만약 광고가 정말 내 길이 아니고, 고대하던 새 출발이 어그러진다면 나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의 가사처럼 지금 느끼고 바라본 사람과 하늘, 새로운 꿈을 위한 곳으로 흘러갈 수 있을까?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이들이 뮤지컬 <바람>에 올 거라고 생각한다. 故 김광석의 노래를 통해 관객과 함께 소통하고 나아가 배우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포스터 (2).jpg






바람이 불어오는 곳
- 가장 김광석다운 뮤지컬 -


일자 : 2019.11.15 ~ 2020.01.05

시간

11.15 ~ 11.29

화/수/금 저녁 7시 30분

토/일/공휴일 오후 4시

 
11.30 ~ 12.29
화/수/목/금 저녁 7시 30분
토 오후 4시
일/공휴일 오후 4시
12.25 오후 4시
 
12.31 ~ 01.05
화/목/금 저녁 7시 30분
토/일 오후 4시
01.01 공연 없음

장소 : 대학로 SH아트홀

티켓가격
R석 50,000원
S석 40,000원
 
기획/제작
LP STORY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공연시간
150분




 

 

 
[김나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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