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큐레이터 워크숍 "귀높이 - 소리와 미술관" [문화 공간]

글 입력 2019.11.0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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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높이>에 초대합니다. 전시장에서 보여지는 소리 기반의 작업들은 청감각과 청각문화연구의 결과물입니다. 그러나 미술현장에서 사운드 아트라는 이름으로 소비되는 이 작업들은 보통 → 삭제 작업의 시각적인 요소나 하드웨어의 외양으로 평가되거나, 작업의 내용만큼 소리 매체의 특성은 고려되지 못하는 등, 청각 연구라는 기본 전제의 이해에서부터 도전을 받습니다. 이러한 현상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전시장, 미술학교에서의 교육, 미술관의 수집, 각종 기금과 공모 제도, 비평의 현장에서 이미지와 물질이 연구의 중심이 되는데 비해, 청감각과 청각문화에 대한 인식은 현저히 낮기 때문입니다. <귀높이 - 소리와 미술관>에서는 이런 여러가지 이슈 중 소리와 전시장의 관계에 주목하고, 마땅한 질문이 없어 답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야기합니다.

 

- 김영은 X 유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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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워크숍에 참여하게 되었다. 내가 참여한 것은 마지막 회인 11월 3일 일요일 워크숍.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는 처음 가보는지라 설레기도 하고 무언가 상당히 낯설기도 했다. 버스를 타고 넓게 트여 보기 좋은 한강변을 지나 낯선 도로 위에서 내릴 수 있었다. 그렇게 4분 정도를 걸어서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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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준비된 음식들에 조금 놀랐다. 워크숍 진행 시간이 5시부터 7시까지인 누군가에게는 나도 그렇고 저녁 식사 시간이어서 중간에 배가 고플까 봐 걱정을 했는데 이런 것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정말 섬세하다고 생각했다. 또 바로 전날 1박 2일 스케줄을 마치고 오전에 집에 돌아와 조금 쉬다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피곤함이 가시지 않아서 혹여나 집중하지 못하고 졸까 걱정을 했지만 샌드위치와 커피 덕분에 더욱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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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분의 작가 그리고 평론가, 해설자 두 분까지 총 여섯 분이 진행. 개인적으로 조금 많이 아쉬웠던 것은 공간의 특성상 소리가 매우 울렸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마이크의 사용 유무와 무관하게 소리가 웅얼웅얼 거리는 듯 들려서 중간에 알아듣지 못한 말들도 좀 있었다. 그렇기에 휴식시간에 가장 앞쪽으로 자리를 옮겼고 그래도 좀 더 선명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꽤나 낯선 주제로 시작된 워크숍의 시작은 국내 사운드 아트의 제도적 흐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입장 시에 나누어주시는 인쇄지를 통해 찬찬히 읽어보며 설명을 들어도 사실 어려웠다. 사운드 아트라는 것이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나 또한 이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부족한 상태라 해설자분이 설명을 해주시는 데도 글자 하나하나가 공중에서 분리되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나의 첫 큐레이터 워크숍은 걱정으로 시작됐다. 그렇게 타이핑으로 정리를 하며 듣기 시작했고 덕분에 이해하는 데 어려움 없이 오히려 웃음을 터뜨리며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다.

 

아래의 내용들은 워크숍을 진행하는 동안 직접 듣고 타이핑한 내용들. 그리고 내 이야기.

 

 

 

1. 작가 소개


 

- 배인숙 : 인간의 소리에 집중하는 작가. 현재 중랑구에서 픽토그램과 사운드를 접목시킨 전시를 진행 중이다.

 

- 후니다 킴 : 조각가. '공기를 소조하고 공간을 작곡한다'. 익숙한 것을 소리로 다르게 표현하고자 한다. 그리고 소리 감각을 더 예민하게 만들고자 한다.

 

- 김 준 : 장소의 소리를 아카이빙 한다.

 

- 김영은 : 기호와 소리를 언어적인 관점에서 풀고자 한다. 또 현재적 시점에서 과거와 미래의 스케이프를 소리로 표현하고자 한다.

 

 

 

2. 질의응답 (전반적인 진행 내용 정리)


 

Q. 사운드 아트 전시에 있어 청취 환경 기획 단계에 대하여

 

- 후니다 킴 : 시각 베이스를 먼저 다룬다. 한국에서는 사운드에 대해 잘 다루지 않는다.

- 배은숙 : 어떤 소리냐가 아닌 소리의 크기를 묻는다(웃음)

- 김영은 : 행정적, 물리적 조건이 해결되어야 진행되므로 기획 단계에서는 사운드를 잘 다루지 않는다.

- 김준 : 기획자 중 사운드 들어보고 컨택한 사람 없었다. 사운드 작가는 보통 구색을 맞추기 위해 섭외된다.

 

 

Q. 음향 설치에 있어 테크니션 문제에 대하여

 

- 후니다 킴 : 직접 준비하고 움직이면서 체크를 하고 작업을 진행한다.

- 배은숙 : 음향 설치를 위한 오디오 장비가 애초에 많이 없다.

- 김영은 : 스피커와 같은 주요 장비를 적절한 개수로 충분히 갖추고 있지 못한 경우 많고 이외 장비 또한 동일하다. 그렇기에 설치에 힘을 쏟는 경우가 많다.

- 김준 : 음향 설치를 위해 사용하는 기기(주로 앰프와 스피커)는 업체에서 하는데 대부분(99%) 작가의 요구를 들어주기 힘듦. 또한 그 기기의 비주얼 자체도 별로다. 테크니션 관련한 문제 탓에 그냥 전선부터 쿼터까지 직접 가져간다.

 

공통 : 전문적 사운드 테크니션의 부재

 

 

Q. 가벽 설치하는 것이 청각적으로 문제가 되는가

 

- 후니다 킴 : 헤드폰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사운드는 색상과 조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그렇기에 사운드 아트 작가들은 작업 외적으로 신경 쓸 부분이 많다. 공간과 소리의 규모가 꼭 비례하지 않는데 비례한다고 생각해서 임의적으로 정한다. 이런 인식이 부족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 배은숙 : 가벽을 좋아한다. 작품을 전시할 때 통로나 남는 자리를 받는 경우가 많아서 가벽으로 작가만의 공간을 주는 것이 좋다. 

- 김영은 : 공간에 대한 인식이 달라 다른 분(전시 운영 관리자와 같은 사람)과 의사소통이 힘들다. 그리고 그렇게 반복되는 문제가 작가의 트라우마로 남는 경우가 많다.

- 김준 : (경험) 가벽의 색을 전시 주최 측에서 작가가 아닌 가벽 건축가와 상의해서 작가의 작품과 안 어울리는 보라색으로 해놓은 적이 있다. 소리는 조도가 중요해서 포기했다.

- 해설자 : 이전에 큐레이터 분이 사운드 아트 전시에서 볼거리를 찾는 사람 많다고 하셨다.

 

 

Q. 주변의 소리는 배제하는지 포함하는지

 

- 후니다 킴 : 공간이 중요하다. 보통 주변 소리와 완벽한 공간 소리 두 개로 나누어 작업을 한다. 소리를 분리해서 바깥소리를 더 다르게 들을 수 있게 하는 등 외부 소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 배은숙 : (개인적 경험 말해주셨음)

- 김영은 : 작업마다 다르다. 소음 + 음성을 함께 쓰려고 한다.

- 김준 : 사운드 전시는 야외에서도 한다.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을 건축 수준으로 한다. 나는 서랍 열고 닫음으로 소리가 들렸다가 들리지 않는 것을 나타냈다. 

 

 

Q. 사운드 전시 환경 문제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후니다 킴 : 사운드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필요하다.

- 배은숙 : 사운드를 모른다고 해서 다르게 대하지 않았으면 한다. 특별 대우가 아니고 다른 장르 작가들과 똑같이 대우받기를 바란다.

- 김영은 : 전시장 관계자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 김준 : 돈을 많이 줬으면 좋겠다.(웃음) artist fee가 너무 적다. 책정 기준도 애매하고 사운드 작가가 쓰는 장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공통 : 인식과 이해

 

 

Q. '사운드 아트'라는 용어의 개념화 현상에 대하여

 

- 후니다 킴 : 미디어 아트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용어 사용을 위한 정의를 목적으로 만든 용어 같다. 우선 사운드 아트에 대한 프로세스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배은숙 : '음악'이라는 것을 지키고 싶어서 음악 사운드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미술 + 음악이 더해져서 개념이 치우쳐지는 것이 우려된다.

- 김영은 : 소리 작업(청각 예술)에 대한 용어와 관련한 대안적 용어가 없어서 사용하는 것 같다.

- 김준 : 교육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내는 동양화 학과를 나오면 동양화로 졸업을 해야 하지만 해외는 파인아트 안에 다 동양화 서양화와 같은 여러 장르가 모두 존재한다. 미술과 교육 환경이 너무 상반되게 돌아가고 있어서 학교와 현장의 괴리가 너무 크다.

 

해설자 : 사운드 아트가 아니라 유럽에서는 '소리 기반 작업'이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Q. 인식 변화를 위한 대안은 무엇이 있을까

 

- 후니다 킴 : 이야기와 담론이 부족하다. 매체에서 소개를 많이 해주면 정보가 많아지고 관심이 생겨서라도 해당 문화를 향유하게 된다. 그렇기에 교육이 중요하다. 또한 시각 정보가 많아서 청각에 대한 해상도가 떨어지고 있다.

- 김영은 : 교육과 노출의 빈도가 중요하다. 하드웨어보다 소리를 이론적으로 다루고 문화적으로 다루는 수업이 필요하다.

- 배은숙 : 그만큼 작가를 많이 못 만난 것 같다. 관련하여 다양한 작업을 하는 작가가 등장하고 스펙트럼이 넓어지면 더욱 다채롭고 좋아질 것이다.

- 김준 : 사운드 + a와 같은 작업의 종류가 많고 다르다. (ex. 사운드 + 조소, 사운드 + 스케이프 등) 다양함이 필요하다. 레지던시에 지내며 비평가 없는 것이 힘들다. 비평가가 필요하다.

 

 

Q. 미술관에서 사운드 매체로 주제전이 열려 기획 전시를 진행하게 되면 특별하게 하고 싶은 주제가 있는가

 

- 후니다 킴 : 이전의 소리 환경과 도시 문화의 발전으로 바뀌게 된 소리 환경 등 문화에 대한 흐름을 이야기하는 전시를 진행하고 싶다.

- 김영은 : 음악 이전의 소리에 관한 역사적 관점에 관한 전시를 진행하고 싶다.

- 배은숙 : 최근 녹음을 권유하는 전시를 많이 진행하고 있다. 그 이유는 내가 녹음한 소리는 나와 관련이 있어서 좋아하기 때문이다. 녹음 활동에 관한 전시를 진행하고 싶다.

- 김준 : 역사성에 관련하여 전시를 진행하고 싶다.

- 해설자 : 소리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 던지는 시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Q. 지금까지 워크숍 이끌며 에듀케이터가 원했던 그림과 작가 그림과 갭이 있었는가 그리고 어떤 피드백을 받았었는가 (사례에 대한 설명이므로 질문과 무관한 이야기도 있음)

 

- 후니다 킴 : 최근 프로토롬(*메타 미디어)와 같은 주제로 작업을 하고 있다. 녹음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그 이유는 불길한 저음(자동차 소리나 잡음)이 많기 때문이다.

- 김준 : 미술관의 목적은 소외계층이었으나 방문객은 그렇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교수님과 같은 여유 있는 분들 중심으로 워크숍의 포커스 자체가 달라진 적이 있다.

- 김영은 : (작가님이 해당 질문에 한 답변에 대한 이해를 하지 못했음)

- 배인숙 : 장비 상황 때문에 원하던 소리를 내지 못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전시를 했었는데 워크숍 관계자가 어떤 사운드인지 알아듣기 힘들다고 했고, 사운드에 맞게 이미지 영상 띄워달라고 했다. 작가로서의 요구와 교육자로서의 요구가 충돌했다.

 

* 메타 미디어 : 컴퓨터가 음성, 텍스트, 화상 등 각종 미디어를 통합하게 한다는 개념. 케이(Kay, A.)가 제창한 개념이다.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평론가 신예슬의 종합 평론 : 미술관의 멀티 기능 중요하고 소리에 집중하면서 변화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자기성찰적 질문이 필요하다.

 

 

 

3. 그리고 나의 이야기


 

나의 삶에 있어서는 너무나도 새로운 이야기 주제였다.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되는 워크숍을 통해 흥미롭지만 현실적으로는 사실 참 암담하기도 한 소리 작업 예술의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디자인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그 무엇보다 시각적인 것이 가장 중요했다. 보이는 것이 그 대상의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는 시각 정보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이외의 감각에 대해서는 다룰 일이 없었다. 그렇기에 후니다 킴 작가님이 하신 말씀이 참 와닿았던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이 워크숍의 타이틀을 잘 설명해주는 말 같았다.

 

시각 정보의 의존으로 시각적 해상도는 높으나 덕분에 청각적 해상도는 낮아졌다. 수많은 전시장에서 이루어지는 것들도 대부분 이미지 혹은 영상 혹은 공간 전시이다. 순수하게 소리를 가지고 전시를 진행하는 경우는 국내에서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담론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가장 중요한 기획 단계에서조차 청취 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는다. 이러한 상황이 내가 하는 예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걱정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는 더 많고 더 다양하고 더 새로운 예술을 향유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포화 상태의 예술만을 예술의 기준으로 삼고 이것만을 향유하고자 한다.

 

가벽에 관련한 질문에 대한 답변과 같이 시각적인 것이 청각적인 것에 영향을 주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시각이 더 큰 예술의 영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각 청각뿐 아니라 인간이 가지는 감각들이 상호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인 것이지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는 그 누구도 말할 수 없다. 우리는 그저 시각 정보가 범람하는 사회에 존재할 뿐이다. 이제는 새로운 이야기를 할 때가 되었다. 눈을 잠시 감고 앞이 깜깜해도 좋으니 우리가 사는 이 세계가 내고자 하는 소리를 당연히 존재했던 그 음성들에 우리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워크숍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배은숙 작가님이 녹음을 권유하는 전시를 진행하는 이유였다. 내가 녹음한 소리는 나와 관련이 있어서 좋아한다는 것. (어떠한 감각이던 공통적이겠지만) 우리가 자연스럽게 거울을 들여다보듯 나와 관련된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좋아한다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새로운 생각이었다. 그렇게 자신과 관련된 소리를 좋아하는 또 하나의 녹음자로서 전시가 끝나자마자 배은숙 작가님께 인사를 드리고 질문을 드렸다. '이러이러한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혹시 작가님이 가장 좋아하는 소리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작가님은 정말 해맑게 '저는 어릴 때에 좋아하는 소리가 있었어요. 엄마가 계란 프라이를 해주는 소리요'라고 말씀하셨고 그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마치 아이가 된 것처럼 양 팔로 제스처를 취하시며 '계란 프라이를 하는 소리 정말 다이내믹하지 않아요? 아침에 소리를 들으면 일어나고 싶잖아요(웃음)'라고 말씀하셨고 어느새 작가님의 소리는 공감을 통해 나의 소리도 되었다. 시각이나 후각을 통한 향수가 아닌 청각을 통한 향수는 그저 그 자체로 새로이 나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다.

 

그렇게 나의 첫 큐레이터 워크숍은 매우 만족스럽게 끝났다. 쉽게 다루어지지 않는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끝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지으며 작가님들과 해설자 분과 눈을 맞추고 소통을 했다. 타인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 혹은 그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나의 부족함을 느끼는 동시에 너무 많은 것을 배운다. 그렇기에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 순간적으로 퍼지고 사라지는 특성을 가진 소리. 워크숍 내내 오갔던 그 소리들 또한 사라져버렸지만 우리는 그 공간과 그 시간을 기억한다. 단순히 인위적으로 작곡되는 음악뿐 아니라 그저 일상에 존재하는 소음들도 그 소리를 유발한 존재가 써 내려간 하나의 매우 짧은 기록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무한히 생성되는 그리고 사라져버릴 그 기록들 안에 살고 있기에 이들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정두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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