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가장 김광석다운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글 입력 2019.11.0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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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공연 사진.jpg

 

 

초등학교 때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면 엄마는 항상 설거지 하면서 김광석의 노래를 틀어놓곤 했다. 그 중에서도 캐치프레이즈처럼 내 귀에 아직도 맴도는 노래는 단연코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다. 어린 마음에도 자연 속에서 바람에 나뭇잎이 스치우고 파도가 찰랑이는 소리처럼 감미롭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는 문득 가사가 궁금해져 찾아보았다. 시로 치면 훌륭한 대구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바람이 불어오는 곳’, ‘햇살이 눈부신 곳’, ‘나뭇잎이 손짓하는 곳’, ‘그곳으로 가네’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가 옛날에 느꼈던 것처럼, 감미로운 멜로디 그리고 그의 발성 뿐 아니라 가사도 자연의 아름다움과 평화로운 감정들을 이야기하고 있어 일관성에 신기함을 느꼈던 기억도 있다.

 

많고 많은 고 김광석의 노래 중 하필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본 뮤지컬의 제목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본 뮤지컬이 담고 있는 이야기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바람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 속 어느 곳 하나 어루만지지 않는 곳이 없다. 그만큼 모두가 평등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이기도 하며 그래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의 제목은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사람들을 담담하게 어루만지는 본 공연의 제목으로 가장 적합한 타이틀이 아닐까.

 

고 김광석의 노래를 아직까지 찾는 많은 이들의 소원성취는 바로 고 김광석의 노래들을 소재로 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뮤지컬이 아닐까.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햇수로 7년 동안 고 김광석의 고향 대구에서 시작하여 전국에서 613회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한다.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명맥을 이어오는 소극장 뮤지컬의 특성상 누적 관람객 13만명이라는 기염을 토하는 것은 아직까지 김광석 노래의 가치와 향수를 아는 사람들이 대거 존재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게다가 그의 노래들이 사람들의 감정을 편안하게 안아주는 것처럼, 뮤지컬의 이야기도 우리가 살아가는 소담한 이야기들을 편안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한다고 한다.

 

 

[크기변환]포스터.jpg


 

나는 김광석 노래들을 엄마가 가끔 집에 틀어놓는 노래들로만 접한 세대이지만, 문득 생각날 때 그의 음악 세계를 간간히 들추어보면 요즘의 유행하는 노래들과는 또 다른, 미묘한 아름다움과 편안함을 노래하는 구석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소위 말하는 어른 세대가 그토록 향수를 가지고 아직까지도 즐겨 찾는 고 김광석 가수의 노래들과 그의 음악을 소재로 하여 ‘가장 김광석다운 뮤지컬’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나의 흥미를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옛날 노래’라는 게 그 시대만을 풍미하던 예술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일게다. 오히려 시대를 사관없이 자연의 아름다움과 세상살이를 담은 노래를 만나면 그 어느 시대의 사람이라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비록 직접적으로 그의 노래를 접한 세대는 아니지만 이번 공연은 내게 기대를 심어주는 부분이 여럿 있다.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11월 15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대학로 SH 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김광석2.jpg

 





<시놉시스>
 
 
제19회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팀 금구대학교 동아리 밴드 '바람' 멤버들은 밴드 활동을 하며 대학시절 꿈과 사람 그리고 우정의 시간을 함께 보냈다. 멤버들에게는 자신들의 인생에서 꿈을 꾸고 노래를 하던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다. 멤버들은 밴드 활동을 평생 하겠다고 약속하지만 군대, 취직, 결혼, 육아 등의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자 바람 밴드는 자연스럽게 유명무실화된다.
 
20년이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나고 무미건조한 일상에 완벽하게 적응해 살고 있는 멤버들은 문득 자신들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을 돌릴 수도 되돌아갈 수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바람 밴드 멤버들은 누군가의 편지가 라디오 DJ의 목소리로 나오는 것을 듣게 된다. 그리고 라디오에선 지금은 폐지된 MBC 대학가요제를 추억하는 DJ의 이야기와 함께 제19회 대학가요제 대상곡인 바람 밴드의 '와장창!'이 흘러나온다.

 


*

바람이 불어오는 곳
- 가장 김광석다운 뮤지컬 -


일자 : 2019.11.15 ~ 2020.01.05

시간

11.15 ~ 11.29

화/수/금 저녁 7시 30분

토/일/공휴일 오후 4시

 
11.30 ~ 12.29
화/수/목/금 저녁 7시 30분
토 오후 4시
일/공휴일 오후 4시
12.25 오후 4시
 
12.31 ~ 01.05
화/목/금 저녁 7시 30분
토/일 오후 4시
01.01 공연 없음

장소 : 대학로 SH아트홀

티켓가격
R석 50,000원
S석 40,000원
 
기획/제작
LP STORY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공연시간
150분
 

 

[황혜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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