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항상 역사를 통해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라는 주제를 이야기할 때 숱하게 들어왔다. 그런데 단순히 시간적 배열에 의해 늘어놓아진 사건들을 깨닫는 관점 이외에 우리가 역사에서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교훈은 무엇일까.
이 물음을 가져온 독자라면 이 책을 보면서 결론을 내릴 수 있을 듯 하다. 바로 인간의 역사, 그 중에서도 인간이 지독하게 실수를 반복해왔던, 그래서 여러 종류의 재앙을 초래했던 ‘흑역사’를 알게 된다면 그 일화들에서 얻는 교훈들과 동시에 이후에 어떤 상황에 맞닥뜨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의사결정의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10장의 큰 주제로 인간이 이제까지 저질러온 실수들에 대하여 설명한다. 그 안에는 인간의 내면 또는 본성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나름의 키워드들이 존재한다. 이를테면 오만, 이기, 욕심, 호기심과 같은 것들이다.
각 장에 끝에 작가가 꼽은 주제와 관련된 Top X 시리즈는 해당 장을 마무리하며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예컨대 ‘실험에 실패한 탐험가 Top5’, ‘역사상 가장 무의미했던 전쟁 Top6’, ‘쫄딱 망한 정부정책 Top6’와 같은 것들이다.
세계사에 관심이 많고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역사책에 일목요연하게 서술되어 있는 성공 사례, 또는 승리 사례에 대해서 많이 접해보았을 뿐 이런 역사의 페이지에 수록되지 못한 기록들에 대해서는 접해봤기 어려울 수 있다. 세계사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역사 입문으로서의 재미있는 시발점이, 세계사를 많이 접해보았을 사람이라면 이 전까지는 많이 들어보지 못했을 새로운 측면에 대한 접근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무엇보다 인간은 드러내든, 속으로 생각하든 간에 본인이 어떤 실수를 하면 ‘나만 왜 이러지, 또 왜 이런 실수를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이 책의 서문은 ‘진짜 큰 바보짓을 저질러본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바친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독자들을 맞이한다. 나 또한 이 책의 여러 사례와 작가의 ‘실수를 대하는 관점’을 읽고 앞으로의 실수를 대하는 나의 자세에 대하여 재고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인간이기에, 인간은 아무리 많은 생각을 해도 자연의 변화무쌍한 변화들과 예측 불가능성에 대해 완벽하게 대비할 수는 없기에 실수와 바보짓을 할 수는 있지만 거기서 얻는 교훈과, 적어도 다음엔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항상 알고 있었던 것이었을지라도 실제로 역사에서 일어난 일들을 직접 접하고, 작가의 설명이 곁들여지니 나의 상황으로의 접목이 쉬워졌다는 것을 느꼈다.
이 글을 읽는 자신만의 ‘흑역사’가 있는 독자들이여, 역사의 숱한 흑역사 그리고 인간의 바보짓을 이 책을 통해 관망해보자. 어쩔 수 없이 인간은 실수를 하는 존재임을 인정하고, 앞으로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로 대응해나가야 할지를 이 책을 통해 수립해보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