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8비트로 다시 태어난 게임 음악 – 뉴트로 타임 ② [게임]

메이플스토리 OST : [뉴트로 타임]
글 입력 2019.10.3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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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Newtro Kingdom

02. Newtro Disco

03. Start the Adventure

04. Floral Life

05. Above the Treetops

06. Florina Beach

07. Bad Guys

08. Edelstein City

09. The Fantastic Thinking

10. 무릉

11. Wind and Flower

12. Ariant

13. Dispute

14. The Dimension Library

15. The Lake of Oblivion

16. Lacheln, The Illusion City

17. Expedition to ChewChew Island

18. Arab Pirate

 

 

 

 

새로운 대륙으로 여행

 

빅토리아 아일랜드를 지나 여러 대륙들로 여행이 시작된다. 루디브리엄이 있는 루더스 호수, 아리안트와 마가티아가 위치한 니할 사막 등 빅토리아 아일랜드에서 비행선을 타고 어디든 갈 수 있다. 각 대륙에 얽힌 이야기가 다르듯, 각 대륙의 특징에 걸맞은 음악에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Arab Pirate]

 

 

 

이제는 볼 수 없는 최강의 몬스터 크림슨발록. 빅토리아 아일랜드에서 배를 타고 오르비스로 가기 전 등장하던 몬스터다. 비행선을 타고 경치를 둘러보면 어느 순간 음악이 바뀌면서 뼈로 만들어진 괴상하게 생긴 비행선이 출현한다. 그 안에는 크림슨발록의 무리가 등장해 유저들을 긴장하게 했다. 배 안으로 숨기도 하고, 괜히 구경하려 밖에 있다가 비석이 되어버리는 등 비행선 안에 얽힌 여러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이 음악의 도입부만 들어도 겪었던 모든 일이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겁이 나기도 한다. 끝까지 음악을 들을 여유가 없어서 도입부를 제외하고는 들어본 적이 없는 이 음악을 듣고는 이런 음악이 있었나 생각해봤다.

 

제목이 의미하는 ‘아랍의 해적’처럼 아랍을 연상시키는 멜로디에 현란한 베이스의 리듬과 여러개의 주제가 바뀐다. 이 곡은 멜로디 보다는 베이스의 리듬과 밑에 깔린 비트가 중심이 되는데, 여러 주제로 변주가 되어서 지루하지 않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Edelstein City]

 

 

 

마을 곳곳 기계의 흔적이 보이는 탄광의 도시 에델슈타인. 기계처럼 지어진 건물들은 투박해 보이면서 기계 속엔 감성이 서려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겉보기엔 평화로운 마을처럼 보이지만, 거리를 돌아다니면 사람들 속에 불신과 삭막함이 오간다. 검은 마법사의 수하 블랙윙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에델슈타인의 평화로운 분위기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음악에서도 기계적인 면과 함께 감성적인 면이 돋보이는데, 시계의 초침이 돌아가듯 일정하게 연주되는 베이스와 그 위로 부드러운 스트링이 겹쳐져 감정을 자극한다. 8비트로 편곡된 곡은 원곡과 다르게 아련함이 느껴진다. 시계의 초침 소리와 칩튠만의 감성이 담겨있는 멜로디가 자칫 무거워질 수도 있는데, 곳곳에 있는 효과음들이 분위기를 발랄하게 만들어준다.

 

 

[The Fantastic Thinking]

 

 

 

메이플스토리를 대표하는 마을 중 하나인 루디브리엄. 빅토리아 마을에서 무려 배를 두 번이나 타야 도착할 수 있는 먼 곳이지만, 기꺼이 유저들은 배를 타며 이곳으로 간다. 장난감 마을이라는 컨셉으로 잘 짜인 곳이다. 루디브리엄의 국왕이 주민들이 평생 동심과 추억 속에 살 수 있도록 시간을 멈춰달라고 해 루디브리엄은 시간이 멈춰있다. 건물은 레고로 만들어졌고, NPC들도 모두 장난감의 모형을 하고 있다. 심지어 몬스터까지도.

 

3박자의 왈츠곡인 오케스트라 버전을 8비트 음악으로 편곡했다. 8비트의 아기자기한 느낌이 장난감 마을이라는 컨셉에 일치해 원곡 대신 이 음악을 써도 될듯하다. 이벤트 형식이라도 좋으니 이 음악이 루디브리엄의 BGM으로 사용되는 것을 기대해본다.

 

 

[무릉]

 

 

 

무릉도원 대륙에 위치한 무릉은 상상으로만 했던 무릉도원을 구현한 곳이다. 안개로 덮인 곳은 상상에서만 나올 법한 환상적인 곳으로 음악조차 꿈을 꾸듯 몽환적이다. 맑고 투명한 음악이 무릉의 세계로 인도한다. 8비트의 음악은 원곡의 맑고 투명함에 아기자기한 효과음을 삽입하면서 귀여움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사운드 디자인적인 요소도 주목할만하다. 정체 모를 사운드가 무릉의 발랄함을 나타낸다.

 

 

[Ariant]

 

 

 

작열하는 태양 아래 사막의 마을 아리안트. 인도 영화에서 나올 법한 사운드가 듣는이를 흥겹게한다. 뜨거운 태양이지만 활기찬 마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무능한 압둘라와 왕비의 폭정에 마을 사람들은 궁핍하지만, 꿋꿋하게 이겨내는 마을 사람들의 생명력을 나타내듯 화려한 음악은 아리안트 사람들이 활기를 나타낸다.

 

편곡에서도 아리안트만의 흥겨움을 잃지 않았다. 다른 곡에 비해, 게임 효과음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 곡에서 효과음뿐 아니라 베이스의 리듬도 매력적이다. 뿅뿅거리는 소리가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던 기억을 되살린다.

 


[마가티아]

 

 

 

태양이 작열하는 아리안트에서 조금 걷다 보면 점점 해가 저물어 어둠이 깔리는 마을 마가티아. 아리안트에 비친 태양의 그림자같은 마을 마가티아. 작열하는 태양의 그림자는 빛이 강렬한 만큼 거대한 어둠을 머금고 있다. 두 개의 이념이 대립하는 곳으로 얼핏 조용한 마을처럼 보일지라도 팽팽한 긴장감이 도사리고 있다.

 

이 마을의 분위기에 걸맞게 마가티아의 음악도 미스테리하다. 줄을 튕기는 멜로디가 음산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현악기의 긁는 소리가 긴장감을 유발한다. 중간마다 등장하는 코러스의 힘찬 목소리가 듣는이를 동요한다. 편곡된 음악은 마가티아의 음산함을 품고 있지만, 게임 효과음으로 원곡이 더 게임 음악처럼 만들었다. 이 음악을 들으면 아케이드 게임이 생각난다. 유령을 피해 보물을 훔쳐야 하는 아케이드 게임에서 들을 법한 음악으로 바뀌었다.

       


[The Dimension Library]

 

 

 

북유럽풍의 아이리쉬 휘슬과 전에 들어보지 못한 멜로디가 처음 들었을 땐 날카롭지만, 차원의 도서관 후에 이 음악은 감정을 어루만진다. 8비트로 바뀌었어도 음악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그대로다. 끝을 나타내는 것처럼, 이야기에 몰입한 후 응축된 감동을 풀어내는 음악이다.

 

 

 

새로운 차원으로의 모험 : 이야기는 확장된다


 

메이플 월드를 넘어 새로운 차원으로 모험이 시작되었다. 아케인리버에서 새로운 모험이 시작된다. 소멸의 여로를 지나 츄츄 아일랜드, 레헬른까지 모험은 계속된다. 이번 앨범에서는 새로운 차원의 음악까지 수록되었는데, 소멸의 여로 [The Lake of Oblivion], 츄츄 아일랜드의 [Expedition to ChewChew Island], 축제의 도시 레헬른의 음악 [Lacheln, The Illusion City]도 8비트 음악으로 편곡되었다.

 

 

[The Lake of Oblivion]

 

 

 

레벨 200이 되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아케인리버의 첫 번째 마을 소멸의 여로.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신관 카오의 여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듯, 이름 그대로 기억의 조각들이 호수에 떠다닌다. 기억을 찾으려 고군분투하지만, 흩어진 기억들을 바라보며 무의식에 깔린 허무함은 감출 수 없다. 망각의 호수의 음악도 허무함과 우울함을 표현한다. 원곡의 느낌을 그대로 옮겨와 8비트 음악에서도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이 음악을 들으면 오락실 게임기에서 게임 오버를 나타내는 화면과 잘 어울린다.

 

 

[Lacheln, The Illusion City]

 

 

 

축제의 도시 레헬른의 화려함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음악은 화려한 웃음 속에 감춰진 불안감을 표현했다. 이 곡은 메이플스토리에서 명곡 중의 하나로 꼽히는데, 그만큼 여러 버전으로 편곡이 되었다. 먼저,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이 되었고 현재 8비트 음악으로 편곡이 된 것이다.

 

원곡과 다른 부분이 있는데, 멜로디 위에 불안하게 휘몰아치는 관악기가 추가되었고, 몽환적인 왈츠 리듬의 구간을 삽입해서 마치 진실을 보지 못하게 가면을 씌운다.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환상을 보게 만드는 곡이다. 그래서 제목도 상징적으로 바뀌었는데, 원곡은 [Lacheln, The City of Dreams]라는 제목으로 보스 루시드의 꿈이라는 것을 강조했다면, 편곡에선 [Lacheln, The Illusion City]로 변경되어 이 모든 것이 ‘환상’이었다는 걸 강조한다.

 

 

[Expedition to ChewChew Island]

 

 

 

이름부터 귀여움을 물씬 풍기는 마을 츄츄 아일랜드의 음악이 8비트로 새롭게 탄생했다. 귀여움을 그대로 가져왔다. 발랄하며 통통 튀는 멜로디가 귓가를 간지럽힌다. 츄츄를 게임 효과음으로 대체한 것과 여러 가지 악기로 표현했다.

 

*

 

8비트의 음악은 지나가 버린 순간을 현재로 끌어와 과거의 느낌을 다시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음악을 통해서 지금은 갈 수 없는 곳으로 여행을 했고, 더는 만날 수 없는 추억의 몬스터를 만났다. 과거를 그리워하는 유저들에겐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음악 하나 하나에 걸린 추억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레트로의 바람이 게임계에 불었고, 이에 게임은 음악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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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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