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살아 있는 가장 비싼 예술가 '제프 쿤스' [시각예술]

그의 예술세계를 만나다
글 입력 2019.10.15 17:45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현존 작가의 예술품 중 가장 비싼 작품의 작가는 누구일까? 경매에서 무려 1천억 원의 가치가 매겨지며, ‘살아있는 가장 비싼 예술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작가가 있다. 바로 미국의 현대 미술가 ‘제프쿤스(Jeff Koons)’이다.

 
 

balloon-venus-dom-perignon_Zm.jpg

 
 
제프쿤스는 어릴 때부터 미술에 재능이 뛰어났다. 그리하여 많은 대가들의 작품을 종종 따라 그리곤 했는데, 이를 아버지가 운영하는 상점에서 전시하곤 했다. 이후 미술대학에 들어가 전문적으로 예술을 학습하고 자신의 분야를 개척해나가기 시작했다.
 
그의 예술의 흐름을 살펴보면 이렇다. 1980년대, 대량 생산되는 상품들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팝아트적 형식의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이때는 ‘Banality’ 시기라고 불리며 키치적인 요소들을 확장시켜 하나의 거대한 조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90년대에 이르러, 그는 성적인 작품들을 굉장히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Made in Heaven’ 시기라고 칭하며 포르노와 예술을 접목하여 많은 사람들의 질타와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시기이다.
 
이후 그는 강아지 모양의 대형 조각물 Puppy와 Celebration 시리즈를 펼쳐나가며 그만의 스타일을 고착화했다. 이목을 사로잡는 아이디어와 예술성으로 유명 예술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으며,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 미술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
 
 

michael_zm.jpg
Michael Jackson and Bubbles, 1988

 
 
‘Banality’ 시리즈 중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이다. 마이클 잭슨과 그의 애완동물인 원숭이를 특징을 잡아 잘 묘사했다. 이 작품은 도자기로 만들어진 특별한 조각이다. 그가 이 소재를 작품에 사용한 이유는, 도자기의 우아하지만 연약한 요소가 화려하지만 깊지 않은 당시의 대중문화의 성격과 유사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의 대중적 감성을 제프쿤스만의 키치적인 형식으로 잘 드러낼 수 있었다고 평가받는다.
 
마이클 잭슨의 하얀 화장 그리고 자식처럼 아낀 버블스의 모습에서 유명인들의 공허함이 느껴진다. 금으로 뒤덮인 색 속 검고 초점 잃은 눈동자가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시킨다. 키치적인 요소를 가장 잘 표현하는 작가가 가장 키치적인 문화를 표현했기에 작품 그 자체와, 작품 속에 담긴 이야기가 더욱 주목받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Jeff-Koons-Jeff-and-Ilona-Made-in-Heaven-1990-polychromiertes-Holz-127-x-272-x-137-cm-2-700x467_zm.jpg

Jeff and Ilona, 1990
 
 
제프쿤스와 그의 부인 올리나의 성행위를 ‘Made in Heaven’ 시리즈로 표현하였다. 포르노와 예술의 결합은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마크 스티븐슨은 ‘상상력이 부재한 퇴폐적인 아티스트로 자신의 주제와 자신 작품의 양식을 사소하게 만들고 강조하는 것 밖에 못한다.’ 라고 평하며 비난했다. 하지만 ‘가장 대중적인 문화를 수면위로 드러낸 것’이라는 옹호도 존재했다.
 
위 작품 외에도 성기를 적나라하게 표현한 작품, 성행위 사진 등등의 연작을 선보였다. 제프쿤스만의 파격적인 예술 행보는 고급예술의 벽을 무너뜨린 것일까, 예술의 가치를 훼손시킨 것일까. 제프쿤스는 이렇게 말했다. “모더니즘은 그동안 성행위가 없는 사랑을 보여줬지만, 나는 성행위가 있는 사랑을 보여준다.” 판단은 감상자의 몫이다.
 

2013_NYR_02791_0012_000(jeff_koons_balloon_dog)_zm.jpg

Balloon Dog, 1994-2000
 
 
제프쿤스 하면 떠오르는 가장 유명한 연작, 바로 ‘Balloon Dog’ 이다. 대형 조형물을 스테인리스 재질로 제작하여 마치 커다란 풍선 조각처럼 보이게 만든다.
 
Celebration 시리즈 중 하나로, 그에게 키치의 제왕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준 대표작이다. 이 조각물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동심을 불러일으켜 많은 사랑을 받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에 대중성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가벼워 보이나 딱딱한 이 작품의 속성은 대중 예술이 지닌 양면성을 표현하고 있다. 대중문화의 긍정적인 면에 대한 해석이 될 수도 있고, 부정적인 면에 대한 해석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당시에 제프쿤스는 아이디어만을 제공하고, 전체적인 제작 과정은 기술자가 행하는 과정에 대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예술가의 역할은 규정되어 있는가 라는 의문이 들게 한다.
 
 

토끼_zm.jpg

Rabbit, 1986
 
 
2019년 5월 현존 작가 중 가장 비싼 가격의 작품이다. 약 1085억원으로, 기존 최고기록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을 앞질렀다. 스테인리스이나 은색 빛을 띄는 풍선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작품 제작 방식, 상업성 등으로 예술계에서 많은 비난을 지속적으로 받아옴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현대 예술인임을 증명했다.
 
대중문화와 일상생활을 소재로 한 예술 형식이기에, 결국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애정과 친밀감을 갖지 않나 싶다. 많은 논란을 떠나, 대중들의 관심사와 급변하는 문화적 속성을 빠르게 파악하고, 하나의 작품에 응축된 매력을 담을 수 있는 것 또한 예술가의 역량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
 
가장 현대성을 띄는 작가 제프쿤스를 만나보았다. 그를 둘러싼 많은 견해와 논란은 ‘예술의 형태’에 대해 물음을 갖게 한다. 예술과 비예술, 예술가와 비예술가 이를 구분하는 명확한 경계란 존재하는 것인지 생각해 본다.
 
“삶을 축하 하고, 우리가 무엇이 될 수 있고, 무엇을 느낄 수 있고, 무엇이 될 수 있고, 한마디로 초월의 수단으로서 가치가 예술 작품 가치입니다.” 제프쿤스의 말을 곱씹으며 글을 마무리해본다.
 
 


[고지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아트인사이트 (ART insight)
E-Mail : artinsight@naver.com    |    등록번호 : 경기 자 60044
Copyright ⓒ 2013-2019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