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평범한 청춘을 위로하는 이야기. 연극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평범한 청춘을 위로하는 이야기
글 입력 2019.10.1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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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_ 연극_찬란하지않아도괜찮아.jpg

 

 

나의 인생은 특별하고, 빛나야 한다는 그런 마음과 그렇지 못한 현실에서 종종 찾아오는 슬픔이 있다.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치열하게 고민하며 달려가는 와중에 문득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이 차오르면 불안감에 휩싸이고는 한다. 하지만 이번에 본 연극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는 꼭 내 인생이 찬란하게 빛나야지만 괜찮은 인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를 전한다.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는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진 연극이다. 이 웹툰은 청춘들의 현실을 차분하게 표현하며 ‘괜찮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청춘들의 고민과 아픔, 그리고 현실을 담담하게 담아낸다.

 

연재할 당시 정주행을 하며 위로를 받았던 나는, 연극으로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연극부를 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웹툰이었기에 실제 연극 무대에 오른다면 그들의 이야기가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기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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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개인적으로는 워낙 좋아했던 작품이어서 그런지 기대를 했던 것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확실히 무대에서 하는 공연이라 장소적, 시간적 제한이 있어 웹툰의 섬세한 스토리라인을 담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

 

주인공인 ‘찬란’이 스토리가 메인으로 흘러가기는 하지만 연극부원 모두 각자의 상처를 가지고 있고, 서로가 서로의 위로가 되어주며 상처를 치료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100분의 시간 안에 5명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현실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가는 ‘찬란’, 사랑을 받기 위해 항상 괜찮아야만 했던 ‘유’,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도래’, 상처받는 연애를 했던 ‘진’ 등 그들 모두 속 사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들의 이야기가 겉만 살짝 보여주고 지나간 듯한 느낌이 들어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오히려 찬란이의 스토리에만 아예 포커스를 맞추고 성장 이야기를 담았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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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연극에서 조명과 빛은 굉장히 잘 활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두운 무대에 고래가 떠다니는 듯한 느낌의 빛을 쏘면서 연극이 시작됐다. 아름다우면서도 평온하고 잔잔한 느낌의 빛은 마치 한 전시회에서 아트를 보는 듯했고, 시각을 사로잡으면서 극의 몰입을 높였다.

 

연극 도중에는 조명을 세트에 비춰 잘 보이지 않던 공간을 드러나게 하고, 다른 장소인 것처럼 연출하는 등 한정적인 무대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중간중간 찬란이가 소소한 행복을 느낀 순간을 촬영하여 업로드한 게시물을 보여주어 극을 더 생동감 있게 연출했다.

 

워낙 원작을 좋아했던 팬의 입장으로 봐서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 그중에서도 나의 또래의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다른 연극들처럼 생소한 환경의 남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주인공이 아닌,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청춘들 혹은 주변에 한 명쯤은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자연스럽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당신은 버티는 것만으로 박수받을만하다”라는 찬란이의 대사가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아가는 청춘들을 담담히 위로를 전하고 있어, 보는 동안 위로를 받을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한번쯤 보고 위로를 받고 가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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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이름 이찬란, 나이 23세.


엄마는 내가 한 평생 찬란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내 이름을 '찬란'이라고 지었다고 했다. 평범한 외모, 평범한 속도, 평범한 욕심을 가진 나는 특.별.히 가난한 관계로 일주일 내내 하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바쁜 스케줄로 가끔 비굴하게, 또 가끔은 고립된 느낌으로 대학 4년을 버티고 있다.


일찍 수업이 끝난 어느 날, 잘못 들어선 학교 건물에서 우연히 도래선배와 얽히게 되었다. 있는지도 몰랐던, 심지어 폐부위기에 놓인 연극부에 얼떨결에 가입하게 되었고, 또 다른 연극부원인 유, 시온선배, 혁진 언니와 함께 연극부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연극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연극부는.. 아니 우리는 어떻게 될까..?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 내 스스로 위로 받고 용기를 얻게 되는 작품 -


일자 : 2019.10.05 ~ 2019.11.10

시간
평일 8시
토 3시, 7시
일/공휴일 2시, 6시
(월 공연없음)

장소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티켓가격
전석 50,000원

주최/기획
콘티(Con.T)

관람연령
중학생이상 관람가

공연시간
100분



 
 
[곽미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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