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이 꼭 필요한 이유

국립발레단의 백조의호수
글 입력 2019.10.13 13:0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여름 방학 중, 지난 학기 정도부터 취미발레를 시작한 사촌동생에게서 연락이 왔다.

 

"언니 발레보러 갈래? 예술의전당에서 하는 거야."

"그래, 가자!"

 

이렇게 해서 이 공연을 보게 되었다. 공연이 언제인지, 심지어는 무슨 공연인지도 묻지 않은 채, 그냥 예술의 전당에서 한다는 말에 바로 오케이를 해버렸다. 계절학기 수업이 끝날 즈음이었고, 이제 놀아볼까 하는 와중에 예술의 전당이라니. 예술의 전당이라면 믿고 볼 수 있으니까.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이라는 말을 듣고 나서는 더더욱 가고 기대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몸치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가 ‘스텝업’ 시리즈이고, ‘댄싱나인’ 애청자였으며, 장르 불문하고 수많은 댄서들을 팔로우하고 있을 정도로 다른 사람들의 춤을 보는 것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독일의 발레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발레리나 분의 발레단 생활 블로그를 종종 찾아보며 서서히 발레공연에 관심을 갖게 되고 있었다.

 

우리는 대학생 문화 패스로 50% 할인된 가격에 1층 C블록 자리로 예매할 수 있었다. 공연은 9월 1일 일요일 마지막 공연으로, 개강 바로 전 날이기도 했다. (계절학기가 끝난 보상으로 예매했지만, 2학기 개강을 위로하는 외출이 된 셈이었다.) 가기 전, 보게 될 백조의 호수 공연 시놉시스를 찾아본 뒤, 내가 보게 될 공연의 캐스팅도 살펴 보았다. 개인적으로 어떤 공연이든 출연진에 대해 조금이나마 찾아보고 가게 되면, 공연을 보면서 왠지 모를 나만의 일방적인(?) 친분이 생겨, 더 집중해서 공연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어쨌거나 도착해서 티켓 수령 후, 바로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발레에 대해 거의 무지한데다가 국립발레단의 공연을 볼 생각에 왠지 모를 두근거림과 함께 공연을 기다렸다.

 

 

13.jpg

 

 

발레 공연에 대한 총 감상평을 하자면, 그야말로 너무 아름다웠다. 시작과 동시에 어떻게 사람의 몸이 저렇게 우아하게 무언가를 전달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공연이 끝날 때까지 거의 입이 벌어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사실 발레 공연을 많이 봤던 것도 아니고, 국립발레단의 공연은 처음이었으며, 백조의 호수를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고, 적어도 한달에 한두번은 ‘문화생활’이라는 이름으로 예술작품을 접해왔지만, 이렇게 ‘깜짝 놀란’ 적이 있었나 싶었다. 모든 발레리나, 발레리노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그냥 평범한(?) 사람인 내가 봤을 때는 거의 충격적일 정도로 놀라웠다. 단지 춤의 장르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발레인데, 고도의 기술과 함께 보여주는 연기도 너무나 멋졌고 그와 동시에 라이브로 듣는 오케스트라 연주가 주는 느낌은 마치 예술작품의 ‘완성’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공연이 끝나고도 여운은 굉장히 오래 지속되었고, 그 날 이후로 나는 유튜브에서 수많은 발레 공연을 찾아보며 공연을 볼 때의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어 한다. 학교 생활에 지친 상태에서 오랜만의 ‘문화생활’이었던 공연은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이번 발레공연은 나에게 있어서 춤과 더불어 음악, 의상, 장소까지도 완벽했고 그렇게 많은 요소들로 이루어졌던 만큼 나에게 많은 감정과 생각을 안겨주었다. 역시 예술은 말 한마디 없어도 그 속에서 보는 사람마다 다 다른 대화를 만들어낸다는 생각은 더욱 더 굳건해진다.

 

 

 

[김현송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21087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1.06.17, 22시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부일로205번길 54 824호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1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