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화면의 진화, 핸드폰의 변신은 무죄 [문화 전반]

글 입력 2019.09.2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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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실수로 떨어뜨려 액정이 깨진 핸드폰을 보내고 새로운 스마트폰을 장만했다. 3년 만에 바꾼 핸드폰은 5G 이동통신망을 사용하며 3D 스캔, 메모 변환 등 신기한 기능이 추가되었다.


어릴 때 갖고 싶었던 새로운 장난감을 손에 넣은 듯한 기분이었다. 실제로도 스마트폰은 이제 누구나 하나쯤 가진 종합적인 생활필수품이며 오락기기이다. 전화 용도로서의 휴대전화에서 스마트폰까지 온 지금, 전자제품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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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화면을 어떻게

가로로 돌릴 수 있는 생각을 했었는지

당시에는 기발했다


 

10여 년 전 휴대전화는 기기를 켤 때 다양한 방식으로 동작하는 것이 많았다. 가장 기본형인 폴더부터 슬라이드, 화면을 가로로 돌려야 하는 소위 ‘가로본능’까지. 처음 접했을 때 "우와" 소리가 저절로 나와 반복해서 옆으로 돌렸다 하기를 반복할 정도였다.

 

지금 서랍에 고이 모셔진 이것들을 꺼내 보면 두께가 손가락보다 두껍고 화면이 매우 작아 조약돌을 쥐는 것 같다. 투박하지만 주머니에 쉽게 집어넣을 수 있는 편리한 크기는 이 당시 출시된 상품들이 휴대성 측면에서는 가장 합리적으로 보인다. 지금은 크기가 너무 커져 손을 쓸 수 없을 때 주머니에 넣기에도 힘든 진퇴양난의 상황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2010년 전후, 터치스크린 피처폰을 지나 스마트폰의 시대가 찾아왔다. 이 시기에 기업들은 기기의 외형만큼 전화에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에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 카메라, 내비게이션, 결제 등 스마트폰에 추가된 기능으로 디지털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시장은 점점 축소되어 갔다.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소니 디지털카메라의 역할을 휴대전화가 대신하면서 카메라는 예전에 쓰던 전화기와 함께 서랍 속에 잠들었다. 사람들은 따로 전자기기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어디든지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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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의 변형은 무궁무진하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화면을 좀 더 넓히기 위해 베젤을 줄이고 측면까지 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다. 웬만한 기능이 모두 탑재된 스마트폰은 이제 또 다른 형태로의 변형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몇몇 기업에서는 전자제품을 휘거나 접을 수 있는 기기를 선보이고 있는데, 아직 실험적이기는 하지만 대중의 이목을 단번에 끄는 것이 되기에는 충분했다.

 

처음 스마트폰 화면이 접힌다고 들었을 때, “굳이 접을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었다. 그러나 막상 시범영상을 보니 직사각형의 거대한 화면은 이미 정점을 찍었다는 느낌이 훅하고 들어왔다. 과거의 folder에서 이제는 foldable로 유행의 흐름은 돌면서도 기술적 진보를 하고 있다.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할지 몰라도 과거 종이만큼 얇은 기계, 또는 휘어지는 핸드폰은 다소 낯설고 누구나 쓸 수 있는 시대는 아직 멀었다고 여겼었다.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미래상상도로 그렸던 것들이 현실에서 구현되기 시작했다. 디지털 시대 속에서 자라 전자기기를 만지며 살아왔지만 가끔 새로운 기술에 깜짝 놀라곤 한다. 다음에는 전자기기에 대한 또 어떤 고정관념이 깨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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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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