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겨울서점이 이 자리에 오기 까지 -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

글 입력 2019.09.1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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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튜브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겨 찾는 매체 중 하나다. 유튜브는 말과 영상이 주를 이루는데, 이 같은 특성이 글과 사진보다 더욱 간편하게 정보를 수용할 수 있게끔 작용한다. 나 또한 이러한 점에 매료되어 유튜브를 자주 애용하고 있다.


그러던 중 아주 흥미로운 콘텐츠를 발견했다. 바로 ‘겨울 서점’이었다. 글이 주를 이루는 책이 영상과 결합된다니, 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만 같아 바로 구독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역시나, 겨울 서점은 다양한 콘텐츠로 나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었다.


장기간 콘텐츠를 즐기다 보니, 겨울서점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해졌다. 어떻게 북튜브 라는 새로운 장르를 펼칠 생각을 하셨는지, 운영에 어려운 점은 무엇이 있는지 등등 크고 작은 부분에 물음이 생겼다. 그렇게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이다. 궁금증 해소에 대한 기대감과 김겨울님에 대한 팬심을 안고 책을 한 장 한 장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1. 그냥은 없다.



책에는 어떻게 유튜브 라는 매체를 선택했는지, 어떤 편집 방식을 활용하는지, 콘텐츠 기획의 과정이 어떠한지 등이 세세히 묘사되어 있다. 이를 읽고 느낀 점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그냥은 없구나!”였다. 내가 신경 쓰지 않았던 아주 작은 부분들도 섬세하고 면밀하게 조화를 이루어 콘텐츠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었다.



조금 더 긴 영상으로 솔직한 취향을 드러내도 괜찮은, 시간이 흐를수록 이야기와 분위기가 쌓이는, 마치 라디오 같은, 그리고 언제든 찾아와 ‘정주행’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했고····.



단순 유튜브가 유행이라서가 아닌, 유튜브가 책 유토피아를 만드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작가는 겨울서점 채널을 만들었다. 대중들이 책을 온전히 즐길 수 있기를, 이왕이면 유튜브의 장점을 빌려 책의 가치가 전달될 수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과정을 읽어나가며 나는 채널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 더욱 높아져 갔다.



화면의 질감과 톤, 자막의 폰트와 색, 로고 디자인 등은 채널 이미지에 영향을 줍니다. 깔끔하고 감각적인 화면이 겨울서점이라는 채널 이름과 영상 내용에 어우러지도록 노력했습니다.



겨울 서점만의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해하지 않도록 폰트, 로고, 화면 구성 등을 모두 조정한다는 것 또한 흥미로웠다. 겨울서점에 방문할 때 마다 따뜻하고 안정된 느낌을 받았었는데, 그 이유가 이와 같은 섬세한 부분들이 채널의 분위기를 좌우하는데 영향을 끼치고 있어서였다. ‘책’하면 왠지 모르게 연상되는 포근한 분위기를 겨울서점이 만족시켜 주었다. 이렇게 제작 스토리를 읽다 보면 겨울서점이 왜 뜨거운 주목을 받는지 이해가 간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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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서점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니었다. 위치에 대한 고충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이 존재했다. 작가의 속사정을 읽으며 마냥 행복할 줄 알았던 북튜버로서의 삶을 생각해본다. 좋아하는 책을 일로 삼는데 과연 어떤 고충이 있을까. 책을 읽으며 몰입도가 더욱 높아져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최근 개봉한 영화가 재미있는지 궁금해 해도 최근 나온 책이 재미있는지는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날 때, 데이트 할 때, 피곤할 때 책을 읽는 사람보다 영화 한편 보러 가는 사람들이 훨씬 많지요.



북튜버는 돈을 벌 수 있나요?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었다. 많은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수익은 생계유지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한다. 유튜브 보다 강연과 고료가 훨씬 많은 비중으로 생계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식을 취하기 위해 책 보다는 생각을 덜 요하는 매체들을 향유한다. 비약적으로 독서율 상승을 불러일으키기는 어렵기에 북튜버의 미래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는 것 또한 놀라웠다. 그래서 일까. 작가는 ‘운이 좋게’라는 말을 거듭한다. ‘운이 좋게 북튜버의 대명사가 되어’, ‘운이 좋게 잘 풀린 경우’ 라고 말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책에 호기심을 갖기 바라고 그래서 책이 계속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아주 먼 어느 날 나무가 부족해 종이책이 수명을 다하는 날이 와도 전자책으로나마 그 수명이 연장되기를 바랍니다.



독서 시장의 불투명한 미래에도 불구하고, 직업으로서의 북튜버가 안정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순 운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사람들이 책을 지속적으로 갈망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이러한 난제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북튜버가 될 것이라 말한다.


책에 대한 김겨울 작가의 순수한 열망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러한 열정을 펼쳐주시는 것에 겨울 서점 단골 방문객은 감사할 따름이다. 작가님과 함께 책의 즐거움을 권하며 북튜버의 꽃길을 같이 만들어가고 싶다.



[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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