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혼마라비해, 자이니치에 대한 오해와 편견 너머 [공연]

글 입력 2019.09.0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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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 학교’에 대한 기억



자이니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극을 보고 나서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글을 적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되었다. 스스로도 자이니치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극에서 어떤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어, 아직 공연을 보기 전임에도 섣부른 고민과 의문이 생겨남을 느꼈다.

     

그러다 공연 소개 글에서 ‘오사카조선학원 고교 무상화 차별 사건’을 발견하고 문득 머릿속을 스쳐가는 기억이 하나 떠올랐다. 고등학생 시절, 현장 학습을 겸해서 광주극장에서 영화를 두어 번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영화가 ‘우리 학교’였던 것이다.


영화를 볼 때쯤 개봉했었던 ‘킬 유어 달링’이 상영작으로 걸려 있었음을 통해 짐작해보면 14년도 가을 즈음이었던 것 같다. 찾아보니 2007년도에 개봉한 영화였지만 여러 극장에서 재개봉을 해서 운 좋게 그 영화를 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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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 학교’는 곧 보게 될 연극 ‘혼마라비해?’와 마찬가지로 자이니치에 대해 다룬 영화이다. 해방직후 재일 조선인 1세들이 일본에서 살아가게 될 후선들을 위해 자비로 조선인 학교를 세웠는데, 일본 우익세력의 탄압으로 80여 개의 학교만 남게되었다는 이야기였다.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은 우익 세력들의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도 ‘우리 학교’를 지키고 계속 다니게 되기를 희망한다. 정체성을 잊지 않기 위해 일본인에 동화될까봐 치마 저고리를 입으며 끊임없이 우리말을 공부하고 우리말로 된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의 모습이 슬픈 기억으로 남은 영화였다.

 

 

 

Synop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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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서 연극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신영주'. 2009년 여름, 영주는 일본 극단 '마사루'의 작업을 돕기 위해 일본 오사카를 방문하게 된다. 외로운 타지 생활이 될 뻔 했으나, 거기서 알게 된 재일동포 ‘지숙’의 도움을 받아 순탄하게 적응해 간다.

 

작품 번역 일을 위해 지숙의 도움을 받기로 한 영주는,하루 날을 잡고 연극연습이 끝난 후, 지숙이 하숙하고 있는 츠루하시 시장골목 잡화점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있는 김일성, 김정일 사진. 영주는 곧바로 얼어붙고 만다.

 

'혹시 이들은 간첩?‘

 

 

      

在日, 자이니치



필자는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으로 어렸을 때부터 습득해온 문화나 언어, 정체성과 국적이 모두 일치한다.


오랜 시간 한국 사회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나의 경우는 이것이 너무나도 당연해서, 그렇지 않은 경우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거의 없었다. 종종 들리는 유명인의 귀화 소식이나 교포들의 이야기는 나에게 그리 가까운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언어나 민족, 국적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은 많았고 요즘 같은 ‘글로벌’시대에 그것이 절대 흠이 아니라는 것도 알아갈 무렵 - 일본에 거주 중인 외국인, 그 중에서도 한국인 자이니치들은 많은 부분에서 차별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태어나서부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국적은 조선인 채 살고 있는 나라에서의 주권을 보장받지 못한다니. 이들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어떠한 편견이나 오해는 없지만, 제대로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획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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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혼마라비해?>에서는 일본의 '자이니치'에 대한 한국인의 오해와 편견을 다룬다. 일본에서 실제 자이니치와 만나 겪었던 일화로부터 출발한 본 작품은 또한 '헤이트 스피치', '오사카조선학원 고교 무상화 차별 사건' 등 일본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혐한 사건도 작품에 함께 녹아있다.

 

작품은 일본 오사카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한 가정에 방문한 '토종 한국인 작가 신영주'가 우연히 그 집에 걸린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사진을 발견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욘사마, 2PM 열풍이 불고, 혐한 시위가 일어났던 2009년의 일본의 풍경과 자이니치의 모습을 섬세하면서도 사실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다.

 

한국, 북한, 일본 태어날 때부터 어느 한 나라의 소속이 되는 자격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해왔던 재일동포들, 그리고 한국에서 나고 자라온 '토종 한국인 신영주'. 같은 핏줄로 태어났지만 다른 나라에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의 만남이 보다 사실적인 대사들을 통해 유쾌하고 재치 있게 풀어져 나갈 예정이다.

 

21세기 지금 여기 존재하는 나와 너, 한국과 일본, 한국인과 조선인, 국적과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






혼마라비해?
- 극단 실한의 2019 두 번째 프로젝트 -


일자 : 2019.09.20 ~ 2019.09.29

시간
평일 8시
주말 3시
월 쉼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기획
극단 실한

관람연령
만 13세 이상

공연시간
100분



[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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