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유튜브의 바다에서 책을 외치다 -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

유튜브와 책, 두 마리 토끼를 잡다
글 입력 2019.09.0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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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좋아하세요?
그렇다면 책 좋아하세요?


어쩌면 공통분모를 찾기 힘들 것 같아 보이는 두 매체, 유튜브와 책. 이 두 매체는 함께 할 수 있을까? 만약 함께 할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두 매체의 만남은 원래 각각이 갖고 있던 영향력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누군가는 유튜브와 책의 특성이 서로 상반된다고 말할 것이다. 정보 전달의 속도를 기준으로 여러 매체를 일직선으로 나열해 본다면 유튜브와 책은 아마도 서로 다른 극에 위치할 것이다. 정보 습득 과정에서도 유튜브와 책은 여러모로 다르다. 그러나 수많은 매체가 공존하는 현대사회에서 유튜브와 책이 저마다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음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유튜브와 책, 이 두 가지가 만났을 때 어떤 모습이 될까? 유튜버 김겨울이 운영하는 채널 '겨울서점'은 어쩌면 이 질문의 답에 가장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유튜브와 책의 만남은 신조어 '북튜브', '북튜버(북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를 만들며 점점 더 성장하고 있다. 북튜브 '겨울서점'은 이 흐름에서 단연 가장 돋보이는 채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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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에서 저자 김겨울은 겨울서점에 대해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책 이야기를 하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겨울서점에 업로드된 영상 중 '일주일에 몇 권의 책을 읽을까'에서 그는 특정 행사에서 다룰 책, 그 책을 이해하기 위해 부가적으로 읽는 다른 책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일주일간 총 11권의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 달에 한 권 읽는 사람도 드문 2019년 한국에서 일주일에 11권이라니.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책 이야기를 하는 곳'이라는 채널의 정체성은 의심할 여지없이 확실하다.




그렇다면 겨울서점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책 이야기를 할까?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에서는 저자가 영상에서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해가는 과정이 등장한다. 유튜브에는 수많은 채널이 존재하며 각 채널의 정체성에 따라 영상에서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가 결정된다. 게임을 다루는 채널에서는 게임 영상이 주를 이룰 것이고, 요리 채널에서는 요리하는 과정이나 완성된 음식, 먹방 채널에서는 음식을 먹는 모습 등이다.

그렇다면 북튜브에서는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북튜브가 다루는 가장 중요한 소재는 '책'이니 당연히 영상에는 책이 등장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책의 본문을 보여주는 것은 저작권에 어긋나는 행위이고, 낭독 역시 저작권 문제가 있으며 유튜브라는 매체를 이용하는 사람 중 낭독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이 질문에 저자가 어떤 답을 얻었는지는 유튜브 겨울서점 채널을 방문하면 실제로 확인할 수 있다. 그가 내린 답은 어느 정도 성공한 듯하다. 자신이 읽은 책을 소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유튜브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굳즈 개봉, 책과 관련된 행사 참여, 저자 인터뷰, 다른 장르 유튜버와의 소통, 북튜버의 일상 등. 겨울서점은 특정 방식에 한정되지 않고 책을 중심으로 수없이 가지를 뻗어나간다. 이를 통해 원래 독서를 좋아하던 사람에게는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독서와 거리가 있었지만 마음 한 편에서는 책에 관심을 갖고 있던 사람도 흥미를 갖게 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겨울서점은 하나의 빛과 같았다. 나는 그동안 유튜브를 음악 감상하는 정도로 이용했고 특정 유튜버의 채널을 구독하진 않았다. 때로는 자극적인 유튜브 영상 문법이 나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따뜻한 가을 햇살이 투과된 듯한 영상에 부드럽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북튜버 김겨울의 목소리가 함께하는 겨울서점 채널을 발견한 순간 넓고 넓은 유튜브의 바다에서 기댈 곳  하나를 찾은 느낌이었다. 누군가 책이 이렇게 재미있다고 대신 말해주는 데에서 오는 공감대 역시 한몫했다. 무려 유튜브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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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은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라기보다는 '북튜브 채널을 만들고 유지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에 더욱 가깝다. 따라서 북튜브 채널을 만들고 싶은 독자가 이 책을 집어 든다면 상당히 유용할 것이다. 채널을 개설하는 방법부터 영상 업로드하는 방법, 매주 반복되는 영상 기획-편집-업로드-피드백 확인의 과정을 이 책은 자세히 다루고 있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겨울서점이 얼마나 치열한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인지 확인할 수 있다. 끊임없는 질문과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겨울서점을 더욱 탄탄하고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런 한편 이 책에는 북튜버의 그림자도 다뤄진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점점 더 늘어나는 한국에서 북튜버로 얼마나 오랫동안 일할 수 있을까. 저자 김겨울은 북튜버와 작가로 일하는 사람으로서 이 고민의 최전선에 있다. 또한 유튜버로서 얻는 고충도 빼놓을 수 없다. 대중에게 매주 영상을 공개하고, 피드백이 바로 올라오고, 지나치리만큼 자세하게 숫자로 분석되는 유튜버의 삶은 그저 선망의 대상만이 아니다.

그럼에도 나는 북튜버이자 작가 김겨울을 응원한다. "종이책이 사라질 것이다.", "책을 읽는 사람이 점점 줄어든다." 는 말은 언제부턴가 우리와 함께 하고 있으며 어떤 면에서는 현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세상에는 아직도 책을 읽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종이책은 여전히 중요한 정보 전달 매체로 자리 잡고 있으며, 종이책에는 정보 전달을 넘어 인간의 마음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다.

만약 언젠가 겨울서점이 문을 닫는 날이 온다 해도 수많은 매체가 공존하는 21세기 한국에서 책과 유튜브라는 두 매체를 특유의 감성과 공감대로 묶어낸 겨울서점의 여정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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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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