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파이브 피트, 가까이 갈 수 없는 [영화]

글 입력 2019.09.0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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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지만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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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십의 정의로 영화가 시작된다. 그렇다면 스킨십은 무엇일까? 스킨십이란 피부와 피부의 접촉에 의한 감정의 교류다. 원래 육아 용어로 킨십(kinship : 혈족 관계)에서 ‘피부 관계’의 뜻으로 만들어진 일조의 조어다.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애정은 피부가 맞닿지 않으면 깊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현대는 스킨십의 시대다.’라는 말이 있듯 현대에서는 스킨십이 넓은 의미로 사용된다. 감정의 교류까지 의미하며 우정이나 연애관계에까지 두루 쓰이고 있다. 우리에게 일상인 스킨십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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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나오는 두 주인공인 스텔라(헤일리 루 리차드슨)와 윌(폴 스프로즈)는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끼리 6피트 간격을 유지해야 하고, 서로 만질 수도, 안을 수도 없는 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일정한 간격 속에서 처음에는 티격태격한다.


스텔라는 강박증을 가지고 있어 힘든 치료 속에서도 자신만의 루틴을 지키며 활기찬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 반면에 윌은 호흡기 질병에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걸려 신약 치료 중이었는데 자신의 병에 대해 회의적이고 비관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이렇게 정반대의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다른 매력에 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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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는 윌에게 치료 잘 받기, 윌은 스텔라에게 자신의 그림 모델이 되어달라고 부탁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시작됐다. 운동도 같이하고 치료도 열심히 받으면서 윌은 겁이 나기 시작한다.


그는 간호사에게 “실패하면 어쩌죠?”라고 묻는다. 간호사는 “성공할 수도 있잖아.”라고 답한다. 스텔라는 가까이 갈 수 없지만 윌에게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기 위해 6피트에서 1피트의 용기를 내기로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더 서로에게 빠져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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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역의 헤일리 루 리차드슨과 윌 역의 폴 스프로즈의 모습은 풋풋한 10대들의 로맨스를 잘 드러냈다. 헤일리 루 리차드슨과 폴 스프로스의 이미지가 잘 어울려 영화상에서도 예뻐 보였다.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모습은 보기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웠다.


일반적인 10대들의 모습이 아니라 그들이 생활하는 병원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항상 죽음이 그들의 곁에 있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건강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스텔라의 건강한 마인드는 비관적이었던 윌을 바뀌게 했고 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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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면서 접촉을 통해 서로를 만지고, 느끼는 그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냥 별 뜻 없이 하는 스킨십이 상대방에게 힘이 되어줄 수도 있고, 서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소중하게 여겨야 함을 잊고 있다.


두 사람의 사랑을 보며 내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해주었다. 우리에겐 뻔할 수밖에 없는 얘기이지만 윌과 스텔라에게는 뻔하지 않고 진실로 원하는 일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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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이러한 특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윌처럼 상대방을 놔줄 수 있는 마음도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곱씹을수록 내 피부에 당연하게 닿았던 모든 감각들에 대해 감사했다.


스킨십에 대한 정의를 다시 생각해보고 내가 지금 살고 있는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시간이었다.



[구보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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