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미술사의 새로운 소개방식 [다락방 미술관]

글 입력 2019.09.0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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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학도가 아니라면 미술사의 연결고리를 매끄럽게 알고 있지 못하는 현실이다. 미술에 관심이 있다고 해도 특정 시기의 특정 작가의 특정 작품을 알 뿐, 전체에서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면서 부분의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어려운 미술사조에 대한 공부 대신 일화를 중심으로 읽히는 책, 미술 기법을 늘어놓는 대신 작가가 왜 이렇게 그릴 수 밖에 없었는지를 끄덕거리게 해주는 책을 찾았다.



519-다락방 미술관_표지입체(대).jpg
 
 
바로 <다락방 미술관>책이다.


나는 사실 문화 예술 전반에 관심이 있어왔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중 미술 분야를 잘 알지 못해 특히나 알아보려는 노력을 열심히 해왔다. 그런데 그 노력은 대개 둘 중에 하나로 끝나기 십상이었다. 미술사학도들이 볼 법한 두꺼운 책을 집어들어 30퍼센트 정도 읽고 침대 머리 맡에 고이 놓아두거나, 너무나 책의 내용이 가벼운 교양 수준의, 부분적 미술사 지식만을 얻고 아쉽다며 입맛을 다시거나.


그래서인지 이론 공부까진 아니더라도 미술사조의 ‘흐름’을 이해하고 싶다는 욕망을 항상 가져왔다. 누가 누구에게 영향을 주었고, 그 결과 어떤 파가 생기게 되었고, 시대적 흐름은 어떤 미술 사조의 탄생을 가져왔는지 등등을 말이다.


나를 감탄하게 했던 <다락방 미술관>의 특징을 두 가지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미술사 ‘흐름’에 대한 전반적 해설

2. 여성 화가들에 대한 어루만짐


1번의 경우 미술사의 흐름 전반에 대해 시대별, 작가별로 소개한 목차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다. 미술사조의 흐름을 담은 책이야 시중에 널리고 널렸다지만, 이 책의 특별한 점은 각 사조를 대표하는 화가의 그림과, 그 그림이 소장된 미술관을 병기하였다는 것이다.


매 목차마다 나오는, 한 번쯤 들어봤던 미술관의 이름에 책장을 넘길 때마다 세계여행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은 덤이다. 피카소가 자신의 유일한 스승을 세잔이라고 했다는데, 그 이유가 궁금한가? 궁금하다면 이 책의 ‘폴 세잔’ 챕터와 ‘파블로 피카소’(각각 19세기 근대미술- 6장, 20세기 현대미술- 15장)을 확인해보시라. 유추하며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번의 경우 수잔 발라동, 젠틸레스키, 나혜석과 같이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 화가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그들의 독특한 그림 풍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책을 펼치자마자 나온 1장에서 본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는 이 책의 특징을 당당하게 보여주는 듯하다. ‘나, 그저 그런 미술사 책 아니야, 뭔가 새로운 걸 보여줄게!’ 라고 초장부터 예고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시대적 불운에 빛을 보지 못한 여성 화가의 이야기를 보면서 생각에 잠기기도 하였다.


미술사에 관심 있는 당신이라면 꼭 도서관에서 집어들기 바라는 책이다. 이 책을 발판 삼아, 막연히 미술에 관심 있는 모두의 흥미가 더욱 증폭되기를.



[황혜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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