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클래식 유저 (Classic user) - 2019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사용법 콘서트

글 입력 2019.08.3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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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제목을 주목하라. <2019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사용법 콘서트> 이렇게 친절한 단어들이 클래식 공연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제목부터 공연까지 모든 것이 친절했던 클래식 공연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흐르는 공기조차 부드럽게 만들었던 이 클래식 공연에는, 그 배려와 세심함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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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덕에, 수많은 클래식 공연을 다녔다. 그래서 그렇다 할 큰 기대나 설렘보다는, 어떻게 이 공연을 즐기는 것이 좋을까를 더 많이 고민한다. 이 곡은 어디를 집중해서 들어볼까, 이 연주자가 이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까. 그러니까, 사전에 준비해 두는 지식들이 꽤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공연은 그럴 필요조차 없었다. 원초적인 ‘즐김’은 준비하지 않았을 때 나오는 것임을 대변하는 것처럼, 그저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게 한다. 이는 제목과 프로그램을 볼 때부터 알아차릴 수 있다. 친절한 설명과, 친숙한 제목들은 사람들이 치고 있던 소위 말하는 그 장벽을 너무도 쉽게 무너뜨린다. 그래서 이 공연은 당연하게도 어린이 손님이 많았다. 부모님들도, 어린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클래식 공연’이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해설에는 콘서트 가이드로 유명한 ‘나웅준’ 트럼페터가, 내레이터에는 클래식 유튜버 클언니 ‘이수민’ 바이올리니스트가, 지휘에는 ‘클래식에 미치다’ 커뮤니티를 개설한 ‘안두현’ 지휘자가 무대를 이끌었다. 클래식계의 유명 인들이 모여 올리는 공연이라니, 대체 어떤 점이 타 클래식 공연과 달랐을까?
 

이들은 요즘 공연의 리듬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장벽이 높다고 알려져 왔던 클래식 음악을 더 이상 그대로 두고 보지만은 않는다. 그 장벽을 낮추기 위해 몸소 실행에 옮겼다. 기존 무뚝뚝했던 클래식 공연에 친절과 배려를 더해 마음의 문을 열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간다. 대표적인 그들의 배려로는 연주만큼이나 비중을 차지했던 해설이었다. 해설도 보통 해설이 아닌, ‘청소년을 위한’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풍부한 색감이 있는 해설로 진행되었다.


특히나 1부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공연에서는 그 내레이션이 빛을 발했다. 아무래도 동물을 표현한 음악이니, 보다 이해가 쉬운 말과 행동으로 먼저 그 동물을 표현해주고, 보다 추상적인 음악으로 그 이해를 도우니 모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을 수밖에. 그 습득의 방식이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은 객석 대부분을 차지한 아이들에게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어느새 흐려졌던 그 감성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그들은 익숙한 악기들을 사용하여 아는 그 소리를 풍부히 느낄 수 있게 했다. 1부 동물의 사육제는 오케스트라와 피아노 두 대로 연주됐다. 가장 보편적인 악기라 할 수 있는 피아노를 두 대나 사용하여 청중의 귀를 안정시켰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에 재미있는 소품들까지 더해 음악을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나 ‘수족관’을 연주할 때, 내레이터는 비눗방울을 이용해 물속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이는 관중들에게 그 분위기와 함께 ‘수족관’이라는 음악을 자연스레 떠올릴 수 있게 할 것이다. 이렇게 그들은 클래식에 겁을 먹고 있던 사람들에게 친근하고 유머러스한 방법으로 한걸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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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디한 사람들이 트렌디한 요소를 추가했다. 아이들을 잠들게 하지 않는 또 하나의 요소는 ‘스크린’이었다. 그들의 스크린은 사실 대단한 그림을 표현하고 있지는 않았다. 그저 간단한 핵심 그림들을 나열해 놓았을 뿐이다. 그런데, 그 간단한 그림이 클래식 공연과 어울렸다. 장벽이 높다던, 너무 고급스럽다던 클래식 음악에 너무나도 장벽이 낮은 그 스크린이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특히나 스크린의 활약은 2부에서 더욱 돋보였다.


2부는 일상생활과 클래식을 접목시켰다. 일상생활의 한 장면을 스크린으로 띄우고, 유머가 잔뜩 섞인 해설로 다가간다. 일상생활이라 함은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행하는 대부분의 일을 뜻했다. 그 일들에 어울리는 음악을 접목시켜 주의를 집중시켰다. 해설이 끝난 후 길지 않은 클래식을 연주한다. 그 곡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만한, 아주 익숙한 음악들이어서 공연장 내 어색한 공기는 전혀 흐르지 않았다.


연주되는 그 음악들은 본인이 즐겼던 수많은 클래식 공연 중 가장 짧은 시간 내에 연주되었다. 그들은 그렇게, 아무도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클래식 공연을 만들었다. 시각적인 요소부터 음악적인 요소까지 한 걸음씩 천천히 다가가며 ‘클래식도 진짜 괜찮아. 한번 사용해 보는 건 어떨까?’라는 질문을 부드럽게 던졌다.


<2019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사용법 콘서트>는 공연장의 모든 이들에게 박수 치는 타이밍부터, 앙코르를 외치는 타이밍까지 모든 부분을 짚어주며 유쾌하지만, 정중하게 다가왔다. 이렇게 청소년을 위한 공연을 즐겼으니, 이들의 모든 세대를 어우를 수 있는 다음 공연 또한 즐기고 싶어졌다.


실행에 옮기기 어려웠던, 생각만 해왔던 그 행동을 끊임없이 이끌어나간 트렌디한 공연, 그 클래식 음악.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는 알게 되었으니, 이젠 클래식 유저가 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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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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